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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가 된 기분
사슴벌레님이 오래 전에 올렸던...
♪ Kent -747 ♪
정말 대단한 날이로세...
전에 누군가가 올렸었는데
♪ Lou Reed - Perfect Day (from "Trainspotting" OST) ♪
최근 회사에서 UI 개발 업무가 하나 떨어졌는데
덕분에 나도 기획자와 일을 하게 되었다.
이러면서 업무 패턴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사내 메신저를 사용하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
음. 회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화 자체가 드물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지.
그러나 이젠 상시 메신저를 띄워놓고
기획자 및 디자이너, 다른 팀 개발자와 끊임없이 떠들면서 일을 해야 한다.
말 많이 하는 것도 충분히 피곤한 일이지만
이들과 업무 분담에 대한 신경전을 벌이는 게 무엇보다 피곤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들 가운데 내가 제일 한가한 게 사실이지만
회사에서까지 다른 이들의 업무를 기꺼이 맡을 정도로 여유있지는 않기 때문에
기획자가 *^^* 이런 이모티콘을 섞어 마구마구 날리는 업무에 대해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를 대서 방어해야만 하는 것이다.
무아지경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을 때
사내 메신저가 띵동 떠서(사실 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말을 걸어오면
이 인간이 이번엔 무슨 일을 시켜먹으려 하나...하는 생각에
일단 푸시시 한숨을 한 번 쉬어주곤 한다. :)
난 떠드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계약 관계 사이에서 떠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이것도 그다지 즐겁지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역시나 새삼 깨닫는 요즘.
솔직하게 얘기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재미가 없다.
회사에서 난 하나의 톱니바퀴로 기능한다.
내가 속한 파트는 "듀얼마스터시스템"이라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파트의 업무를 크게 네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의 메인 담당자를 정한다. 그리고 각 담당자는 다른 분야의 메인이나 다름없는 서브 담당자가 되어 메인 담당자가 업무를 처리할 수 없을 경우 백업의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은 단순하게 주담당자와 부담당자로 구분된 포디즘적인 분업체계보다 안정적이다. 부품 하나가 나가떨어지더라도 새로운 인원이 들어올 때까지 운영에 지장을 크게 주지 않는다. 그러나 톱니바퀴의 입장에서 보면 알아야 할 업무의 범위가 두 배(실제로는 그 이하이지만)로 늘어나는 셈이고, 실제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업무량이 엄청나게 폭주하기 때문에 결코 호감을 느낄 수가 없다. 이를테면 최근에 파트의 인원이 3명으로 줄었는데, 내 입장에서는 이 결과로 세 분야의 업무를 메인으로 처리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해버리는 식이다.
그렇지만 1인 1업무의 분업시스템은 질색이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긴 하지만, 전에도 얘기했듯이 나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원하고, 어떤 업무를 주로 담당하던지간에 일을 총체적인 관점에서 사고할 수 있는 시야를 가질 수 있기를 원한다. 나의 주요한 스킬은 아무래도 프로그래밍이고 이 분야에서 가장 큰 효율을 발생시키기는 하지만, 디자이너가 없다고 해서 페이지를 만들지 못하거나 기획자가 휴가갔다고 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 개발하지 못하는 상황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기능추가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하더라도, 왜 이 기능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 기능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되는지, 그리고 이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얻게 되는지 알고 싶고 또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의미 따위는 제껴놓고 당위에 의해 일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에는 효율성을 기준으로 최대한 빨리 끝내는 수밖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본다면, 프로그래밍에 더하여 UI 작업도 하고 있으며 기능에 대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덧붙이고 있다. 동시에 이 기능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 역시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모든 것을 거의 혼자 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이런 경험이 매우 흔하다. 개발 도중에 혼자 고민할 성질이 아닌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는데, 기획자나 디자이너에게 물어봐도 "기술적인 것은 잘 몰라서..."라는 대답을 듣는다. 서로의 업무 영역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도 특별히 뭔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서 대단한 뭔가를 완성하는 것보다, 같이 고민하며 발전시키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천재적인 누군가에 의해 혼자서 만들어낸 것에 비해 여럿이서 만들어낸 결과의 질이 더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난 후자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더 보람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을 혼자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같이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경험을 서로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지금의 일이 재미없는 이유는, 클래스부터 UI까지 손을 대고 있으며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거의 혼자서 생각하고 있음에도, 이 기능의 의미를 고민하고 나눌 사람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경우에 역시 해법은 효율성을 기준으로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치는 것.
소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소모품이 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덧붙여 요즘 새삼스레 깨달은 점 두 가지.
난 정말 일시켜먹기 까다로운 녀석이다. 회사에서 잘 부려먹는 것을 보면 역시 자본주의는 대단하다는 생각.
그리고 난 아마도 대학시절에 한총련 운동을 했어도 잘 적응했을 것 같다는 생각.
아무리 노력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있다.
한 번 뱉은 말은
누군가의 가슴 속 깊이 박혀 있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열정을
다시 한 번 느끼기는 매우 힘들다.
끊어져버린 연대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상실에 익숙해지는 건
결코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없는데.
조금 늦은 것 같긴 하지만(1시간? ㅎㅎ)
생일 축하해요.
사실 전 생일 같은 거 챙겨받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이딴 세상에 태어난 게 뭐 그리 축하할 일이라고! 하는
재수없는 사고 방식 때문인가봐요. :)
하지만 누군가는
네가 태어나서 다행이야.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_^
그런 의미에서.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
"끝"을 선물로 올릴까 했지만...
생일 분위기하고 안 어울리잖아요? ㅋ
♪ Hootie & The Blowfish - Hold My Hand ♪
위로하거나 또는 받을 때
난 손을 잡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손이 차가운 편인데
그 중에서도 난 상위 랭킹-_-에 속한다.
그래서인지
손을 잡을 때 전달되는 온기가
잘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의 범위는
대단히 한정되어 있어서
오히려 그 행위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그 따뜻함이 진심인지 아니면 요식 행위인지는
그리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 순간 나에게 있어서
그 온기만이 유일한 진실이고
수많은 위로의 말보다
더 진실한 무엇인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댓글 목록
river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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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부가 정보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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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 정보
rm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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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예전에 메일을 잘못 열어서 포르노폭탄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그 후에 바탕 아이콘 중에 '내 문서'가 이런 모양으로 변해있었는데 진짜루 무서웠던 건 입이 위로 올라간 웃는 모양이 아니라 아래로 쳐진 삐진 입이었어요.그땐 악성코드 제거방법을 몰라서 컴퓨터만 켜면 시작화면이 포르노사이트로 지정되어있고 저 얄미운 노랑머리가 비웃고있어서 미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는 슬픈 기억.부가 정보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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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 심정 이해가 가요. 정말이지 그런거 만들 열정과 능력이면 더 좋은 일 할 수도 있을텐데. 왜 그럴까 모르겠다니깐요.뭐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사실 전 스마일마크는 별로 호감이 안 가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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