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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센터빌딩 투쟁이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28일,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진행할 '개관식', '점등식' 등 행사를 앞두고, 사측이 교섭을 요청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했지만, 역시나 한때를 모면하기 위한 기만적인 행태라는 것이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역시, 자본가놈들에게는 양심이란 것이 터럭만큼도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군요.
△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로고도 이렇게 바꾼 것이지요. 이 간판 점등식을 한다고 천막을 치워달라는 요구로 교섭을 하자고 했던 겁니다. 노조는 요구안의 핵심인 '일괄재계약'을 전제로 사측의 요구를 수용했지만, 사측은 24시간도 안되어서 말을 바꿉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날 28일 집회는 간단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에 쓰려고 한 것은 이런 사정은 아니구요,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이제는 전국공공서비스노조의 지부가 되었지만,)의 독특한 연대의 자세입니다.
집회가 끝나고 노조 집행부와 연대단위의 간담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구권서 위원장 진행.
△ 노조사무실에서 진행된 연대단위간담회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번 투쟁의 진행경과와 의미, 이후 전망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투쟁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이야기이지만, 저는 아직까지 연대단위들과 이런 수준의 이야기를 나누는 투쟁은 본 적이 없습니다. 경험이 일천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투쟁일정에 동원하거나 지원방안 정도를 논의하는 정도였지, 투쟁의 의미 등에 대해서 토론하고, 투쟁전망, 조직상황에 대해서 깊은 수준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은 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 투쟁에 많은 연대단위가 함께하고, 연대가 확장되는 이유가 있는 것이죠. 이건 단순히 당일 설명회의 문제라기 보다는 연대의 자세의 문제일 겁니다. 연대를 위한 이런 '성의'는 이제까지 계속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집회참가가 아니라 자신들의 투쟁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과정.
특히 이 자리에는 학생동지들이 많이 있었는데, 학생동지들에게는 일종의 '교육'적인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 같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물론 이렇게 연대하는 학생동지들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투쟁에 이렇게 열심히 연대하는 모습이 말이죠. 여기에 비하면 제가 학생운동을 할 때에는 '거창한' 정치적-정세적 목표가 있는 큰 집회에는 좀 나갔던 것같지만 이렇게 열악한 노동자들의 어려운 현장 투쟁에 연대한 경험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반성을 하게 됩니다.(사후적으로 반성하자면, 당시에는 '민중연대'의 의미를 너무 추상적으로, 정치적으로만 사고했던 것같습니다.)
이번 투쟁이 사측의 기만에 다시 한번 속은 셈이 되고 좀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그렇다고 28일 당일 어떤 선택이 가능했을지는 고민입니다만..) 이런 속에서 연대의 힘은 계속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단지 연대단체를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용적으로 공유하고 자신들의 투쟁으로 만들어가는 이러한 과정이 더 중요할 수밖에 없겠죠. 이번 투쟁의 주체들을 보면서 또 하나 중요하게 배우는 점입니다.
12월22일, 금요일.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 다시 한번 절망과 어떤 희망.
09:30
은행연합회관 앞에서는 대우센터빌딩 비정규직노동자 동지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건물 안에서 원청인 대우건설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정식으로 인수하고 사장을 선임하는 이사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모인 연대단체들과 조합원들은 대우건설을 규탄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말 그대로 '자본가'들의 집단인 은행연합회 앞에서, 정말 가진 것 하나없는(이젠 심지어 일자리조차 빼앗긴) 노동자들의 외침이란!
11:00
다시 대우센터빌딩 앞으로 이동, 연대집회를 진행했다. 대우센터빌딩 투쟁의 중요한 특징이라면, 집회를 매회 할 때마다 연대대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한번도 줄어든 적이 없고, 매번 늘어나고 있다. 함께하는 조직도, 사람들도 말이다. 그래서 조합원동지들은 이 투쟁이 승리한다면 그건 연대의 힘 덕분일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쓴 것처럼, 도시에서 서비스부문에 종사하는 불안정노동자들이 가진 것은 '연합적 힘' 뿐이다.
건너편 서울역 광장에서는 서울지하철노조의 집회가 같은 시간에 진행되고 있었다. 서울지하철노조 집행부는 현장 구조조정을 받아들이고 주5일제를 도입하는 요구안을 갖고 서울의 노사정기구인 '서울모델'의 사적 조정을 받았다가, 이 마저 서울시가 거부하자 파업을 경고하는 이상한 '투쟁' 중을 진행하는 중이다. 여튼, 지하철노조 집회에 들렸던 박준 동지가 (아마 우리는 섭외도 하지 않았던 것같은데도) 곧바로 달려와서 공연을 해주었다. 이 공연을 하곤 기륭투쟁으로 달려가신다. 정말 힘나고 고마운 공연.
이번 집회는 특히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 동지들이 전국공공서비스노조(공공산별노조) 가입처리 된 이후에 열리는 것으로, 산별노조 황민호 위원장도 참석하는 등 더 힘이 났다. 많이 늦었지만, 공식적인 지원과 결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투쟁에서는 오랜만에 몸싸움이 없었다. 진입투쟁을 보류했기 때문인데, 사측이 다음주 26일 교섭을 하자고 요청했기 때문에 이번엔 넘어가기로 했다. 방금전에 열린 이사회에도 진입투쟁을 하려는 계획도 있었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보류했다. (그런데 저녁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계속 읽어보시면 밑에 나온다.) 대신, 연대온 동지들의 염원을 모아서 풍선을 매다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15:00
여의도 민주노총 집회. 수도권 간부 집중집회였다. 노사관계로드맵이 통과되는 날.
민주노총 집회는 예정시간보다 늦은 15:25분이나 되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16:10에 국회모형을 불태우는 상징의식으로 마쳤다. 시종일관 맥빠진 집회. 전날 투본대표자회의에서는 이미 끝난 판이니 마무리 정리집회 의미로 진행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들었다.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로드맵은 국회 안에서 평화롭게 처리되었다.
참세상 기사 : 노사관계로드맵, 국회 본회의 통과
어이 없게도 집회를 진행한 40여분은 로드맵이 상정된 시간과 통과된 시간 사이에 정확하게 일치한다. 집회 사회자는 로드맵이 상정되었는지, 통과되었는지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냥 집회는 그렇게 끝났다. 해산하려가다 뒤늦게 처리 소식을 들은 도대체 이게 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말, 아무리 투쟁을 정리한다고 해도, 이렇게 할 수가 있는가, 그럼 아예아예 집회조차 하지 말든가!
너무나 무기력하게 민주노총의 2006년 하반기 투쟁, 노동자의 명운을 건 투쟁이라던 이 투쟁은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률과 노동권을 제약하는 법률을 나란히 통과시키고 바람빠진 풍선처럼 이렇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아마 내년 민주노총 선거에서 이 투쟁에 대한 평가가 주요한 쟁점이 되겠지만, 과연 그러한 평가-논쟁의 진정성을 대중들이 믿어줄 것인가조차 의문이다.
16:30
공공연맹과 화물, 택시, 버스 등 공공-운수 4연맹 통합논의 진행상황을 들었다.
26일 통합 대의원대회를 예정한 상태에서,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택시연맹은 기존의 (통합준비위에서 진행된) 모든 합의를 뒤짚는 입장을 제출하여 논란이 거듭되고 있었다. '공공운수연맹'이 아니라 '운수공공연맹'으로 해야한다부터 시작해서, 공공연맹 수준의 의무금은 많으니 의무금을 인하하자, 그래서 재정이 부족하면 상근자 임금 수준을 삭감하자, 내년까지 함께 추진하기로 대표자회의에서 합의했던 '공공산별', '운수산별' 통합 합의는 없던 걸로 하자는 등 읽을 수록 눈을 의심하게 하는 내용들.
그런데 이날 10시부터 다시 진행된 통준위 논의에서는 26일 통합은 확정하되 내용은 계속 논의한다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했던 것이다. 어떻게 통합 3일전까지(그 3일은 모두 크리스마스 연휴이다) 날짜를 박고 내용이 없을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통합될 조직의 명칭까지도 없는데 말이다. '날짜박기식' 통합에 대한 비판이 많았지만 이번엔 정말 너무들 했다. 통합 방식, 내용에 대한 대중적 논의, 공유는 고사하고라도 간부들, 심지어 통합되는 조직인 연맹 간부들도 거의 알지 못하는 내용이 '묻지마' 상태에서 진행되는 상황.
대중조직의 통합이라는 것이 최소한의 대중에 대한 책임마저 방기하고 마치 정치공학이 되어 버린 현실을 보고 있자니, 한없이 무기력해진 느낌이 들었다. 도대체 내가 만나는 간부들, 조합원들에게 26일 대의원대회에 무어라고 말하고 오라고 조직해야하나?
(이 글을 쓰는 중간에 문자 메시지가 왔다. 4연맹 통합이 무산되어 연맹 임시대대를 개최한다는 내용. 예정했던 날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최종적인 판단이 이루어지다니..)
19:00
긴급하게 문자 메시지가 왔다.
[대우:긴급] 용역깡패천막농성장침탈/7시30분 긴급규탄집회/연대부탁드립니다. |
이런, 젠장!
급하게 달려간 대우센터빌딩 앞에는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용역깡패들과 함께 완전히 박살난 천막농성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천막 안에 사람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무자비하게 천막을 박살냈다. 나중에 들으니, 이 과정에서 구권서 위원장은 몸에 휘발유를 끼엊고 불을 그으려고해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긴급하게 말렸지만 정말 큰 일 날뻔 했다. 몇몇 조합원들은 찰과상을 입는 등 다쳤다.
금요일 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급하게 달려왔다. 특히 당장 달려온 학생동지들 무척 고맙다. 조합원 동지들, 특히 아주머님들은 분이 풀리지 않아 용역들과 몸싸움을 하고, 항의하고, 계란을 던지시면서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사측이 교섭을 하자고 해서 별다른 몸싸움도 없이 오전에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불과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폭력침탈이라니! 저 자본가놈들에게 양심이라는 게 조금이라도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파렴치한 것들이다.
연대집회를 진행하면서 곧바로 다시 새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농성장을 용역깡패들이 철거하고 두 시간만에, 조합원들과 연대대오는 천막을 다시 완전하게 복구했다. 이런게 연대의 힘이다. 이런 게 희망이다.
농성장을 다시 설치하고 구권서 위원장은 발언을 통해서 사과하고, 살아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투쟁하자고 결의를 밝힌다. 하지만, 구권서 위원장님, 사과하실 건 전혀 없어요. 무척 위험했지만, 당신의 마음은 그 자리의 모두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답니다.
(구권서 위원장은 노동운동판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훌륭한 활동가다. (나는 진정으로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는, 존경할만한 노동운동 활동가를 아직까지 구권서 위원장을 포함해서 너냇명밖에 만나지 못했다.) 매번 집회가 끝난 후에 구권서 위원장은 학생들까지 연대단위를 모두 모아서 현재의 정황과 투쟁의 맥락, 이후 방향 등에 대해서 꼼꼼하게 설명한다. 연대단위가 모인 공대위 회의에서도 '지원'요구가 아니라 투쟁을 함께 논의한다. 물론, 노조 안에서도 조합원 동지들과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투쟁에 연대하는 단위들도 그냥 몸만 대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의미를 공유하는 가운데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작은 배려다. 나는 많은 사업장을 가보았지만 이렇게 연대단위들에게도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함께 논의하는 투쟁현장은 이제까지 만나보지 못했다. 이런 자세가 있기 때문에 연대의 힘이 모이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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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몇몇 간부들과 소주 한 잔을 하고, 이렇게 하루가 지났다. 이렇게 저들에게 속고 얻어맞고 다쳐도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이런 연대의 힘이 있기 때문에 곧 승리할 것이라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확신했다.
집에 도착해서 메일 하나를 쓰고 잠자리에 들었다.
22일 하루, 맥빠진 민주노총의 국회 앞 마무리, 원칙이 사라진 조직통합 논의, 사측의 기만과 용역깡패의 탄압이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연대의 힘을 확인했고, 그 연대의 힘이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는 걸 서로 확인하면서 마무리했다. 절망들이 판을 치지만, 작지만 가장 강력한 어떤 희망들은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다. 신자유주의 시대, 노동자운동이 어디에서 취약하고 어디에서 강력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새로 복구한 천막 농성장은 원래 자리에서 좀 떨어져서 남대문서 방향에 설치되어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이지만 조합원은 상주한다. 지나시는 분들은 음료수라고 하나 사들고 잠시라도 연대방문을 해보시는 것은 어떻까?
참세상에 기사가 떴다. (트랙백 참고 : 서울시, 산하기관 비정규직 중 1%만 무기계약전환)
관련해서 한두군데 언론에도 기사가 나왔다.
'서울시 비정규직 대책 항의' 릴레이 단식농성 돌입 (뉴시스)
[민주노동당] 서울지역 공공부문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릴레이단식 돌입 기자회견 (연합뉴스)
C&M(서울지역케이블) 방송도 취재나왔었고.. 그밖에도 좀 더 있었던 것같다.
추가로 몇개의 사진들. (사진은 모두 연맹 비정규직조직활동가 남현우 동지가 찍은 것. 우리 현우 동지는 사진을 잘 찍는다. 그냥 올려서 쏘리 ^^;)
기자회견 중 발언하는 정화환경노조 한성지부 지부장님. 투쟁이 오래가서 힘들지만 발언은 정말 많이 느셨다. 내용도 알차고.
단식농성 피켓팅하는 연맹 수석부위원장. 날씨가 추워서 고생. 오늘은 사람은 적은데 더 춥더구만.
농성 중인 한성지부장. 역시 수염이 멋지다. 이분들이 연대투쟁하는 만큼만 연대투쟁들을 다들 하다면 모두 승리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낮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 작은 사업장 노동자일수록 연대투쟁에 더 열려있다. 물론, 투쟁을 누가 함께 하는가도 중요하다.
피켓들. 참가하는 서울시 연관 비정규직 단위노조들의 요구를 담고 있다. 일용직은 가장 열악한데도 아직 노조가 없고 조직화도 안되어 있기 때문에 상용직노동자들이 대신 들었다. 피켓을 드는 것을 넘어서는 연대를 상용직 동지들에게 기대한다. 공공기관에서 일용직은 상용직보다도 더 열악한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릴레이 단식의 주요컨셉 ;
서울시의 비정규직 차별과 남용에 맞선,
민주노총과 정규직노동자, 민주노동당과 서울시민의 아름다운 연대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차별철폐를 위한 노동자·시민 릴레이 단식
서울시의 졸속적인 비정규직대책으로 인해 비정규직 오히려 외주화, 해고위기..
서울지역 민주노총 조합원, 정규직 노동자, 정당, 사회단체가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 차별철폐, 정규직화를 요구합니다.
전체 단식과 투쟁일정은 이렇게 진행된다.
■ 11월23일~28일 노동·사회단체 릴레이 단식농성 1일차(23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비정규직 당사자 릴레이 단식 2일차(24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서울지역 노동자 릴레이 단식 3일차(27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정규직 노동자 릴레이 단식 4일차(28일) 서울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공공부문 노동자 릴레이 단식 ■ 11월29일 서울시 비정규직 노동자 결의대회 |
오늘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지들과 함께 진행.(사진은 못찍었네) 농성 중에 교육재정 확보투쟁을 하는 경인교대학생들을 만나서 서명도 해주고 얘기도 나누고 잠시 연대하기도. 사실 힘든 건 배고픈거보다(릴레이니깐 ^^;) 바람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햇ㅤㅃㅕㅌ이 또 따갑다. 썬크림을 발라야할 판이다. 아, 릴레이에 매일 결합하는 나같은 경우는 정말 피부 상한다.
원래는 일몰과 함께 정리하고 민주노총 촛불집회 결합하는데, 오늘은 좀 일찍 접었다. 대우센터 투쟁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 농성도 농성이지만 연대지원을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은 막 사장실 항의방문을 진행하고 있었다.
참세상 관련기사 : 대우건설, 24일 0시부로 조합원 전원 계약해지
▲ 서울경인공공서비스노조 대우센터(대우건설비정규직노동자 생존권-원청사용자성 쟁취 투쟁)
특히 내일과 모래(주말인 토-일)이 사측의 침탈위협으로 위험하다. 많은 동지들이 농성장을 사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었으면 좋겠다. 자본은 원하청이 철저하게 연대해서 노동조합을 깨려고 하는데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조합원들은 결사항전의 자세로 농성대오를 지키고 있다.
* 오는 길 : 서울역 맞은 편 대우건설 빌딩(남대문경찰서 옆)
:::: 참고로, 시청앞에서 진행되는 릴레이단식농성은 월요일은 공무원노조 동지들과 비정규직 조직화를 지원하는 도시철도노조 정규직 활동가 동지들이 함께 한다. (특히 도시철도에서 비정규직 조직화를 지원하는 모임인 '장작불' 활동가들은 정말 훌륭한 동지들이다. 많은 정규직노조 현장 활동가들이 '전투적이기는 하지만 경제주의적인' 현실에서 빛나는 실천을 하는 동지들.)
o 서울시는 비정규직 사용 천국입니다.
-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공공기관이 앞장서 불안정하고 저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를 양산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해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노동, 사회단체들이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전체인력 중 약20%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비정규직 중 외주, 용역 등 간접고용비정규직 노동자가 78%에 달합니다.
-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년 이상 상시근무인데도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계속 고용되고 있으며, 간접고용의 경우 용역업체의 28.2%가 최저임금 위반, 청소용역노동자의 71%가 월80만원 이하의 임금을 받는 등 고용불안과 차별이 극심합니다.
o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생색내기 뿐.
- KTX 승무원들의 투쟁과 같이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되자 정부는 부랴부랴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이라는 것을 지난 8월9일 발표합니다.
- 그러나 이 내용은 공공기관의 업무를 핵심-주변업무로 나누고 주변업무에 대해서는 외주화를 확대하도록 하고 있을 뿐아니라, 기존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장 방안없이 일정 기간 이상 고용된 비정규직만 ‘무기계약’으로 전환하도록 하여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o 서울시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비정규직 노동자를 기만하는 황당한 내용만 가득.
-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서울시는 11월까지 행정자치부에 ‘무기계약전환대상’과 ‘외주화타당성검토’를 각각 보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그러나 그나마 상시업무 비정규직에 대한 대책인 ‘무기계약전환대상’에는 극히 작은 인원만 선정하고 있습니다. 12개 산하기관에 대한 중간보고가 이루어졌지만 고작 128명, 그나마 대부분이 1~5명만 전환한다고 합니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 대해서 보고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고작 300~400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가 스스로 보고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2만7천명인 상황에서 이번 대책은 사실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정부 대책에 따라 일부 직종에 대해서는 임금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 S공사에서는 “청소용역 노동자의 인건비가 오르면 오른 만큼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건비 20%가 오르면 20%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릴 상황입니다.
-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무기계약’전환에서 제외된 비정규직 노동자는 대부분 외주화되거나 정리해고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는 외주화타당성 검토를 위한 기준을 11월 중에 만든다고 하지만, 구조조정의 시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o 릴레이 단식 ; 벼랑끝 위기에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노동자·서울시민이 연대합니다.
- 정부의 기만적인 대책과 서울시의 졸속적인 행정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오히려 거리로 내몰릴 위기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함께 지켜내기 위해서 비정규직 당사자, 정당/사회단체, 정규직 노동자까지 한 목소리를 냅니다. 릴레이 단식농성을 진행합니다.
- 서울시 의회가 열리는 11월, 오세훈 시장에게 직접 묻습니다. 서울시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거리로 내몰 것인가.
보도자료 전체 : [기자회견]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화, 차별철폐를 위한 노동자·시민 릴레이 단식
지난 주 서울 강남구에 똥푸는 노동자들, 정화환경노조 한성지부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연대집회를 하는 중에 벌어진 일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3때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 하나가 박완서의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다. 고3때는 내 삶을 바꾸는 여러가지 일들과 결정이 있었는데(사실 누구나 그런가? 하지만 대부분은 쓰잘데 없는 결정이었을걸.), 그 중에 책이 원인이 된 여러 사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던 것같다.
고3 올라기기 직전인 1월 혹은 2월 경이었나? 보충수업이 끝나고 "자율"(푸하~)학습을 하고 있을 때였다. 1000명은 들어가는 거대한 도서관 2층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도서관을 그딴 식으로 지은 건 순전히 통제를 쉽게 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나는 박완서의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읽고 있었다. 누군가 막대기 같은 것으로 머리를 쳤다. "따라와!"
책과 함께 끌려간 나는 "자율"학습 시간에 "공부"와 상관없는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책을 압수당하고 반성문을 써야했다.(한참후에야 돌려받기는 했다.) 여기까지도 황당하기 이를데 없는 일이지만, 나를 끌고간 선생은 "국어" 과목 교사였는 데다가 그 책은 내가 학교 도서관에서 대출받은 책이었다. 수업시간에 술을 덜 깨서 들어오곤 했던 그 선생은 고3때 우리반 담임이 되었다. 나는 여전히 수십명이 맨앞줄에서부터 맨뒷줄까지 연결되는 '드래곤볼'만화책 돌려보기 줄에 속해있었다. 그리고 자칭 "명문고" 입시교육이 하는 광대짓이 그야말로 "웃겨졌다."
이야기가 길었지만,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질문이다.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박완서 지음
◁ 바로 이 책이다.
박완서는 책에서 말한다. 왜 나는 콩나물 50원 어치의 분량에 대해서 구멍가게 주인과 싸우고 분개하지만, 수천명을 죽인 독재자에 대해서, 수십억을 횡령한 기업인에 대해서 분개하지 않는가라고. 박완서의 반성에 나도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며칠전의 일을 겪으면서, 정작 작은 일에 분노하지 않으면 '큰 일'에 분노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떠올리게 되었다. 그 '작은 일'이 지난 목요일 한성지부 집회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한성지부 조합원은 11명. 사측은 1조1항, 전문부터 하나도 합의를 하지 않고 버티다가 조정기간이 끝나자 정식으로 파업도 들어가기 전에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해버렸다. 그게 현행법상 불법이거나 아니거나 아랑곳없다.(벌금 몇푼이나 나오거나 말거나지.) 똥푸는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렸지만 사장은 현대아이파크, 30억짜리 타워팰리스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그 밑에는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이 산다. 대~한민국의 축소판, 그게 강남이었다. 그들이 연대하는 투쟁, 이렇게 40여일이 지난 날 연대집회. 집회는 청담동 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강남, 가진 놈들이 더 한다고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싶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연대대오는 주로 포이동 주민들, 200일 다되어 가도록 사측의 온갖 해괴망칙한 탄압에도 파업을 사수하는 건설엔지니어링노조 만영지부 동지들, 강남구에서 생활쓰레기를 치우는 서울지역환경관리노조 강남지부 동지들이었다. 이들에 대해서 건물 1층에 입주한 부동산 주인이 시끄러워 장사가 안 된다며 마구 쌍욕을 퍼붓더니만 급기야 대야에 물을 채워서 퍼부으려고 달려들었던 것이다. 급히 연맹 간부 동지가 온몸으로 막은 바람에 쌀쌀한 가을날씨에 그 여성동지는 그만 온몸이 흠뻑젖어 버렸다. 광분한 부동산 주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막으려는 포이동 주민을 대야로 때려 이마가 찢어지기 까지 했다. 옆가게 '파리바케트' 여주인은 나와서 혼절할 정도로 조합원들에게 욕설을 해댔다. 집회 사회를 보다가 생각이 들었다. 저것들이 돈에 영혼을 팔았구나.저것들은 인간의 영혼을 갖지 않았구나.
그 곳, 집회를 하며 연대하던 사람들이 누구인가? 강남 땅에 한때는 강제로 유폐되었다가 이제는 바로 그들 가진자들의 국가권력, 지방자치단체(지방'자치'단체라니 웃기는 짓거리다)에 의해서 ㅤㅉㅗㅈ겨날 위기에 있는 포이동 주민들, 그들이 싸고 버린 것들을 치우는 정화조 노동자, 환경미화원들이었다. 나는 정말, 분개했다.
아마 작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똥푸는 노동자가 감히 인간답게 살겠다고 사장에게 대들다가 일자리에서 ㅤㅉㅗㅈ겨나서 수십일 동안 집회를 하는 것이. 쓰레기 치우는 노동자가, 감히 강남땅에서 빈민촌 가건물에 사는 포이동 주민들이 연대집회라고 와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 얻어맞는 것이.
하지만 과연 누가 '인간'인가. 30억 아파트에 이미 몇개의 업체를 소유한 사장에게는, 근처 재건축 아파트 땅값 계산하기 바쁜 부동산 주인에게는, 부자들 먹을 유럽스타일 빵을 만드는 파리바게트 주인에게는. 작은 일일지도 모른다. 자신들이 이런 작은 일에 광분해야하는 가을 오후가 그들에게는 더러울 수도 있겠지.
아마 한성 사장이나, 부동산 주인이나, 빵집 주인이나, 북핵실험이나 이명박, 고건, 박근혜, 조선일보나 중앙일보를 보면서 어쩌구저쩌구 할게다. 그런 국가의 운명과 세계 정세에 큰 일들이 있는데, 무식한 노동자년놈들이 와서 빨갱이 짓거리(정말 이렇게 말하더군)하는 것을 보니 한심할 수밖에.
그럼 대체 과연 '작은 일'이란 뭐고 '큰 일'이란 무엇인가?, 집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속에서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무현, 이명박, 고건, 박근혜 떠드는 것이 큰 일이라면 똥푸는 노동자의 집회나 이들이 부동산 주인에게 엊어맞은 일은 어느날 오후의 작은 집회에서 일어난 일은, 그야말로 '작은 일'일지 모른다. 어쩌면 이 투쟁이 어찌되든 '국가의 운명'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 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는 분개한다.
그것이 비록 그들이 보기에는 영업을 귀찮게 하는 소란스러운 '작은 일'일지 몰라도, 그것은 인간답게 살겠다고 20년 직장에서, 50을 넘어 처음 사장에게 대들어본 우리 조합원들에게 그건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 자신이 하나의 존엄한 인간이라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빨갱이 짓거리 한다고 물벼락을 맞고 얻어맞을 지라도 돈에 영혼을 팔아먹은 자들보다는 훨씬 고귀한 영혼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운명을 바꾸는데는 어쩌면 어찌되든 상관없는 일일지도 모르는 '작은 일'일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작은 일에 분개하지 않는다면 큰 일에도 분노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았다.
노예생활을 끝내고 인간임을 증명해가는 50대 정화조 노동자들의 투쟁 같은 것들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의 권력놀음과 세계적 규모의 협박과 착취와 폭력이 아니라, 이런 투쟁에 연대하는, 삶의 터전에서 몰려날지 모르는 포이동 주민, 쓰레기 치우는 환경미화원들의 연대가 세상을 바꿀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작은 일에 분개하지 않는다면 자본가 계급의 착취체제,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큰 일에도 분노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십수년만에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나는 작은 일에만 분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작은 일에 분개하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는다면, 큰 일에 대한 분노는 텅 빈 것일지도 모른다는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거리에 내몰린 사람들의 '작은 일'들에 대한 분노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독재자에 대한 분노도, 착취의 경제체제에 대한 분노도 허망한 것일 수밖에.
그날 그 일이 벌어졌던 집회 장소는, 고개를 돌리면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읽었던 바로 그 고등학교 정문이 사거리 건너 지척에 보이는 곳이었다. 그 곳에서 질문을 하고 십수년만에 학교밖에서 답을 얻은 셈이다.
원래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구절은 김수영의 시,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첫구절이다. 김수영은 좋아하지만, 이제는 작은 일에 제대로 분개하는 법을 우리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 억센 민주화 투쟁을 지나서도 사회가 이 모양 이꼴이라는 말씀을 드려야겠다.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王宮 대신에 王宮의 음탕 대신에
五十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越南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二十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앞에 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第十四野戰病院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어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느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어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을 지고
머리도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絶頂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二十원 때문에 十원 때문에 一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一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
전용철 농민열사의 죽음 이후 광화문을 중심으로 농민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일에는 광화문 네거리로 진출해서 도로를 점거하고 밤 늦게까지 완강하게 투쟁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집회에서 광화문 네거리의 집회 참가자들과 이순신 동상앞의 전경차량, 병력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었습니다. 네거리에서 바라본 이순신 장군 동상과 전경들의 모습입니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상징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차량 위에 늘어선 전경들 뒤로 이순신 장군 동상
곤봉과 헬멧을 착용한 전경과 장검과 투구를 쓴 장군동상이 같은 방향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위의 두개 사진들은 인터넷방송국 "청춘" 에 올라와있는 오성님의 '우리는 승리하리라'라는 동영상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지하에 있는 이순신 장군이 이런 장면을 보면 뭐라할 지는 모르습니다. 그러나 살인정권을 규탄하는 노동자 민중 시위 참가자를 노려보는 이들 장면을 보면서, 박정희가 의도한 것이 이렇게 구체적인 한 장면에서 드러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르조아 국가의 '안보'를 상징하는 동상과 그것을 시민에 대한 폭력으로 현실화하는 전투경찰의 모습이 비슷한 것도 우연은 아닐 겁니다.
한편으로 상징으로 동상이 드러나고 바로 그 밑에서는 물질적인 폭력이 그것도 살인적인 강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경과 대치하면서 촛불 집회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이날 낮에도 경찰폭력은 여전했습니다. 물대포만이 아니라 방패로 찍는 것도 여전했습니다. 뒤에 이순신 동상이 보입니다. 폭력을 행사하는 전투경찰들의 백그라운드.
[위의 두 사진은 민중언론 참세상 기사 동영상에서 캡쳐한것입니다. 아래는 기사 주소.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coolmedia&id=1243 ]
광화문에서 이후에도 계속 투쟁이 진행될텐데 집회 때 마다 계속 이순신 장군 동상의 이런 모습과, 이순신 장군이 상징하는 것들을 대면하게 될 것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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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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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때문에 못간지 오래되었네요. 사정은 핑계겠죠?; 너무 죄송스러울뿐. 꼭 승리해야하는데.. 구권서동지 표정이 내내 슬퍼보였어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