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아이들은 스스로 자란다

[난 애들을 물렁하게 키우지 않는다]라고 하는 말은 웃기는 소리다.

나이를 먹었다고, 인생 경험이 많다고 해서 사람이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키운다'고 말하는 발상에 반대한다. 아멜리 노통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을 보면 아이들은 이미 신과 같은 존재고, 모든 것을 감지하고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 그런데 그걸 '이건 해야만 한다, 저건 해서는 안 된다, 이건 좋고, 저건 나쁜 거다'라고 가르치는 어른들은 자신들이 '가르치고 있다'는 그 행위 자체를 통해서 자신은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고 착각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무지하고 자신들은 대단히 권위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

때로는 자기만의 투철한 교육관을 자랑하기도 하는데, 잘 알다시피 "나는 우리 애들을 강하게 키우지", "나는 우리 애들을 뒤쳐지지 않게 아낌없이 교육할 거야"와 같이 말하며, 보험의 라이프스타일 계획표대로 여기 저기에 척척 밀어넣고 '키운다'. 

췟, 웃기는 소리. 누가 누구를 키운다는 말인가? 착각하지 말라. 아이들은 방목하면 될 것이고, 어른은 자기 능력대로 아이들을 지원해 줄 뿐이다. 아이들은 결코 자신의 소유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자기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다고 해도 그건 자기 인격이 아니듯이, 자기 소유가 될 수 없다. 그런데 자기의 시간과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했다고 해서 그걸 두고두고 내가 너에 대해 권력을 행사할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권력 행사를 권리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정말 분개한다.

내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여전히 나를 자극한다.

모든 어른들이 그런 것도 아니고, 나도 반쯤은 그런 어른 부류에 속하는지도 모른다.

다만, 타산지석이라고.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을 향해 화를 내는 대신 나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한다.

 

+) 권위적인 어른들 때문에 분풀이하듯 써버렸다. (나중에 보면 무지 웃길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