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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핵기 증상의 환자다. 그것도 아주 오래되었다.
언어표현은 불분명하지만 어느정도 알아듣고 글쓰기도 가능한 분이다.
증상은 전형적인 객불출연불하(목에 솜뭉치같은게 탁 걸려있어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하는느낌)인데, 오래된경우 치료는 쉽지만은 않다.
치료를 시작한지 1달반 지났고 약물처방도 세번했다. 복진상으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증상의 변화는 별로 없는것처럼 보여졌다. 그래도 환자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본인이 느끼기에는 조금 차이가있을것이라고 속으로는 생각했다. 내가 늘 이렇게 근거없이 긍정적이다.
엊그제 진료를가서 경과를 살펴보며 목의 느낌이 어떤지 써보라고 했다. 기대반,걱정반 지켜보는데...
또박또박 쓴다.
"똑같다"
ㅜㅜ..
봄비
박영근
누군가 내리는 봄비 속에서 나직하게 말한다
공터에 홀로 젖고 있는 은행나무가 말한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힘든 네 몸을 내려 놓아라
네가 살고 있는 낡은 집과, 희망에 주린
책들, 어두운 골목길과, 늘 밖이었던
불빛들과, 이미 저질러진
이름, 오그린 채로 잠든, 살얼음 끼어 있는
냉동의 시간들, 그 감옥 한 채
기다림이 지은 몸 속의 지도
바람은 불어오고
먼 데서 우레소리 들리고
길이 끌고 온 막다른 골목이 젖는다
진창에서 희미하게 웃고 있는 아잇적 미소가 젖는다
빈 방의 퀭한 눈망울이 젖는다
저 밑바닥에서 내가 젖는다
웬 새가 은행나무 가지에 앉아 아까부터 나를 보고 있다
비 젖은 가지가 흔들린다
새가 날아간다
* 박영근 시집 '저 꽃이 불편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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