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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경찰관때문에 그래도 살맛이 납니다"

간만에 훈훈한 내용...

 

 

"바로 이런 경찰관때문에 그래도 살맛이 납니다"

“내가 가장 아끼는 은빈이가 전교 10등을 했다지 뭡니까. 내 자식이 잘한 것처럼 어찌나 기쁜지 모릅니다. ”

올해로 경찰생활 20년이 되는 광주 북부경찰서 운암지구대 동림치안센터 신명섭 경사(44)는 요즘 공부 잘하는 ‘아들(?)’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푼돈이라도…건네는 마음 소중”

신 경사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황은빈(진흥중 3년)군은 아버지가 2년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 어머니가 하루하루 날품팔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치안센터 관내 영세가정의 학생이다.

신 경사는 지난 2003년 치안센터로 부임해 온 뒤 동네 주민으로부터 황군의 집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집을 방문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처음 집에 가 본 신 경사는 싸늘한 방에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던 황군의 아버지(당시46)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쌀이 떨어져 끼니도 잇지 못하던 황씨 가족을 위해 자신이 다니던 절에 사정 이야기하고 쌀을 구했다. 암 말기던 황씨는 그 해 세상을 등졌고 신 경사는 혼자 남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던 자녀들을 자신의 자식처럼 보살피기 시작했다.


신 경사는 “다른 아이들처럼 기죽이기 싫어 학원장을 찾아가 학원비를 거의 때를 쓰다시피 학원비를 깍아서라도 학원을 보냈다”며 “당시에는 반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황 군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공부해 ‘전교 10등’ 성적표를 가져 왔을 땐 눈물이 나왔다”며 말끝을 흐렸다.

목포가 고향인 신경사는 박봉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10년째 동명동과 대성동 등 독거노인 6분에게 ‘용돈’을 드리고 있다.

독거노인들에게도 박봉털어 용돈

신 경사는 “나이들수록 군것질도 많이하고 싶고, 10원짜리 ‘심심풀이 고스톱’이라도 치실려면 용돈이 필요하지 않겠냐”며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그 분들을 위한 마음이다”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또 2교대로 근무하는 치안센터의 특성상 관내를 순찰하면서 길거리 행상 할머니들을 그냥 지나치기 힘들어 꼭 나물 등을 한봉지씩 사들고 돌아선다.

길에서 만난 김덕선(67) 할머니는 “경찰이 오면 우리를 단속하러 나온줄 알고 무서운디 신 경사님은 우리헌티 의지가 되는 든든한 백이지라”며 집에서 손수 길렀다는 상추를 한봉지 건넸다.

신 경사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을 돕는 것도 좋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단돈 1천원이라도 건네는 마음이 더 소중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무등일보 김선균기자 ksk@honam.co.kr/노컷뉴스 제휴사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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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그녀의 젖가슴이 노출됐을 때

요번주 단지 업데

대략 좋다

 

2005.05.20 00:17
29


< 출처 : interpara >


 

 

[소고] 그녀의 젖가슴이 노출됐을 때

2005.5.30. 월요일
딴지 문화생활부

 

지난 주 소피 마르소의 훈훈한 미담이 장안의 화제였다. 칸느 영화제 인터뷰 중 소피의 왼쪽 젖가슴이 그야말로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전히 건재한 그녀의 젖가슴에 남자들 감지덕지야 말이 필요 없었고, 여자들 역시 그 탱탱하고 미끈한 쉐이프에 반할 지경이었다.

일반인들이 배우의 젖가슴을 보기 위해선 최소한 출연영화라도 봐야 한다. 관람비 혹은 비됴 대여료라도 발생하며, 다운 받으려 해도 시간비용이 들어감을 감안할 때 소피 마르소의 젖가슴 무료 노출은 투철한 대민 봉사정신 아니고 무엇이랴. 특히 자신의 선행을 스스로 수줍어 하며 방그르 웃던 그녀의 미소는, 가히 박애정신의 화룡점정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11월, 미국 배우 타라 레이드도 비슷한 대민 봉사 활동을 한 바 있다. 파티장 앞 포토라인에서 포즈를 취하다 소피처럼 드레스 왼쪽 어깨가 쭉 내려가 버린 거다. 파파라치들 카메라 플래쉬가 작렬하는 가운데, 이 여성, 자신의 왼쪽 젖가슴의 본의 아닌 대민 봉사활동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황급히 행사장 스텝이 달려와 옷을 올려주기 전까지는, 얼마 전 보형물을 삽입해 빠방해진 그녀의 젖가슴이 무방비 상태로 찍혀 나갔다. 성형으로 다소 일그러진 유륜 탓에 민폐 아니냐는 일부 소수 의견도 좀 있긴 했다만, 전형적인 선행의 하나임은 틀림없었다.

이 시점에서 국내 여배우들의 결여된 대국민 봉사정신을 질타하고 향후 이들의 육보시 활동을 장려해야 함이 마땅하다..만, 그 전에 잠시 눈을 감고 국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뒤따를 일련의 소동을 함 떠올려 보자.

청롱영화제 식전 포토타임.

이날 사회를 맡은 한 여배우 언냐. 80년대 청소년들의 아이돌로 소피 언냐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그 언냐, 주위의 기대에 한껏 부응,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섹시한 이브닝 드레스 입고 나왔다. 수많은 카메라 앞으로 포즈를 취하며 걸어가던 언냐. 헉.. 드레스 어깨 끈이 흘러내려 왼쪽 젖가슴이 봉긋이 뜀박질 쳐 나온 게 아닌가.

여기서부터 상황은, 빙긋 웃음으로 화룡점정 찍어 사태 마감해 버린 소피 언냐의 그것과 180도 달라진다. 언냐, 그 날 일정을 취소하고 황망히 돌아간다. 다음날 아침, 대한민국 모든 찌라시 프런트페이쥐는 유두 부분이 모자이크 된 언냐 사진들로 채워진다. 인터넷에는 모자이크 안 된 그녀 젖가슴 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어떻게 구했는지 동영상 파일도 퍼졌다. 이윽고 해가 지면, 연예보도 프로에서 그녀 집 초인종을 열심히 누르는 리포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암만 눌러대도 열리지 않는 현관문, 어딨는지 모른다는 가족 목소리만 싸늘하게 되돌아 오고 졸라게 심각한 얼굴의 리포터, 자기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만날 수 없었다고 씨부린다.

그 다음날에도 흥분은 물론 가라앉지 않는다. 네티즌들은 사건의 고의성과 우발성을 각각 주장하며 반으로 나뉜다. 해도해도 안되니까 이제 생쇼를 하냐, 아니다 언냐가 불쌍하다.. 또 일각에서는 그녀 왼쪽 젖가슴 품평이 한창이다. 많이 쳐졌삼, 나이 비해 수준급이셈, 성형한 거자나, 오른쪽은 언제, 내년에도 기대하께염 등등..

이 때쯤이면 전문가집단이 등장한다. 시사평론가들은 그간 언냐가 입고 나온 의복들의 노출도를 감안할 때 이런 대형참사는 이미 예고된 인재였음을 논의한다. 또, 의상학계는 해당 드레스가 구조적으로 흘러내릴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며, 국내 스타일리스트와 코디의 자질 문제를 성토한다. 언더웨어 업계는 각종 홈쇼핑 채널에 태스크포스팀을 특파, 안전사고를 막아줄 접착식 브라 특수를 노린다.

여성계에서는 불의의 사고로 그 언냐가 입었을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남성 중심의 폭력적 관음증을 비판한다. 그녀의 젖가슴 사진으로 보도경쟁에 나선 남성 사진기자들의 마초기질도 도마에 오른다. 언냐 너를 지지한다며 이제 이 질곡의 가부장제에 함께 맞서 싸울 것을 주문하기에 이른다.

청소년보호우원회도 이 즈음에 나선다. 아슬아슬한 옷차림부터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이었다고 설파하고, 이를 앞다퉈 보도한 언론도 선정주의라고 꾸짖는다. 언냐의 젖가슴이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불법음란 젖가슴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불법음란 젖가슴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방송위원회에 연예인 복장 규제법안을 마련해 노출 정도를 규정으로 명시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젖가슴에 탄복한 검찰 중 일부는 언냐가 제 정신으로 그러지는 않았을 거라며 마약 복용 혐의로 수사할 방침임을 천명하고 언냐를 실물로 볼 궁리를 한다.

이 대목 즈음에서 언냐는 기자회견을 연다.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나와 절대 고의가 아니었고 이 사건으로 인해 스스로도 충격이 엄청났음을 호소한다. 자숙하는 심정으로 당분간 활동을 중단하고 양로원에 가 봉사활동을 하겠으며, 동시에 공인으로서 이번 일과 같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기자회견을 고비로 여론은 이제 그만 그녀를 용서해주자며 마무리에 들어간다. 2580이나 추격 60분 등에서 이번 젖가슴노출사건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건당사자 언냐나 이를 바라보는 대중 모두 피해자라는, 내나마나 한 결론으로 사건을 얼렁뚱땅 마무리 짓는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돌아간다. 여배우 언냐만 잠시 쉬어야 할 뿐...

아, 벌써부터 피로가 몰려온다.

지난 해 초 미국에서는 니플게이트(nipplegate)가 큰 화제였다. 미식축구 03/04 시즌 결승전인 수퍼볼 공식행사장. 해프타임 쇼에 공연 나온 초대형 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자넷 잭슨. 한창 둘이 노래를 부르다가 팀버레이크가 자넷의 상의 가슴 쪽을 당겨 뜯어내자 어느 여자나 그 자리에 응당 있는 게 나와 버렸다. 젖가슴. 그러나 응당 거기 있어야 할 것이 응당 확인됐을 때 사람들이 응당 당황했다.

이 사건 파장은 엄청났는데 그도 그럴 것이, 넓은 미국 땅땡이 전역으로 송출된 공중파 방송인데다가, 어린이들도 보는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 더해, 자넷의 신보가 곧 나올 예정이었기에 그녀의 사전 각본에 의한 연출이 강하게 의심됐다. 파문은 일파만파. 이 사건으로 수퍼볼 공연을 사전심의 하자는 등 보수여론도 들끓었다. 자넷은 팀버레이크 얘가 친 사고였다고 항변하고 유감을 표했지만 대중은 믿어주지 않았다.

그러다 자넷은 두 달여 뒤, 유명한 티비쇼 에 나와 그 모든 상황을 잠재우는 인상 깊은 한 방을 대중과 사회를 향해 날렸다. 이 쇼에 출연,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슴을 노출한 것. 물론 방송에는 모자이크 처리가 됐다만, 시청자들은 그녀의 젖가슴이 또 한번 카메라 앞에 노출됐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자넷은 그 난리법석을 조소해 버렸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거냐고. 웃긴다는 식으로.

어쨌거나.

소피 언냐, 그녀의 경우에는 미소 한 방으로 상황 종료됐다. 사과할 필요도 없고, 관음증의 피해자는 더더군다나 아니었으며, 울 필요도 없다. 자넷이 욕 먹은 것도 젖가슴 노출 자체가 용납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음반홍보를 위해 그랬다는 상업적 의도에 대한 혐의 때문이었다. 어느 사회나 어쩌다 튀어나온 유명인의 젖가슴에 대중과 언론이 환장하는 건 당연하다만, 딱 거기까지면 충분하다.

우리의 경우 이 정도 사건을 받아넘길 사회적 탄력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다 보면, 심히 피곤해진다. 그 촌스러울 사회적 호들갑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진이 다 빠진다. 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건가. 그들 젖가슴이 더 이뻐서? 그들은 몸을 함부로 생각해서? 젖가슴 노출은 아무 것도 아닐 정도로 그들 사회가 문란해서? 아니면 우린 동방예의지국이라서...?

소피 언냐의 좌측 젖가슴으로 대한민국을 들여다 본다.

 

이에 상응하여 남자배우들의 대민 봉사활동도
전세계적으로 즉시 활성화할 것을 촉구하는
   시포(shepoor@ddanzi.com)

185en_041.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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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부사장, 콘돔만 걸치고 덮쳤는데 하필 여경

음... 인생 조지는 방법도 가지가지

 

 

JP모건 부사장, 콘돔만 걸치고 덮쳤는데 하필 여경
2005-05-29 09:49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미국 월가의 유명 금융업체 간부가 대낮에 ‘콘돔만을 걸친 채’ 숲속에 숨어있다 조깅중이던 여성을 덮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JP 모건 체이스의 부사장인 존 켈리(39)씨는 뉴저지주 유니언 비치의 산책로에서 나체로 숨어있다 조깅중이던 여성에게 다가섰다.

웬만한 여성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혼비백산했겠지만 켈리씨의 상대는 경찰관이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자경찰관은 지니고 있던 후추가스 분사기(페퍼 스프레이)를 뿌려 켈리씨의 접근을 저지한 뒤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이 켈리씨는 팬티를 차려입고 150m 가량을 달려 주차돼 있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그는 지니고 있던 티셔츠로 자동차 번호판을 가리는 '침착함'을 보였으나 뒤쫓아 간 여자경찰관은 티셔츠를 걷어내고 자동차 번호를 식별해내는 데 성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차량은 켈리씨가 전날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 렌트한 포드 토러스 승용차임이 밝혀졌다. 사흘 뒤 켈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동시에 전국에 수배됐고 열흘이 넘게 도피해 있던 그는 결국 유니언 비치 경찰에 자진 출두해 체포됐다.

유니언 비치를 관할하는 만모스 카운티 검찰은 켈리씨가 법정 처벌이 징역 5-10년에 이르는 중형인 성폭행 미수와 18개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공연음란 혐의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카운티 감옥에 수감된 그에게는 보석금 10만2500달러가 책정됐다.

수사당국은 그가 지난 27개월동안 18개 도시에서 100여차례나 차량을 렌트한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가 있는지도 조사중이다. 켈리씨의 변호인은 재판에서 그가 “자신을 노출시키려 했을 뿐”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만모스 카운티 검찰의 존 케이 검사는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용의자가 어린아이나 대처능력이 없는 다른 사람보다 강인하고 훈련이 된 비번의 여자 경찰관을 범행대상으로 고른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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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웃는 여자연예인 모습 모음

기분 아주 쬐금 업댔다

 

이쁘게 웃는 여자연예인 모습 모음 ㅋ
zz1231231.JPG
좋다 ㅋ


▒ 게시일 : 2005-05-27 오전 11:16:02   from 211.50.148.125 ▒ 첨부 : zz12312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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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누울 사진

시위진압 나온 의경. 뜻밖의 횡재

음 대략 난감

 

 

[하니포토]
오늘의 사진
[시위진압 나온 의경. 뜻밖의 횡재?] 의경대원들이 2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시위 진압 나왔다가 바로 옆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심 별밤 공연'을 관람하며 열광하고 있다. 연합 - 2005/05/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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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3>는 '반부시 블록버스터'?

 

 

 

<스타워즈3>는 '반부시 블록버스터'?
[해외리포트] 28년 만에 마무리된 영화, 워싱턴을 강타하다
  강인규(foucault) 기자
ⓒ2005 20th C Fox
역사는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루카스 감독이 밝히는 바에 따르면, <스타워즈> 시리즈는 1970년 당시 미국사회를 채웠던 반전의식의 토양 위에서 잉태되었다고 한다. 베트남 전 후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스필버그의 <조스>와 더불어 미국의 영화산업을 재편하기 시작했을 때, 그의 영화는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란 2차 세계대전에서 시가지 폭격에 사용된 살상용 폭탄으로, 말 그대로 폭탄 하나로 도시의 '블록' 하나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닉슨의 호전적 정책에 대한 반감이 담긴 영화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며 '블록버스터'라는 '군사적' 애칭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후 레이건 시절부터 <스타워즈>는 소위 "전략방위구상(SDI)"이라는 미 군사전략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다시 십여 년이 지난 현재, 이 영화 시리즈가 또 다시 극장에는 관객을, 정가에는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자 세 번째 에피소드인 <스타워즈3: 시스의 복수>는 개봉 3일 만에 1억2470만 불의 수입을 올려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다. 깨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스파이더맨>의 흥행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28년 전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을 만들어냈던 영화가 이번에는 이름의 위력을 새로이 규정한 것이다.

▲ <스타워즈3>초반의 전투장면.
ⓒ2005 20th C Fox
<스타워즈3>, '반부시' 영화인가?

<스타워즈3>가 가져온 기록은 흥행성적만이 아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화씨911>이후 가장 강력한 반부시 블록버스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이 옳다면, '블록버스터'는 호치민과 바그다드뿐 아니라 워싱턴의 '블록'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역사는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다른 나라의 집들이 날아가는 거라면 모를까, 자기 영토가 위협받는 것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애국자'들이 아니다. 백악관의 안전을 걱정하는 보수단체들은 당연히 이 '괘씸한 영화'를 성토하고 나섰다. '반미 할리우드를 반대하는 애국 미국시민(PABAHH)'라는 긴 이름의 보수단체는 <스타워즈3>를 '봐서는 안 될 영화'의 목록에 올렸다. 그리고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 반전메시지를 담은 할리우드 영화를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웹사이트. 이곳에는 조지 루카스를 포함한 감독과 배우 백여 명이 '보이코트' 대상으로 올라와 있다.
ⓒ2005 PABAHH
"할리우드는 도대체 언제 철이 들 것인가? 조지 루카스와 그의 작품들은 이제 우리의 거부명단에 올랐다. 슬프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조국이 지금 전쟁 중인데, 루카스는 어떻게 이런 쓰레기를 토해낼 수 있단 말인가?"

반면 '무브온'과 같은 진보단체에서는 이 영화가 국민들에게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깨닫게 하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믿고 있다. '무브온'은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나누어 줄 전단을 발행하는 동시에 <스타워즈>를 패러디한 텔레비전 광고를 제작했다. '프리스트의 복수(Revenge of the Frist)'라는 제목의 이 홍보물은 공화당측이 헌법개정을 통해 야당의 의사 방해를 막으려는 '무소불위의 권력화' 시도를 비판하고 있다.

관객의 일부는 <스타워즈> 속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은 지나친 과대해석이라고 비판한다. 물론 모든 영화텍스트를 정치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영화 역시 특정한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사회적 산물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영화 텍스트를 사회와 전혀 무관한 별개의 것으로 볼 수는 없다.

▲ "무브온(MoveOn.org)"에서 제작한 텔레비전 정치광고. <스타워즈3>를 패러디하고 있다.
ⓒ2005 MoveOn.org
<스타워즈3>가 반부시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의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을 때, 극중 아나킨/다스 베이더의 역을 맡았던 배우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이 열기에 기름을 부었다. 캐나다의 일간지 <오타와 선>은 그를 인터뷰하면서, <스타워즈>가 닉슨과 두 부시로 이어지는 미국의 호전적 정책을 비판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물론입니다."

그는 더 나아가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정치적 메시지로 인해 <스타워즈3>를 더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관객들이 영화에 담긴 정치적 메시지를 알아챌 것이며,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너는 나의 적'이라는 대사를 특히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외에도 영화는 현 상황을 '아프게' 꼬집는 대사들로 가득하다. 예컨대 아미달라는 공화국의 전시상황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남편 아나킨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 영화 속에서 아마딜라는 공화국 의장 팰퍼타인의 절대권력을 공공연하게 비판한다.
ⓒ2005 20th C Fox
"우리가 잘못된 편에서 싸우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우리가 추구하고 있다고 믿던 민주주의는 오래 전에 사라지고, 공화국이 오히려 이전에 맞서 싸우던 바로 그 악의 세력이 되어 버린 건 아닐까요?"

<스타워즈3>, 어떤 영화인가?

시리즈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조각인 <스타워즈3>는 앞의 어떤 에피소드보다 치밀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만들어진 3편은 전편인 <스타워즈2: 클론의 습격>을 확장하는 동시에, 가장 처음 개봉된 1977년의 <스타워즈4: 새로운 희망>에 극적인 동기와 이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스타워즈3>가 다루어야 할 이야기는 레아와 루크의 출생 배경과 그들의 아버지인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악의 편에 서게 된 과정이다. <스타워즈3>는 대단히 고전적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의 성격과 사건의 전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소개된 비극의 요소를 충실히 계승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서 아나킨은 관객들이 동일시할 수 있을 만큼 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는 완벽한 인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사악한 존재도 아니다. 그가 매력적인 주인공에서 악당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통제할 수 없는 운명적 요소와 연관되어 있다. 그는 비탄의 눈물을 삼키면서 서서히 악의 세계로 빠져 들어간다.

▲ 아나킨 스카이워커. 그는 스스로 제다이의 길을 버리고 팰퍼타인의 편에 선다.
ⓒ2005 20th C Fox
그가 암흑의 힘을 갈구하는 것은 세계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는 오히려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순수한 혈기와 호기심, 그리고 자존심으로 인해 조심스럽고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린다. <스타워즈3>가 그려내고 있는 다스 베이더는 음흉한 웃음을 흘리는 '악의 화신'이 아니라, 고뇌하는 맥베스인 동시에 자신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는 오이디푸스다.

비록 광활한 우주공간을 무대로 하고 있지만, <스타워즈>는 인류역사 이래로 끝없이 반복되어 온 보편적 인간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삶과 죽음, 사랑과 우정, 환희와 고뇌, 충성과 배신, 억압과 해방 등 <스타워즈> 시리즈가 누려온 인기는 새로움보다는 바로 이 '친숙함'에 있다. 즉 관객들을 사로잡은 것은 스크린을 채운 경이로운 신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낯선 공간으로 확장된 익숙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타워즈>에 처음으로 붙여진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명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소프 오페라(soap opera)'라는 멜로연속극의 인간관계가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인류의 역사가 다 하는 순간까지도 그 익숙한 이야기에 울고 웃을 것이다.

28년 전의 구상, 28년 후 미국사회를 강타하다

▲ <스타워즈3>에서 다스 베이더는 관객이 동일시할 만한 고전적 비극의 주인공으로 그려진다.
ⓒ2005 20th C Fox
아나킨/다스 베이더는 기괴하지만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스타워즈3>는 마스크 뒤에 가려진 다스 베이더의 인간적인 면에 적지 않은 비중을 둔다. 이 부분은 '반 부시 논란'의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만일 일부가 주장하듯 <스타워즈>가 부시진영을 비판하기 위한 '음모'의 일부였다면, 그를 그렇게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리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스타워즈3>는 '절대권력'에 대한 보편적인 비판으로 보인다. 루카스는 자신의 영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하면서, <스타워즈3>는 이미 28년 전 베트남전과 닉슨대통령의 호전적 정책을 지켜보면서 떠올렸던 시나리오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루카스는 현대 미국에서 자신의 작품이 갖는 의미 역시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 때의 상황이 오늘날의 상황과 이렇게 잘 부합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역사에서 늘 되풀이되는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영화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사회에서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영화가 사람들에게 그런 경각심을 갖게 해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전 미국이 베트남에서 했던 일이 지금 이라크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문이 막힙니다." - 브루스 커클랜드, <런던 프리 프레스> 2005. 5. 16.

▲ 조지 루카스의 작품세계를 특집으로 다룬 월간지 <와이어드>.
ⓒ2005 The Wired
루카스 감독은 칸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에 대해서 소개하면서,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스타워즈>가 '부시정권 하에서 몰락해 가고 있는 민주주의적 자유에 경종을 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록 자신의 영화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작품이 사회를 다시 돌이켜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28년 전 '최초의 블록버스터'가 '최고의 블록버스터'가 된 현재, 28년 전 타국에서 전쟁을 벌이던 그 '제국'은 28년 후에도 여전히 다른 나라의 땅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왜 지금 이 영화가 나왔느냐'가 아니라, 왜 미국사회가 28년이 지난 지금도 전쟁을 벌이고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영화에 투영된 자신의 얼굴이 추하다면, 영화를 탓할 게 아니라 자신의 얼굴을 씻을 일이다.
   <스타워즈3>에 나타난 선과 악의 영웅신화
2005/05/25 오후 9:31
ⓒ 2005 OhmyNews
강인규 기자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같은 학교에서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기호학으로 세상 읽기> (소명/공저)와 <대중문화 낯설게 읽기> (문학과 경계/공저)가 있다. 여행자의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며 살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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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오늘 오전 에피소드3를 극장가서 봤다. 집에 이미 bootleg 다운 받아놨는데도 말이다.

오늘의 감동을 못 잊어 이하 관련된 글은 전부 퍼온다.

출처는 cine21.co.kr이다. may the force will be with you!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1]
2002.06.28 20:00
태초에 갤럭시의 빅뱅이 있었다.

옛날 옛적, 그러니까 지금부터 25년 전 미국에서는 조지 루카스라는 감독이 막 세상에 내놓으려는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었다. “누군가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 어떻게 소리가 나느냐고 시비를 걸면 어떻게 할까?” 등등이 그의 고민이었다. 조지 루카스는 그러나 과학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이성으로 창조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불합리성과 상상력을 무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윽고 영화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울퉁불퉁한 스토리텔링에 뻣뻣한 편집, 요령부득의 대사로 만들어진 이 은하 영웅 전설과 정신없이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그 비합리적인 사랑의 원인은 다름 아닌 감독이 염려한 루카스 갤럭시의 완벽하고 정교한 환상이었고 이전 영화와 급수를 달리하는 상상력의 규모였다. 지구의 역사와 아무런 특정한 인연을 맺지 않고 상상 속에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언어부터 커피 잔 손잡이 모양에 이르기까지 이유와 곡절이 갖추어져 있는 세계의 매혹. <스타워즈> 시리즈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컬트영화가 된 까닭도 루카스가 이끄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영감을 쏟아넣은 ‘디테일’의 힘에 있다.

스스로 성공의 비밀을 깨우친 듯, 루카스가 영화 사상 최초로 전작의 제목들을 에피소드4, 5, 6으로 바꾸는 번거로움을 무릅쓰면서 관객에게 더 멀리 멀리 떨어진 선대의 이야기로 시리즈를 돌려보낸 지금, 아는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스타워즈> 감상의 요령은 더욱 중요해졌다. <씨네21>은 은하계 영웅들과 그들을 둘러싼 소용돌이를 헤쳐갈 작은 나침반과 지도를 마련했다. 루카스 갤럭시를 여행하는 당신의 포스가 균형을 잡는 데 미약한 보탬이 되기를!


일러두기 -영화, 만화, 아동소설 등 <스타워즈> 관련 창작물을 종합, 정리한 다니엘 월레스의 (2002)의 연표에 근거해 은하계의 연도는 <스타워즈> 1편, 즉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에 그려진 야빈 전투를 기준으로 야빈 전투 이전(B.B.Y.: Before the Battle of Yavin)과 이후(A.B.Y: After the Battle of Yavin)으로 표시한다.

옛날 옛적 머나먼 우주. 초공간 여행 테크놀로지의 보급에 힘입어 ‘지리상의 발견’ 시대에 진입한 은하계는 물자와 인력이 이동하는 항로를 개척하며 팽창과 탐험을 거듭해 은하공화국을 수립하고 공화국을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단이 탄생한다. 그러나 빛과 암흑을 추종하는 두 세력 사이의 1차 대분열이 일어난 지 100년 뒤 어둠의 신도들은 은하계의 황폐한 주변부로 축출된다. 포스의 어두운 면에 헌신하며 제다이의 파멸을 목표로 삼는 무리인 시스는 B.B.Y.3996년 전쟁을 도발하지만 제다이에게 심대한 타격만 주고 격퇴당한다.

B.B.Y.2900년. 오랫동안 절멸된 것으로 알려졌던 시스의 무리는, 진정한 포스는 명상과 방어가 아니라 어두운 증오의 에너지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고 믿은 제다이가 원탁회의에 의해 제명되고 추종자들을 규합함으로써 부활한다. 하지만 권력을 탐하는 본성을 가진 시스 단은 B.B.Y.1000년경, 내분과 숙청으로 자멸하고 루산의 패전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시스의 기사 다스 베인은 비밀주의와 협잡을 시스의 강령으로 삼고 다스라는 이름을 후계자들에게 물려주며 시스가 언제나 스승과 제자 둘로 이루어지도록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 그리하여 시스는 약 1천년간 다스 시디어스와 다스 몰이 발호할 때까지 지하에서 계보를 이어간다. 이들과 대적할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를 비롯한 제다이 기사단의 정신적 사부 요다가 탄생한 것은 B.B.Y.896년이며 후일 공화국 의회의 과세 정책과 마찰을 빚어 암흑의 세력에 이용되는 무역연합이 창설된 것은 B.B.Y.350년 무렵의 일이다.

B.B.Y.44년에 마스터-파다완(스승-제자) 관계를 맺은 제다이 콰이곤 진과 오비완 케노비는 B.B.Y.32년 무역연합이 공화국 의회에 맞서 나부 행성을 봉쇄, 침공하자 나부의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을 도와 싸운다. 무역연합의 도발 뒤에 다스 시디어스와 다스 몰이 도사리고 있음을 짐작한 콰이곤 진은 12인 제다이 원탁회의에 이를 보고하지만 상급 제다이들은 어두운 포스의 준동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쉽사리 믿지 못한다. 나부 탈환 과정에서 콰이곤 진은 타투인 행성에서 발견한 노예 소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포스의 균형을 되찾을 예언의 존재임을 감지하고 제다이 수련제자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임무 수행중 다스 몰에게 살해되고 아나킨을 후견할 책임은 오비완 케노비에게 넘어간다. 위기 정국을 거치며 나부 출신 의원 팰퍼타인은 공화국의 총리 자리에 오른다. 공화국처럼 부패한 정치조직에 봉사함으로써 제다이가 자멸한다고 믿는 이상주의자 카운트 두쿠는 자의로 제다이 기사단을 떠나 잠적한다.

오래지 않아 다스 시디어스에 의해 포스의 어둠에 이끌린 카운트 두쿠는 다스 티라누스라는 이름으로 잔인한 현상금 사냥꾼 장고 팻의 유전자를 복제한 클론 군대를 카미노 행성에 주문한다. 10년 뒤인 B.B.Y.22년. 강하고 오만한 젊은이로 자란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스승 오비완 케노비는 여왕직에서 물러난 파드메 아미달라 의원의 암살 기도를 차단하고 배후를 수사하는 임무를 맡는다. 오비완 케노비는 제노시스 행성에서 분리주의 세력의 돈과 기술로 반군을 일으키려는 카운트 두쿠의 계획을 밝혀내고, 비상 시국을 맞아 팰퍼타인 총리는 군사 통수권을 손아귀에 넣는다. 카운트 두쿠에게 잡힌 오비완은 이미 악의 입김에 오염된 공화국을 갈아엎자는 두쿠의 제안을 거절한다. 오비완을 구하려다 포로가 된 아미달라와 아나킨은 원형 경기장에서 죽음의 위기를 맞지만 제다이들과 요다가 이끄는 클론 군대의 지원으로 목숨을 건진다. 이 와중에 장고 펫은 아들 보바의 눈앞에서 메이스 윈두에 칼에 목숨을 잃는다. 한쪽 팔을 잘려 기계손을 달게 된 아나킨은 아미달라와 나부에서 비밀리에 결혼한다.

<에피소드3>- 아나킨, 다스 베이더가 되다

<에피소드3>는 공화정의 몰락과 은하계가 제정 치하에 들어가게 되는 B.B.Y.22년부터 10년까지의 격동기를 그릴 전망이다. 팰퍼타인은 스스로 황제위에 오르고, 강력한 포스와 아울러 강렬한 복수심과 성취욕으로 팰퍼타인의 눈을 사로잡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다스 베이더로 변신한다. 아버지의 포스를 이어받은 쌍둥이 남매가 어둠의 세력에 추적당할까봐 근심한 아미달라는 레이아와 루크를 따로 떼어 남의 손에서 자라게 한다.

야빈 전투가 벌어진 영년. 제다이의 전설은 낡은 종교가 된다. 타투인에 불시착한 드로이드 R2D2의 몸에서 제국군의 포로가 된 레이아 공주의 SOS 메시지를 접한 루크 스카이워커는 은둔자 오비완 벤 케노비에게 제다이였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라스 숙부 내외의 지붕 밑을 떠나 반군 동맹에 합류한다. 레이아와 루크, 그리고 노예 추바카를 구조하다가 제국군에서 불명예 제대한 경력을 가진 호방한 파일럿 한 솔로의 활약으로 반군은 제국군의 우주정거장 데쓰스타를 파괴한다.

반군 동맹은 주둔지 야빈 4 행성을 떠나 새로운 기지를 찾아 나선다. 루크의 활약으로 데쓰스타 1호는 폭파됐지만 다스 베이더의 제국군은 집요하게 반군을 추적해 A.B.Y.3년 얼음별 호스에 거점을 마련한 반군을 역습한다. 무정형의 존재로 현현하는 오비완 케노비의 계시를 받은 루크 스카이워커는 데고바 행성으로 날아가 요다로부터 정식 제다이로 수련받는다. 한편 제국군에게 쫓겨 건달 시절 옛 친구 랜도 칼리시안의 도움을 청하러 베스핀 행성에 착륙한 한 솔로 일행은 다스 베이더와 현상금 사냥꾼 보바 펫의 덫에 걸린다. 탄화된 채로 갇힌 한 솔로는 보바 펫에 의해 현상수배금을 내건 타투인의 갱 두목 자바 더 헛에게 끌려가고, 불간섭 약속을 믿고 협력했던 랜도는 다스 베이더의 속임수를 알고 반군에 합류한다.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다스 베이더와 맞선 루크는 마침내 출생의 비밀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A.B.Y.4년. 제다이로서 성숙해진 루크와 레이아 공주는 자바 더 헛의 손에서 한 솔로를 구해내는 데에 성공한다. 제국은 반군에게 치명상을 안길 만큼 전투력을 강화한 모함 스타 디스트로이어를 건조하지만 반군은 엔도 전투에서 랜도 칼리시안과 웨지 안틸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이를 파괴하는 개가를 올린다. 팰퍼타인 황제는 암흑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다 실패한 루크를 죽이려 하고, 마지막 순간 아들의 생명에 애착한 다스 베이더는 황제를 쓰러뜨리고 숨을 거둔다. 루크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오비완 케노비, 요다가 나란히 선 영상을 본다. 몬 모스마가 이끄는 반군은 ‘구공화국’과 구별되는 ‘신공화국’의 수립을 선언한다.

영화의 여섯개 에피소드가 끝난 다음에도 스타워즈 연대기는 장을 넘긴다. A.B.Y.8년. 한 솔로와 레이아 오르가나는 다소미르 모험을 마친 뒤 결혼하고 이듬해 쌍둥이 남매 제이슨과 제이나가 탄생한다. A.B.Y.10년. 클론의 몸으로 돌아온 팰퍼타인의 포스는 신공화국을 코루산트에서 내쫓고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한과 레이아의 셋째 아나킨이 피난길에 태어난다. 루크는 A.B.Y.11년 반군의 주둔지이던 야빈 4 행성에 제다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레이아는 모스마로부터 국가 수반의 임무를 계승한다. 제이슨과 제이나는 장성해 제다이 아카데미의 교사가 된다. 공화국은 끝없는 위협에 시달리고 죽음과 탄생의 역사는 계속된다.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8] - 팬필 1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7] - 옥에 2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6] - 잡학 3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5] - 공간 4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4] - 메커 5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3] - 캐릭 6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2] - 캐릭 7 / 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1] 8 /8
 
글: 김혜리
글: 김현정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스타 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스타 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스타 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
스타 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
 
<스타워즈> 불법 동영상에 FBI까지 나서 2005.05.26
<스타워즈 Ep6> 루크, 아나킨을 구원하다 2005.05.25
<스타워즈 Ep5> "루크는 자네 아들이야" 2005.05.24
<스타워즈 Ep1> 감격스런 첫 관람 2005.05.24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모든 것 (2) 2005.05.24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모든 것 (1) 2005.05.24
새로운 세계를 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No.504 200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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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3> 미리 보기 [4] - 미술&음악 No.502 200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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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왜 <스타워즈>에 열광하는가 [2] No.359 2002.07.06
미국인들은 왜 <스타워즈>에 열광하는가 [1] No.359 2002.07.06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1] No.358 2002.06.2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2] - 캐릭터 사전 ① No.358 2002.06.2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3] - 캐릭터 사전 ② No.358 200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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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6] - 잡학 백과사전 No.358 2002.06.2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7] - 옥에 티 No.358 2002.06.28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8] - 팬필름 No.358 200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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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산모들 &quot;우리도 미역국주세요

위대한 코리아

재미있는 지옥 코리아

청소는 계속 되어야 한다.

 

 

 

<美산모들 "우리도 미역국주세요">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뜨끈뜨끈한 미역국 한 대접.

출산의 고통을 겪은 '엄마', 젖을 먹이는 여성들이 즐기는 미역국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브 에인절스 할리우드 장로병원(Queen of Angels Holleywood Presbyterian Medical Center)에서 산모ㆍ수유부는 물론 일반 환자들도 즐겨찾는 메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포천중문의과대 차병원그룹이 국내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월 미 테닛그룹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뒤 그려지고 있는 뜻밖의 풍속도다.

루앤 헬러 할리우드 장로병원 책임 영양사는 25일 "미역국은 무엇보다 칼슘과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고 자궁수축이나 지혈에 효능이 있어 산후 회복에 그만"이라며 "피를 맑게 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인이 아닌 다른 환자들도 미역국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450병실을 갖춰 국내 삼성서울병원과 비슷한 규모인 이 병원에 입원한 한인환자는 약 30명.

백인과 라틴, 아르메니아계 등 외국인 환자들도 한국인 산모와 입원환자들의 밥상을 보고 '나도 달라'며 요청, 전체 미역국의 절반 가량이 이들에 의해 소비되고 굿사마리탄 등 인근 종합병원도 거의 같은 상황이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양평농장에서 간장을 직접 담가 10년을 숙성, 항아리를 역삼동 병원 옥상에 두고 조리하고 있는데 그 '차병원 간장'을 비행기로 LA까지 공수하고 있다"며 "한인 산모들이 즐기는 미역국이 어찌보면 LA에서 또 다른 한류를 만들어 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간장까지 공수, 미역국을 끓이는 등 서비스 강화에 들어간 이 병원은 한때 당분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수 100일만에 한국계 환자가 우선 400%가 증가, 200만 달러의 순익을 내 순항하고 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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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이순신·장보고 열풍의 배후는 박정희?”

진정 한국인을 사랑하는 박교수님 반갑습니다.

일제 해군 제독 도죠 히데오아끼의 발언이 없었으면 그 추종자가 과연 이순신 장군을 찾아내 발굴했을까?

 

 

 

박노자 “이순신·장보고 열풍의 배후는 박정희?”
월간 인물과 사상 6월호에서 ‘박정희의 역사복원’ 비판
2005-05-23 19:51 김재중 (jjkim@dailyseop.com)기자
“최근 드라마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장보고, 이순신 열풍을 보면, 아직도 권력자 위주의 역사관이 우리 머리를 다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지 않는가?”

한국인 보다 한국을 더욱 깊게 통찰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오슬로 대학의 박노자 교수가 <인물과 사상> 6월호를 통해 ‘민속촌과 박물관’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역사복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독재자가 한민족 전통을 날조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친일 독재자 박정희가 체제 유지와 정당성 확보를 위해 과거를 현재에 복무시켰다고 주장했다.

▲ 박정희는 이순신에 매료돼 있었다 ⓒ KBS 
그에게 민속촌이란, “자녀들에게 효도를, 여성들에게 정절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여 그들을 개체로서의 권리가 결여된 가족이라는 절대적인 전체의 일원으로 만드는 조선시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보여주는 또 다른 ‘전시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가 품고 있는 비수는 박정희에게 향하고 있었다. 국책사업으로 민속촌을 건설하고, 경주와 공주에 박물관을 세운 장본인은 다름 아닌 박정희였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해 보면 ‘박정희의 치적’이랄 수 있는 역사 복원사업에 대해 박 교수가 거칠게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재를 미화하는 전체주의 선전 주술의 비밀

그는 “(박정희가 복원해 놓은 민속촌과 박물관이) ‘아름다운 전통’의 담론과 전혀 부합되지 않는 전근대적인 계급사회의 현실에 대해 약간이라도 가르치고 있느냐”고 반문한다. ‘의문’이라기보다는 질책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또한 박 교수는 “전체주의적 선전의 주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갔다.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북한 등에서도 예외 없이 그런 주술적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박정희와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사회적 변혁에 대한 기억과 외세침략에 대한 아픈 외상에 ‘민족, 전통, 사명, 한겨레’등 고상하게 포장된 집단주의적 수사를 가미시켜 좌파적 기원의 권위주의를 유지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역사를 조금 거슬러 올라가 일본의 한반도 침략과 지배과정에서도 ‘지배자의 주술’을 발견해 냈다. 일본은 1915년 경복궁을 짓밟고 난 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신에 해당하는 근대적 박물관을 설립하고 고적 및 유물보존에 나선 바 있다.

▲ 장보고는 백제문화보다 신라문화에 대한 선택이었다 ⓒ KBS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고고학적 발굴 조사를 통해 (우리 민족의) ‘타율성’이나 ‘후진성’을 입증하거나 ‘일본과 조선은 하나였다’는 근거를 찾고 싶은 욕망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애타적 시혜를 베풀어 군사 침략을 미화하려는 의도가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박정희와 일제의 역사복원 사업은 ‘지배자의 통치 주술’이라는 점에서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박정희에게 선택받은 이순신, 그리고 신라

박노자 교수는 박정희가 매긴 우선순위 때문에, 우리 역사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설파하면서도 유독 과거의 장군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곳곳에 이순신, 강감찬의 동상이 세워지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삼별초가 복원된 것 역시 박정희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1960~1970년대 정부 문화재관리국의 주된 업무는 이순신, 강감찬, 김유신, 삼별초, 을지문덕 등이 만든 ‘국난극복의 역사’를 선양하는 데 모아져 있었다.

또한 박 교수는 “박정희가 이순신을 최고 순위로 꼽았다”고 주장했다. “박정희가 어린 시절 이광수의 소설 <이순신>을 열독한 까닭에, 이순신이 가진 성리학적 사회의 모범적 무장으로서의 원래 모습은 사라지고, 위로는 국가를 받들고 아래로는 나약한 민중을 구제하는 ‘파시스트 국가의 모범적 표상’이 됐다”는 것이다.

박정희에게 선택된 역사는 이순신 뿐만은 아니었다. 박정희는 공주나 부여의 백제박물관보다 경주의 국립박물관을 더욱 화려하게 건설하면서, 경주종합개발에 한국의 문화재관리사상 최대의 액수인 125억 원을 투입시켰다. 이를 두고 박 교수는 “경상도의 ‘찬란한 고대’에 대해 박정희의 편애가 얼마나 심했는지 능히 알 수 있다”고 서술했다.

물론 박노자 교수는 박정희 시절의 유적 정비 역사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역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유발시키는 순기능도 분명히 있었다”는 게 박 교수의 시각이다.

그러나 그는 기고문의 말미에 “(박정희가 복원한) 역사 속에는 중세의 여성이나 노비들이 고생하고 투쟁해온 흔적이 없다”며 “우리는 아직도 박정희가 ‘문화재관리’를 통해 만들어 놓은 ‘국난극복 사관’의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재중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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