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던 병원의 입장이 어제 갑자기 바뀌었다.

사만타의 뇌부종(부어오름)이 계속 진행되어 두개골을 열어주지 않으면 안된단다.

물론 수술 후에도 의식이 회복되거나 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더 악화되는 것을 막자는 차원이다. 그리고 수술 중이나 또는 그 후에 사망할 확률도 무시못한다.

문제는 협조적이던 회사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비용이 어디까지 나올 지 예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회사가 모두 떠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별 권한이 없는 회사 직원을 상대로 오랜 시간 결론없는 논쟁만 하다 결국 우리가 떠안기로 하였다. 일단 수술동의가 필요한 상태라 수술동의서에 싸인을 하고 우리를 미더워하지 않는 의사를 설득해 수술에 들어갔다.

다행히 수술은 별 문제 없이 끝났다. 수술 중에 뇌가 흘러내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설명을 들은 지라 괜히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많이 걱정했었다.

수술을 모두 마치고 중환자실 면회까지 마친 후 병원을 나오니 새벽4시경이었다. 오후7시에 병원에 와서 9시간이나 있었더니 몸도 마음도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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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9 12:06 2006/11/29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