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산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장염에 걸렸다고 했다. 처가집 식구들이 모조리 걸리더니 옮았나보다.

 

밤에 자다가 두 번이나 구토를 하고 설사를 하더니 몸에 열까지 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애기 데리고 병원 뛰어다니는 일)이 들었다.

 

영문도 모르고 울기만 하는 아새끼가 정말 불쌍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피뽑으면서 처음으로 아새끼 피를 보았다.

 

정맥에서 뽑아서 그런지 껄쭉해보이는게 정말 물보다 진해보였다.

 

애기 피도 어른 피랑 똑같았다.

 

다행히 저녁이 되어 다시 한 피검사에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종일 병원에 있는 것은 어른 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병원의 공기는 일부러 그런건지 무척 탁하다. 멀쩡한 사람도 환자가 될 것 같다.

 

지금 아새끼도 쓰러져 자고 애미애비도 쓰러질려구 한다.

 

병원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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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4 20:41 2007/01/14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