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일부 도시, 불법 체류자 보호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는 연방 정부 방침을 외면하고 미국의 일부 도시나 카운티 등이 불법 체류 외국 근로자들에게 피신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여타 범죄와 관련되지 않는 한 불법 체류 근로자들의 합법 적 체류 여부를 조사하지 않는다는 공식적인 규정까지 만들어 두고있다.

이런 곳에서 현지 경찰이 미국 시민권자 여부 등을 묻는 것은 금기 사항에 속한 다.

시카고 등 일부 도시들은 오래전부터 현지 경찰에게 교통 단속 등 일상적인 업 무 수행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체류 자격을 묻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해두고있 다.

연방 정부 방침과 배치되는 불법 체류 보호 대열에 불법 체류자가 30만명 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일리노이주의 쿡 카운티가 최근 합류하고 나섰다.

쿡 카운티 행정위원회는 1일 카운티 경찰에 대해 합법 체류 문제 이외의 범죄에 해당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합법 체류 문제에 관한 그 어떤 조사에도 협력하지 말도 록 한 결의를 표결로 채택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는 연방 정부의 추방조치를 무시하고 불법 체류 멕시코여성을 보호하 고있는 교회도 있다.

쿡 카운티의 로버트 맬도네이도 행정위원은 "열심히 일하는 이민자들과 그 가족 은 쿡 카운티에서 안전을 느껴야하며 환영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이민자들은 우리 쿡 카운티의 경제와 문화,미래의 자산"이라 고 강조했다.

이같은 입장을 보이고있는 지역은 여럿 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는 1985년 채택한 불법 체류자 보호 방침을 지난해 재 확인하면서 연방 정부에 대해 이민 정책 개혁을 촉구했고 휴스턴과 로스앤젤레스, 피닉스같은 도시도 이민자들의 보호 구역을 자처하고있다.

이들 도시들은 그러나 연방 정부의 법집행을 방해하고 범죄를 조장하다는 비판 과 견제 조치에 갈수록 시달리고있다.

랜디 펄렌 애리조나주 공화당 의장 같은 사람은 피닉스의 불법 체류자 보호 관 련 규정을 폐기하는 운동을 지원하고있다.

이민지 보호 운동을 펼쳐온 원조 도시중의 하나인 로스앤젤레스는 보수파 시민 단체인 사법 감시(주디셜 워치)로 부터 제소까지 당했다.

이 단체의 소송 책임자인 폴 오프레인디스는 "이런 일들이 연방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디셜 워치는 시카고시에 대해서도 경찰의 불법 체류자 처리 절차에 대한 정보 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 이민세관감시국(ICE)도 각 지역의 방침에 구애받지 않고 독자적인 불법 체류 자 단속 활동을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있다.

ICE 관계자들은 경찰이 이에 협력하고 있으며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성역을 표방 하고있는 도시의 경찰도 협조하고있다고 말했다.

maroonje@yna.co.kr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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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10:43:1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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