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 ~ 40대 `늙은 신병` 군 입대 러시
[중앙일보] 아버지와 아들이 신병으로 함께 군 복무를 시작하고, 먼저 입대한 아들에게 군 생활에 대한 조언을 받은 뒤 아버지가 뒤따라 입대하고, 이라크 전쟁에서 부상당한 딸을 대신해 어머니가 참전을 자청하고….
최근 몇 달 새 이 같은 '신(新) 군대 풍속도'가 미군 내에서 드물지 않게 발견되고 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가 7일 보도했다. 솜털 보송보송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던 미군 병영에 갑자기 30~40대 '나이 든 신병'들이 몰려들게 된 것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젊은 병사들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미군 당국이 병력 충원을 위해 올 6월부터 신병 모집연령 상한을 35세에서 42세로 올렸기 때문.
신문은 "최근 석 달간 징집된 미군 신병 가운데 35세 이상이 405명에 달하고 40세 이상도 11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해 42세로 미군 신병 중 최연장자인 러셀 딜링 일병은 "군 당국이 징집 상한 연령을 늘렸다는 소식을 접하곤 어렸을 적부터 꿈꿔 왔던 군인이 되기 위해 42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입대 지원서를 냈다"며 "입대해 있는 아들에게 격려 전화도 받았다"고 소개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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