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에 해당되는 글 5건

  1. 눈썰매장 (2) 2007/01/21
  2. 자식의 피를 처음 보다. (1) 2007/01/14
  3. 당대의원으로 또 나왔다. (1) 2007/01/09
  4. 쥐를 잡다. (2) 2007/01/04
  5. 새해 소원 (1) 2007/01/02

눈썰매장

from 아무그리나 2007/01/21 23:36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눈썰매장을 다녀왔다.

 

파주 법원리에 있는 쇠꼴마을 눈썰매장이다.

주로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참여했고 파키스탄, 스리랑카 친구들도 함께 갔다.

 

나도 처음 타는 눈썰매라 은근히 기대되었다.

처음 타 본 눈썰매는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 순식간에 언덕 아래까지 도착했는데 눈가루를 흠뻑 뒤집어 써야했다.

 

 

 

 

 

 

눈썰매를 한 2시간 정도 타고 나서 고구마를 구워먹었다. 그리고 말뚝박기, 닭싸움 같은 한국전통놀이와 네팔의 전통놀이도 하였다. 네팔전통놀이는 공으로 사람을 맞추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하는 놀이와 비슷했다. 모두들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놀이규칙가지고 마구 싸우는 등 정말 유치하게 놀았다. 뭐니뭐니 해도 이런 놀이는 유치해야 재미있다.

 

 

 

다시 금촌으로 돌아오는 길은 저절로 졸음운전이 되었다. 오랜만에 밖에서 한참 뛰어놀았더니 온몸이 나근해짐을 느꼈다. 지금 집에 돌아와 아이랑 한판 씨름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는데 너무너무 피곤하다.

 

그래도 오늘 이 추억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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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1 23:36 2007/01/21 23:36

아들 산이가 아파서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장염에 걸렸다고 했다. 처가집 식구들이 모조리 걸리더니 옮았나보다.

 

밤에 자다가 두 번이나 구토를 하고 설사를 하더니 몸에 열까지 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애기 데리고 병원 뛰어다니는 일)이 들었다.

 

영문도 모르고 울기만 하는 아새끼가 정말 불쌍했다.

 

그리고 응급실에서 피뽑으면서 처음으로 아새끼 피를 보았다.

 

정맥에서 뽑아서 그런지 껄쭉해보이는게 정말 물보다 진해보였다.

 

애기 피도 어른 피랑 똑같았다.

 

다행히 저녁이 되어 다시 한 피검사에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루종일 병원에 있는 것은 어른 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병원의 공기는 일부러 그런건지 무척 탁하다. 멀쩡한 사람도 환자가 될 것 같다.

 

지금 아새끼도 쓰러져 자고 애미애비도 쓰러질려구 한다.

 

병원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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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4 20:41 2007/01/14 20:41

등록서류를 만들면서 약력을 보니 2004,2005,2006년 당대의원이었다. 이번에도 선출되면 4선 의원이다.

 

그러다보니 사실 처음에 가졌던 의욕이 많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쉬려고 했으나 사람이 모자란다는 '감언이설'에 또 속았다.

 

결과는 경선! 6명 선출에 무려 10명이 등록했다.

 

맨날 사람이 없어서 허덕이던 당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간부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번에 대의원이 되면 대선 특별당비를 내야한다는 걸 알고 있는걸까?(아마 모를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기호가 8번이라는 것.

 

대충 후보들의 면면을 보니 전교조 같이 대중조직의 지원을 받는 분들이 많다.

 

나처럼 혼자 싸다니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걸로 봐서

 

이번에 아주 제대로 걸린 것 같다.

 

떨어지면 이 핑게로 1년은 편하게 살 수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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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17:09 2007/01/09 17:09

쥐를 잡다.

from 아무그리나 2007/01/04 22:37

오늘 나눔꽃에 들어온 쥐를 잡았다.

 

현관 샤시 사이로 난 조그만 구멍으로 들어온 듯 했다.

 

여성들만 있는 우리 단체에서는 내가 남자라는 이유로 쥐잡기에 불려갔다.

 

물론 나도 정말 가기 싫었다.

 

그러나

 

남자라는 이유로 불려가고 말았다.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가는 길에 월드푸드에 들려 쥐잡는 끈끈이 판을 빌렸다.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오신 남자분 한분을 더 끌어들였다. 아무래도 나 하나로는 부실해보였나보다.

 

나눔꽃에 도착하니 모두 의자위에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끈끈이판을 쥐가 나온 구멍 앞에 놓고 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영리한 쥐는 끈끈이 판에 올려놓은 멸치만 빼먹고는 좀체 나오지 않는다.

 

몇번을 씨름한 후에 마침내 쥐가 나오다가 끈끈이 판에 한쪽 다리가 붙었다.

 

쥐는 그 다리를 빼려고 움직이다 나머지 몸이 모두 끈끈이 판에 붙어버렸다.

 

몸을 움직일 수록 끈끈이는 쥐의 몸에 더 바짝 붙었다.

 

쥐가 "찌-익"하는 긴 비명을 질렀다.

 

나는 아직도 펄떡대고 있는 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쥐가 붙어있는 끈끈이 판을  반으로 접었다.

 

쥐는 보이지 않았으나 쥐의 움직임때문에 끈끈이 판이 덜썩거렸다.

 

검은 비닐종이에 그 끈끈이 판을 집어넣고 입구를 묶었다.

 

그리고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곳에다 버렸다.

 

쥐는 아마 곧 굶어죽거나 밤새 얼어죽을 것이다.

 

운좋게 목숨이 붙어있다해도 쓰레기처리장에 가서 다른 쓰레기들과 더불어

 

땅에 묻혀버릴 것이다.

 

우리는 쥐를 버린 쓰레기 봉투에 죽은 국화꽃더미도 함께 넣어주었다.

 

쥐띠인 내가 쥐를 잡으려니 더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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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4 22:37 2007/01/04 22:37

새해 소원

from 아무그리나 2007/01/02 23:22

간절히 바란다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소원을 빌어보자.

 

1. 이라크에서 미국이 졸라 쪽팔린 모습으로 쫓겨나게 해주세요. 자이툰도요.

 

1.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후보가 '깜짝 놀랄' 표를 얻게 해주세요.

 

1.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철썩 뭉쳐서 한판 멋지게 싸워 이기게 해주세요.

 

1. 한미FTA '쫑'나게 해주세요. 덤으로 한중,한일,한-EU....등등 도

 

1. 평택 대추리에서 다시 농사짓게 해주세요.

 

1. 북한과 아프리카 등에서 굶어 죽는 애들 안나오게 해주세요.

 

1. 집값 좀 폭삭 내려주세요.

 

1. 이주노동자들 그냥 좀 일하게 놔두라고 해주세요.

 

1. 민주노동당, 그만 싸우게 해주세요.(지들끼리)

 

1. 우리 산이를 비롯해 가족들 모두 건강하게 해주세요.

 

1. 머리 더 안빠지게 해주세요.

 

 

나머지 더 생각나는 거 있으면 그때 그때 또 빌께요.^^

 

 

근데 누구한테 비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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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23:22 2007/01/02 2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