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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 파업 2007/06/09
- 2007/06/08 2007/06/08
- 최저임금논쟁 2007/06/08
- 영흥도 2007/06/04
지금 당사무실에 와있다. 이랜드 홈에버 노동자들이 당사무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내일 파업을 준비하기 위해 노조에서 교육등을 하고 있다. 예전 까르푸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조합원들과도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지금 연대하러 온 학생들이 발언하고 있다. 예전생각이 많이 난다. 그때는 나도 노동자들의 파업투쟁 모습이 마냥 벅차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런 감정은 별로 없다. 예전에는 노동자투쟁의 강점들만 보였다면 지금은 약점들이 자꾸 보인다.
그래도 역시 파업은 역동적이다.
조합원 : "화장실이 너무 멀다 근무하는 층에 직원화장실을 만들어달라"
나 : 층마다 있는 고객화장실 사용하면 되잖아요?
조합원 : "모르는 소리. 관리자들이 얼마나 눈치주는데"
조합원 : "탈의실에서 쪄죽겠다, 에어콘을 틀어달라"
나 : 아니 마트에 에어콘이 안나와요?
조합원 : "거기만 안나오게 해놨어"
조합원 : "급여명세서를 직접 지급하라!"
나 : 이메일로 보내줬다는데 이메일 확인하면 되잖아요.
조합원 : 우린 이메일도 잘 모를 뿐 아니라 그 이메일은 회사 밖에서는 확인도 안되. 도대체 뭘 감출려고 급여명세서도 안주는거야 xx"
평소에 쌓였던 불만들이 마구 쏟아져나왔다. 피켓에 쓸 요구안을 정리하다보니 화이트보드가 금방 꽉 찬다. 겉으로보기에 쾌적해보이는 대형마트의 근무환경이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안되어있을 줄은 몰랐다.
물론 이 싸움은 7월1일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계약직 직원들의 대량해고로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싸움이 시작되자 평소 가지고 있던 불만들도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고 있었다.
아시아의 친구들 활동가 mt를 다녀왔다. 인천쪽 서해에 있는 영흥도로 갔다. 영흥도는 다리로 연결된 섬으로 시화호 방조제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마지막에 다다르는 섬이다. 이 섬은 제작년에 미정씨가 출산한 후에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시아의 친구들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다녀왔다.
당에서 빌린 차를 타고 오전10시쯤 일산에서 출발하였다. 공동대표인 일문스님과 차미경선생님도 오셨다. 임명숙, 이수강 선생님도 함께 가셨다. 참, 차미경선생님 아들 재은이도 동행했다.
외곽순환도로가 중간중간 막히기도 하였으나 12시쯤 되어 영흥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었으나 비는 오지 않고 구름만 낀 흐린 날씨였다. 먼저 들린 곳은 십리포 해수욕장. 십리포라는 이름대로 그다지 크지 않은 해변이었다. 하지만 희안하게 생긴 나무들이 방풍림으로 자라고 있어 분위기는 있었다. 수평선 너머로 인천항으로 향하는 대형선박들의 모습이 보이고 갯벌이 넓게 펼쳐져 전형적인 서해안 해수욕장의 모습을 연출하였다. 이곳에서 칼국수와 조개구이로 점심을 먹고 간단히 사무국 회의도 가졌다.
십리포 해수욕장을 나와 섬을 관통하는 도로를 따라 이동하여 장성포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이동하면서 섬의 내륙을 보았는데 연륙도라서 그런지 내륙까지 관광지 개발이 되어 섬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섬이라기 보다는 내륙의 지방도시를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장성포 해수욕장은 십리포와 비슷했지만 훨씬 넓었고 모래사장도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갯벌 깊이 걸어들어가 보았다. 갯벌이 끝나는 지점 쯤에 있는 모래둔덕까지 가보려했으나 그 바로 앞부터는 푹푹 빠지는 흙으로 바뀌어서 갈 수 없었다. 혼자 갯벌 깊이 걸어들어가다보니 마치 바다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멀리 보이던 대형선박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보이면서 좀 더 바다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참외를 샀는데 무척 맛있었다. 오후4시에 출발했는데 일산에 도착하니 6시가 넘었다. 능곡근처 동태탕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헤어졌다.
오늘 코스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온전히 하루를 함께하면서 일상의 공간을 벗어낫다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었던 것 같다. 임명숙 선생님이 재미있었다는 문자를 보내주어서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지영씨가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가을이나 겨울쯤에 한번더 이런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어제 고양파주이주연대모임에서 최저임금에 대한 짧은 논쟁이 있었다. 이 모임은 고양파주지역에서 이주노동자 지원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주로 모여있는 모임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들 단체들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좀 충격을 받았다. 물론 이들은 대부분 종교인들로서 기본적으로 선교 내지 시혜적 관점에서 활동을 하고 있음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저임금과 장시간노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매일같이 접하고 있으므로 일반적인 종교인들과는 좀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이런 기대가 어제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들이 최저임금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는 언론과 교육을 통해 익히 많이 들었던 이유들이었다. 임금이 인상되면 그보다 더 큰 물가인상이 뒤따르므로 결국 노동자들이 손해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중소영세기업들이 도산하므로 실업률이 높아져 노동자들이 오히려 피해를 본다...등등.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매우 깊게 박혀있어서 짧은 시간의 토론으로는 변화의 여지가 별로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결국 시간을 따로 내어서 토론을 해보기로 하였다.
국민경제의 규모가 커져야 노동자들에게 돌아오는 것도 커질 수 있다는 생각. 아주 간단명료한 이 논리는 정말 깨기 힘든 논리이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세계경제는 국민경제로 나뉘어져 있고 국민경제들 간에 경제력이 불균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불능력이 있는 자본이 노동의 저항에 대해 좀 더 양보를 할 여지가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 마르크스는 단 한마디로 설명했다. 자본의 발전을 통해 노동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쇠사슬이 황금사슬로 바뀐다는 것 뿐이라고. 하지만 한번도 주인이 되어 본적이 없는 노예들에게는 쇠사슬과 황금사슬의 차이가 엄청난 차이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마르크스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오늘날 선진자본주의국가의 황금사슬 노예들은 후진국가의 쇠사슬 노예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안도하고 있음을 마르크스는 볼 수 없었으니까.
정말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비유처럼 동굴밖에 있는 real world에 대해 이야기해줄 철학자 또는 선지자가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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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흥대교 |
위 치 : 인천 옹진군 영흥면 |
홈페이지 : 영흥도 www.yeongheungdo.com 관 리 청 : 옹진군청 (032-880-2366) 개 요 : 영흥도에 가기 위해서는 바다를 세 번 갈라야 한다. 연12.4km의 시화방조제 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면서 영흥도로 달려간다. 우측으로는 시원한 서해바다가 펼쳐지고 좌측 으로는 시화호의 전경이 펼쳐진다. 말썽 많았던 시화호의 환경문제를 떠나 바다와 호수 그 자체만 생각한다. 이제는 영흥대교와 선재대교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관광객이 줄을 잇 고 있으며 무진장한 수산어업 전진기지로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인천에서 남서쪽으로 32km 거리에 있는 섬으로 옹진군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이 섬은 영 흥도와 선재도, 측도 등 유인도서 4개와 외항도, 중도, 자암도 등 무인도서 18개 포함하여 연근해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해안경관이 수려하고 노송지대가 자리하고 있어 시원한 그 늘공간을 제공해 주고 있으며 백사장이 널리 펼쳐져 있어 일출 일몰이 경치와 어우러져 아 름다운 경관을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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