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월20일 농성장방문 2008/02/21
  2. 2008/02/17 2008/02/18
  3. 2008/02/15 2008/02/15
  4. 2008/02/14 2008/02/15
  5. 여수외국인보호소화재참사 1주기를 맞이하며 2008/02/14
오늘과 내일은 이주노조 농성장을 방문하는 날입니다. 오후2시에 토론회가 있어서 준비를 도와줄 겸 오전 일찍 농성장으로 갔습니다. 농성장은 점점 더 썰렁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인 활동가들의 숫자가 더 줄었습니다. 건강문제가 발생한 사람도 생겼습니다.

토론회는 여수화재참사1주기를 맞아 '이주민이 말한다'는 부재로 이주민들이 직접 한국정부의 이주정책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기획의도는 무척 좋았으나 홍보가 적게 되어서인지 참여자는 무척 적었습니다.
발제에 참여한 이주민은 한이노센터에서 다문화교육강사로 활동하는 박이스라르씨,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태국어통역과 상담자로 활동하는 와라푼씨, 이주노동자의 방송국에서 활동하는 최춘화씨, 재한네팔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아넨다 구릉씨, 이주노조 직무대행 토르너 림부씨가 참여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정리한 파일을 올릴테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놀림받는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한 박이스라르씨, 체불임금때문에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들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던 최춘화씨는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토론회 이후에는 반차별공동행동에서 주최하는 반차별영화제에 참석했습니다. 반차별영화제 마지막 날인 이날은 이주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인 '고스트'가 상영되었고 특별히 농성단이 초청을 받았습니다. 영화상영을 마치고 관객들과 대화시간을 갖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이주노조 조합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내일은 하루종일 운전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운전할 줄 아는 한국인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그동안 많이 움직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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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1 09:56 2008/02/21 09:56

2008/02/17

from 아무그리나 2008/02/18 00:14
한국어교실 이번 학기 첫번째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지난 학기 등록자들을 중심으로 오전에 전화를 돌렸는데 대부분 연락이 안되던가 아니면 오늘도 일을 한다는 답변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선생님들만 헛걸음하는 것 같다는 예감이 짙게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오히려 정반대였다. 오늘 선생님들은 이혜정, 김진영 두 분만 오셨는데 반해 학생들은 10명 정도 찾아왔다. 거의 1년만에 다시 오신 버니씨와 라나씨를 비롯해 오늘 새로 등록한 학생만 4명이었다.
선생님이 부족하여 나까지 교사로 투입되었다. 한국에 온 지 2주밖에 안되는 스리랑카에서 온 노동자들과 9개월 정도 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학생이었다. 가장 기초적인 한글 자음과 모음의 이름과 발음을 공부하였다.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으니 예전에 많이 존재하던 야학 생각이 났다. 요즘은 거의 사라졌으나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동자들을 의식화, 조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야학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쩌면 우리 역시 이와 비슷한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았다. 야학의 장점과 더불어 쇠퇴원인 등을 파악해보면 우리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무실을 나오면서 나눔꽃에 들러 니아즈씨를 만났다. 니아즈씨는 3주 동안 운영하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정말로 귀 밑에 흰 머리가 많이 늘었다! 이번달 나눔꽃 수입과 지출은 정확히 계산하여 다음주에 이야기해보기로 하였다. 얼추 계산해보았을때는 아직 임대료 만큼도 벌지 못한 것 같다고 한다. 니아즈씨는 아친에서 일주일에 며칠만이라도 도와주면 손님이 지금보다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금,토,일만 고정적으로 열어도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나눔꽃 내부를 2개의 서로 다른 성격의 매장으로 운영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었다. 즉, 아친에서 물건을 공급하는 의류 등의 판매수익과 자신이 공급하는 물건의 수익을 구분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눔꽃 가게 안에 또 하나의 가게를 두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은 돈이 안되는 물건들은 점점 밀려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나눔꽃 공간을 두 개로 나눌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무엇보다 니아즈씨는 자기물건을 파는 장사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눔꽃을 살릴려는 목적이 점점 불분명해질 수 있다.

내일은 지난 금요일에 상담을 받았던 러시아 아코디언 연주자가 오전11시경에 대화동으로 오기로 했다. 뭔가 다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았는데 통역이 되지 않아 내일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최근 급증한 상담 건들을 진행하고 소식지도 빨리 마무리져야한다. 또한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거리캠페인을 위해 이주노동자용 선전물도 만들어야한다. 시간이 되면 백병원 중환자실에 있는 리노씨 면회도 한 번 가야겠다. 너무나 오랫동안 혼자 병실에 계셨다.

이번주에는 무엇보다 회원소식지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주 내에 발송해야 3월이 되기 전에 소식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일에는 여수참사1주기 토론회가 있고 21일에는 촛불문화제가 있다. 또한 이번주 일요일인 24일에 대학로에서 집회가 예정되어 있다. 파주는 한국어교실을 그대로 진행하고 갈 수 있는 사람만 참여하기로 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친구들 몇 명을 꼬셔서^^ 갈 생각이다.

22일에는 대전에서 이주인권연대운영위가 있다. 지난 사무국회의에서 이주인권연대 탈퇴를 결정했으므로 이를 통보해야 하는데 아직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탈퇴의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탈퇴는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공감가는 이유가 있을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부적인 역량의 한계나 이주공동행동 참여는 이유로 적합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단 회비납부와 운영위참여를 중단하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판단해봐야하지 않나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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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8 00:14 2008/02/18 00:14

2008/02/15

from 아무그리나 2008/02/15 18:01
어제는 이주노조 농성장에서 지지농성에 참여하였다. 오전에 농성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누어주었고, 식사를 한 후에 여수외국인보호소화재참사에 대한 교육에 참여하였다. 교육 내용을 듣고 있으니 당시의 상황들이 영화필름처럼 생생히 떠올랐다.

교육을 마치고 농성장을 나와 대화동으로 왔다. 오랜만에 임선생님과 나타샤씨 그리고 규현이를 볼 수 있었다. 반갑게 자장면을 함께 먹었다.

한국국제교류제단에서 운영하는 통역써비스로부터 한 러시아 분의 임금체불 건에 대해 연락을 받았다. 어렵게 그 분을 만나 사무실로 모셔와 상담을 접수하였다. 라페스타 등에서 아코디언 연주를 해 왔는데 한 달치 공연료와 사장에게 빌려준 20만원을 못받고 있었다. 그 분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공연료를 못 받고 있다고 한다. 돈을 못받더라도 사업주가 처벌되고 더 이상 피해자가 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늘 퇴원하기로 했던 리노씨는 갑자기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증상을 보여서 다시 퇴원이 미루어졌다.

로타리 클럽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 이번주 일요일로 예정되어 있는 무료진료를 미뤄달라고 요구하였다. 로타리클럽 임원진들이 일정이 맞지 않아 참여하기 어렵기때문이라고 했다.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에 로타리클럽 임원진 참여일정이 무슨 상관인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알고보니 임원들이 와서 사진을 찍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참 기가막혔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겠다. 어제 문자메시지를 여러명에게 보냈는데 오늘 다시 취소문자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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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18:01 2008/02/15 18:01

2008/02/14

from 아무그리나 2008/02/15 00:52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라메시씨를 찾아가 면회를 하였다. 의료보험이 없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입원해 있었다.

KBS기자로부터 파주 한 공장에서 사업주가 몽골여성 2명을 성폭행한 소식을 들었다. 병원 면회를 마치고 파주 경찰서에 들려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려고 해 보았다. 강력2반의 담당형사는 사업체명이나 주소, 피해자 인적사항에 대해 일체 알려줄 수 없다고 거부했다. 피해여성의 심리상담이나 쉼터 등을 도움을 주고 싶다며 연락처만 남기고 돌아왔다.

2007년 노동상담을 며칠째 정리하고 있다. 이제야 마무리가 되어간다.

여수화재참사 1주기 추모 촛불문화제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연영석, 박준 같은 민중가수 외에 실버라인이라는 힙합 그룹도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문화재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작년에 여수에서 달달 외우고 다니던 사망자 이름을 누군가 갑자기 물어보았는데 10명 중 8명만 생각이 나는 것이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경험이었다. 세월은 세상 모든 것을 망각하게 만드는가보다.

촛불문화제를 마치고 영등포 민주노총 농성장으로 와 1일 지지 농성에 결합하였다.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주노동자 친구들에게 이번 주 일요일 무료진료를 알리는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은 하루종일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그런데 백병원에 입원해 있는 리노씨가 내일 퇴원할 예정이라 그곳에도 가봐야한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에 상담 들어온 것들도 처리해야 하고 소식지도 만들어야 하고 이번주 일요일 무료진료도 준비해야 하고 한국어교실 수업준비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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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5 00:52 2008/02/15 00:52

지난 2월11일은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모든 언론은 이날도 화재참사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하지만 이번에는 여수가 아니라 남대문이었다. 신기하게도 지난해 여수화재참사가 있었던 거의 같은 시간에 남대문화재가 발생하였다. 가뜩이나 이주문제가 여론의 관심을 받기 힘든 상황에서 여수참사 1주기는 이주운동단체들 사이에서 특별한 날이자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남대문화재로 인해 이런 우리의 소박한 기대마져 함께 사라져버렸으니...남대문화재를 바라보는 눈길이 나도 모르게 삐딱해진다.

어찌되었든, 남대문화재를 보도하는 뉴스를 보면서 한가지 신기한 점을 발견하였는데, 뉴스의 순서나 내용들이 어쩜 그렇게 작년 여수화재참사때와 똑같은 지 신기할 정도라는 것이었다. 초기대응의 문제점, 부실한 화재예방대책,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 외국의 비슷한 사례들 등등을 지적하는 것이 마치 여수때 보도된 내용에다 '남대문'이라는 말만 덧씌운 것 같았다. 화재참사라는 유사성 때문이라는 건 이해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고약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앵무새처럼 떠들고는 얼마지나지 않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새로운 뉴스거리만 찾아다니는 언론에 대한 밉쌀스러움 때문이다.

작년 여수화재참사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보호소의 문제점,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현실에 대해서 온갖 다양한 보도가 넘쳐났었다. 그러나 그 후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사태추적을 해 온 언론이 있었나? 한겨레나 경향 정도가 부족하나마 관심을 보였을 뿐 나머지 언론들은 법무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베껴 보도하는 정도였다.
여수화재참사 1년을 앞두고 기획기사가 몇 군데 언론에서 나왔으나 대부분의 관심사는 보호소 시설에만 가 있었다. 그래서 천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고 바닥이 불연소재 바닥재로 교체되는 것 등만 이야기하다보니 아주 올바른 방향으로 잘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독자들을 호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수화재참사의 진정한 교훈은 단속과 구금, 추방 위주의 미등록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한 비극적인 경고였다. 보호소에서 화재가 일어나지 않는다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사회의 후미진 구석에서 단속반과 이주노동자간의 쫓고 쫓기는 인간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죽거나 다치는 희생자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단속반을 피해 도망치다 추락사한 중국교포도 그러한 희생자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법무부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말하는 것을 '감상적 온정주의'라고 비판하며 지금의 정책을 전혀 바꾸려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을 데려왔을진대 '온정'을 품지 않는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 아닌가? 법무부는 앞으로도 이주노동자들을 일회용 부품이나 기계처럼 맘대로 썼다가 버리는데 앞장 설 참인가?
'기업프렌들리' 같은 용어를 아무런 마음의 동요없이 자연스럽게 입에 달고 다니는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법무부 역시 '온정주의' 대신 '냉혈주의'를 자연스레 입 밖으로 내뱉는가보다. 하긴 새정부의 출범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줄서기에 앞장 섰던 것이 법무부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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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4 00:19 2008/02/14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