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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26
    술때문에..(1)
    수진감자
  2. 2008/02/23
    2008/02/23(3)
    수진감자
  3. 2008/02/19
    산청에서 날아온 음악..(3)
    수진감자
  4. 2008/02/18
    이놈의 미쳐돌아가는 영어세상 >0<(2)
    수진감자
  5. 2008/02/05
    다시 모인 친구들..(2)
    수진감자

술때문에..

어제 날씨는 왜 그리도 꾸물꾸물했던거야..
긴긴 겨울의 시골생활..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어제였는지
가끔씩 까먹을 정도로 단조롭기도 하고,
날씨의 변화에 몸과 마음이 같이 움직여 버리니.. 어제는 낮술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당..

작년 가을에 이사온 집에 점심먹고 놀러갔다가 꾸물거리는 날씨,
방울방울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소주가 땡기더라 이말이지..
1시인가 2시인가부터 술을 마시고 수다를 늘어놓고.. 시간이 얼마쯤 흘렀는지
어둑어둑해질때쯤 집으로 돌아와서는
정신없이 밀려오는 술기운에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조차 없었다는거..
자다 깨어나 보니 밤11시반.. 두통이 심해서 부엌으로 나가보니..
상이 그대로.. 내가 저녁을 먹었나?? 방이 너무 뜨거워 밖에 나가보니..
어제낮에 산에서 해온 꽤 많은 나무를 모두 땠다는걸 알게 되었다..ㅠ.ㅠ

꿀물도 먹고, 차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무거운 머리를 다시 베게에 묻고 잠을
청하려고 했으나 결코 잠이 와주지 않으셔서.. 꼬박 밤을 새우게 되었다.. 새벽5시까지..
머리가 깨질듯해서 오지않는 잠을 대신해 텔레비전 리모콘을 돌려가며 영화,쇼프로..
오락도 좀하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신음신음 누워 다시 TV앞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밖엔 눈이 10cm정도 왔고.. 머리는 깨었으나 몸은 안깨고..
여하튼 술을 먹은 시점부터 정신이 돌아오기까지 거의 24시간을 몽롱몽롱..

결론은 당분간 금주!! ㅠ.ㅠ 정말 금주약속이 잘 지켜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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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3

1. 얼마전 꽤나 흥미롭고, 오랫동안 관심을 놓지 않았던 분야에 대해
동네사람 몇몇이 관심을 보이며 함께 모임을 만들자고 내게 제안했다.
난 기꺼이.. 군침도 돌고.. 재미날 듯해서 그 모임에 선뜻 나갔다.
근데 뭔가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 살짝 마음이 상했으나.. 그땐 그냥 거기까지..

어떤사람들은 뭔가를 시작하려고 할때 시작하려는 그것에 중심을 두기보다
모임의 체계와 구조를 만드는데 훨씬 더 집착하는 것 같다. 물론 어떤면에서는
수긍이 가기도 하나  자칫 본질을 너무 많이 잃어버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난 이런 방식을 굉장히 경계한다. 게다가 몇명 되지도 않는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싶기도 하고 그렇다.

2. 요즘 내 주변사람들 중 스트로베일 하우스(볏단집)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꽤나
늘었다. 근데 이 집에 대한 관심은 도를 지나쳐 뭔가 유일한 생태적 대안인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그러니까 난 더 관심이 없어진다. 유행같은 느낌이랄까? 예전에 황토집이
그랬고, 한옥이 그렇듯.. 뭔가 유행처럼 휘리릭.. 사실 이런 집들은 각각의 장점들과
나름의 훌륭한 면모들이 집의 구조와 특징에 나타나 있는건 맞는말인데 내가 자꾸만 경계하고
픈 건 "이것만이 유일한 **"라는 식의 논조에 있다. 다양성을 죽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람들에게 자꾸만 맹목적 추종을 요구하는 듯한 혹은 도덕교과서처럼 정해진 정답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가끔은 그런 논조가 꼭 종교와도 같은 느낌이다.

3. 새로 만든 모임에서 대표를 맡았다. 난 그동안 대표라는 걸 없애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고
그것은 직장에서든 활동공간에서든 내게 있어 주요한 원칙 같은거였다. 대표라는 개념 자체를
허물고 사실 각자에겐 일의 내용과 책임이 있을 뿐이었고, 이런방식은 나름대로 개인들의
연대활동에 있어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었다. 직장에서도 물론 이었고..
근데 난 얼떨결에 대표를 맡았고, 사람들은 나에게 대표이기에 이 모임을 제대로 잘 이끌것과
계획만 하면 자기들이 발로 뛰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다.
내참.. 어이가 아주 많이 없다. 근데 사실 내가 정말 싫은 건 이 모임에 대한 절실함
때문이 아니라, 우리마을에 이런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들에게 있었던거고..
나름 그 적임자를 나로 여긴듯 하다. 여기에서 그 사람들의 오류는 필요성은 느끼되 자기들은
여건상 못하겠고, 누군가를 앉혀 놓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있었다. 그래서 만나면
필요한 건 없느냐, 최소한의 경비는 지원해야 하는데 하는 등의 뻘소리를 하니 화가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모임을 하자고 하면 그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고 나름 알아본 내용이나 공부한
내용이 소통되어 관심주제를 내용적으로 풍부화해야 하는게 아닐까?

물론 난 내가 기여할수 있는 어떤일이 생긴것에 무척이나 기쁘고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일상에
새로운 기운이 들어온듯 하여 좋았으나, 요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일을하고 뭔가 도모한다
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임을 벌써 알아버렸다. 

그래서 이 일을 안하겠냐고?? 아니 그렇진 않다. 내가 하고싶은것만 하겠다는 결론.. 지나치게
목표가 과장되는 것도 별루고, 어떤 사람의 허풍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다는 것.. 가끔 망상에 가득
찬 귀농자들을 보면 멀미가 날것 같기도 하지만 무시하고 밟아주는 수밖에 없다는걸 알고 있기에
아주 많이 씁쓸하다..

헉..... 아참 우리 모임은 '마을 에너지 자립'과 '재생에너지' 공부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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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에서 날아온 음악..

우체국 아저씨가 뭔가를 들고 오셨다.

산청군 오부면 일*리.. 사이..라고 적혀있는 주소.
재밌는 우표6장이 빼곡히 각개봉투 우측상단을 덮었다.
봉투 겉면을 만지락만지락...
오랫동안 켜지 않았던 작은 소형 시디플레이어를 마당으로 내왔다.
그리고 봉투안에 들어있는 시디를 삽입...
온마당에 산청에서 온 음악과 그/그들의 음악이 시작되었다.

마당에서 가마솥을 닦고, 머리감을 물을 데우던 나, 고장난 목수공구를 고치는
최교가 마당에 놓인 낡은 의자에 앉는다. "오늘 점심은 이 앨범전곡을 다 들은후에 먹자"고
얘기하고 우린 음악을 계속듣는다. 17곡중 지금까지 14곡이 흘렀다.

가마솥에선 오전내 닦아 검은 빛을 내는 솥단지에서 맑은 김이 나오고
오랫만의 따뜻한 햇살아래 누운 동순이는 자기자리를 차고 누워있으며,
최교는 여전히 공구를 고치고 있다.

오랫만에 만난 햇살아래 평화로움.. 그리고 사이의 음악이 전해주는 묘한 감성들..
마당이 오늘따라 풍요롭다. 봄의 기운인가? 어쨌든 산청은 속리산 골짜기에 비하면
남쪽은 남쪽이니.. 그의 음악에 묻어온 봄이 마당으로 나온듯한 설레임..

나와 사이는 묘하게도 같은해, 같은 날 서울을 떠났고 한사람은 괴산으로 한사람은 산청으로..
재밌다. 그의 음악이 오늘 내게 나의 모습을 성찰케한다. 내가 잃어버리고 있는것과 내가
얻어가고 있는것과 삶에서 놓치지 말자고 내스스로에게 약속했던걸 다시 떠오르게 하는거..

여튼 고맙네..^^ 오늘의 이 햇살과 마당과 음악.. 그리고 가마솥의 하얀김까지..
ㅋㅋ 달콤함이 있다면 바로 이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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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미쳐돌아가는 영어세상 >0<

라디오를 듣다가 충격적인 소식이!! ㅠ.ㅠ
3년전부터 듣고, 시골로 내려오면서 매일매일 출석부를 찍듯이 들어왔던
ebs의 세계음악기행이 시간대도 옮겨지고 단축해서 방송이 된단다...
세음행... 전세계 음악을 소개하고 다양한 이야기꺼리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 세계를 음악으로 만나게 해주는 애청 프로그램이었는데..
낮12시부터 2시까지 진행된 것이 3시에서 4시로 개편에 의해 바뀌면서
12시부터는 영어프로그램이 진행된단다.. 아니 이럴 수가..
영어에 미쳐돌아가는 세상이다. 한국에서 몇안되는 훌륭한 음악프로가 영어프로보다
100배는 훌륭하다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다이어트의 핵심이 될줄이야..
그동안 ebs 좋아했는데.. 막 미워질라구 그런다..

여하튼 너무 속상하다.. 내가 너무 사랑하던 음악방송이 영어프로그램 때문에
밀려나다니.. 시간도 짧아지고... 영어에 미친 세상이 이렇게 나에게 직접적으로
폭격을 가하다니..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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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모인 친구들..

벌써 10년이 넘었다.
교토에서 열렸던 기후변화3차협약에 참가하고, 전세계활동가들과 연대활동을 펼치기위해
모였던 젊고, 어린(?) 환경운동가들.. 그 이후 만들었던 그룹 key(Korea Ecological Youth)
당시만해도 환경, 생태란 단어가 낯설고 어렵기만 했었는데..

광화문 한복판에서 자동차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했다가 환경단체들로부터 과격그룹으로 찍히기
도 했고, 생명공학연구소 온실에 올라가 GMO 반대 플랑카드를 내렸다가 신문에 대문짝 만하게
나오기도 했었고, 동물권, 채식, 기후변화, 반핵, 생명공학 운동을 했었드랬지...

6년전 화려한 key 활동을 접고, 뿔뿔이 흩어진 이들이 올겨울 우리집에서 만났다.
예전 활동에 대한 진한 향수.. 몸이 바빴고, 잠도 못잤고, 늘 흥분과 열정으로 활동에 올인했던
친구들.. 깜찍한 발상과 새로운 시도들에 기고만장한적도 있었으나 그때의 활동을 떠올리면
여전히도 가슴이 떨리고 흥분된다.

지금은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다. 나름 열심히, 나름 재미있게... 물론 삶의 버거움에
여전히 버벅대기도 하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친구들을 올해가
시작되는 때에 만나서 더 행복했다.


단체 사진을 꼭 찍어야 한다고 했지만, 변산사는 친구가 돌아가고 나서 기억하고 말았다..
알흠다운 내 친구들..


변하지도 않는 어리숙한 모습.. 요게 이 친구들의 매력..


귀농8년차 변산댁 은경이.. 우리중 가장 용감한 아줌마라고나 할까?!
변산댁의 딸래미.. ㅎㅎ.. 이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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