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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 미뤄놓고..

토욜엔 희연이 학교에서 무슨 가족등반 산행을 한다고 해, 쫒아 갔다 오느라 밀린 일을 하지 못했다. 하필 4.5월 날씨 답지 않게 푹푹찌는 더위 속에서 산행을 하려니 아이는 물론 이려니와 어른도 맥을 못추게 하기 충분했던 날이다.  산에 오르기 시작도 안했는데 아이는 지쳐서 어쩔줄을 모르고 아이 아빠는 애 추스르기에 바쁘다.  나야 모..그러거나 말거나 경치 구경하며 쫒아가기에 바빴고..

 

 



근교의 '아차산'이다. 가깝기도 하고 높지도 않은 산이라 가볍게 오르내리기에는 좋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직접 가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조경이며 관리를 어찌나 잘 해놓았던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헬쓰시설하며, 연못까지 꾸며놓고 아이들의 생태체험을 하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시설로 만들기도 했다.  산을 꾸며 놓으니 자연스러운 맛이 약간 덜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는 좋기만 했다.  깨끗하고 정원처럼 아기자기 한 모습이...

 

열심히 정해놓은 지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니 담임 선생은 참가한 아이들에게 '표장장'이라는걸 준다.  가족 화목을 위해 산행에 참가한 위 아동은 어쩌구 저쩌구... 참~ 산행 한번 갔다 와서 별걸 다 주는구나 하면서도 '상'이라는걸 받는다니 기분은 나쁘지 않더라..(속물인가??)

 

여전히 땡볕과 찌는더위는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세사람은 어김없이 쓰러졌고...밀린일은 대책이 없다.  노동절 전야제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메세지가 온다.  올거냐, 말거냐..올거면 기다리고 안올거면 먼저 간다.  그래, 그럼 가거라. 나도 오늘 너무 피곤해서 못간다. 하고는 전야제는 포기했다.

 

담달 아침, 늦잠자고 부랴부랴 목욕탕까지 갔다와서 본대회 참석한다.  여전히 뒷통수는 근질근질이다.  밀린 빨랫거리들과 해치워야 할 일들...못본척 애써 위로하며 달렸다.(늦었으므로...)

조합깃발을 보고 합류 했는데 조직의 사람은 없다.  다들 어제 전야제에 갔다가 뻗은건지 몬지...얼굴이나 볼까하고 감비및 산오리에게 문자 보냈더니 감비는 너무 먼곳(대오 맨앞)에 있다 하고 산오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어서 보러 갔다. 이럴때 보는 느낌은 정말 다르다.  반갑기는 한데, 무슨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는...퍼질러 앉아 술이라도 쑤셔 넣어야 어색함이 가실것 같기는 한데 산오리는 금주중이라는게 생각났다.  술한잔...이라는 말이 입가에 맴도는걸 겨우 삼키곤 악수 하고 헤어졌는데...산오리 입술에 무언가 돋아나 있더라.  놀랐다.  아무리 힘들다고 그래도 아직은 기골이 장대한 나이대라고 보는데..저 입술에 난건 무엇인지...힘들어서 그런거라고 일축하는 그 모습에 속이 아려왔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술마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래야 쌓인 스트레스도 조금은 리얼하게 풀수 있고, 설명할 수 없는 '어색함'을 녹일수도 있을테니깐...

 

오늘 집회도 허전하게 끝났다.  참여정부는 모든 집회후에 행진을 허용하지 않는것으로 그 특징을 발하려나 보다.  그러면서 참여는 왜 갔다 붙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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