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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목에 걸린 그말..

요즘 읽고 있는 책,

공선옥의 '유랑가족'..

단편 모음인데 '겨울의 정취'라는 제목안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남 줄 돈은 없어도 저 쓸 돈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전라도 것들...'

여기서 내가 뜨끔했던 것은 내피에 아주 쬐끔이라도 전라도의 것이 담겨져

있을지(아버지의 호적이 전라도 이므로..) 모른다는 불안과 어쩌면 그래서 나는

저 쓸돈(?) 정도는 가지고 있음이 분명(?)한지도 모른다.

 



몇달째 거르고 있는 단체의 회비를 뒤로하고 내가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거면

어김없이 사야 하고, 내가 가야 할 곳이 있으면 돈을 꾸지 않고서도 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저 말은 무언가 함정이 있다.

아니,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남줄 돈까지 가지고 다닐 여유를 부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것이며,

남줄 돈 없다고 나까지 없어야 되는 법은 없지 않은가...

 

그런데 왜 그말을 하필 '전라도'에 비유 했는지 유감 스럽기 그지 없다.

아니 꼭 전라도라고 해서 유감스러운 것이 아니라, 특정 지방의 특색을 아니꼽게

보게하는 시선이 마음에 안든다.  경상도는 경상도 나름의 특징이 있고, 충정도와

강원도 역시 특색이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근데 난 왜 부화뇌동이라도 하듯이 며칠동안 저 말에 신경을 쓰며 정말 나도 그랬다는듯이

자책하고 지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상하다.  기분까지 신숭생숭 하고...(약먹었나???)

자칫 찔리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앞으론 돈이 있으면 사야 할것을 사지 말고

회비 내는 일부터 하고, 나를 위한 소비가 아니라 남을 위한 소비에 1순위를

두는것으로 하자고??

 

근데 왜 그래야하지??

세상이 돌아가는건 누구 중심으로 돌아가는건데???

참....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공선옥의 글은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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