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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와 막걸리..

일요일엔 아이 그림일기 소제를 마련(?)해 주러 얼마전 개장한 '서울숲'에 다녀왔다. 장마가 시작 된다던 바로 그날이었다.  후덥지근한 날씨를 뒤로 하고 첫 개장한 화려한 팡파레의 여운이 가시기 전 우리는 그곳에 발을 디뎠다.

 

 



꿀꿀한 기분으로 걸어 다니고 있는데 아이는 처음 와보는 곳이라 그런지 너무 좋아한다.  대공원이다 뭐다 해서 놀이공원과는 차별성이 있고 놀이터와 인라인 스케이트장, 곤충체집장, 바닥분수, 인공적이긴 하지만 군데군데 개울도 있고 나무도 그럭저럭 심어져 있으며 사슴우리까지 갖추고 있을 줄이야.. 꽤 신경써서 꾸며놓은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라 할만한 곳이었다. 

 

날씨만 좋았다면 스트레스 한방 날리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었을텐데를 연발 하면서 아이가 가자는 대로 쫒아 다니다 보니 어느덧 서너시간이 흘렀다.  아무래도 하늘은 비를 뿌릴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서 발빠르게 차를 빼 집으로 달렸고...마트에 잠시 들러 수박 한통을 사가지고 오는데 드디어 빗줄기가 뚝뚝하고 떨어진다.  이야...정말 시간 한번 정확하게 맞춘셈이군.. 빗방울 떨어지기전에 그곳에서 출발해 다행히 허겁지겁 하며 달리지는 않아도 되었으니..흐흐..

 

그렇게 밤새도록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며칠째 계속 되다가 비가 오니 기분까지 상쾌해 지면서 시원해졌다.  뉴스에선 이 장맛비가 엄청나게 오고 있으며 지겨운 장마기간도 자그마치 한달정도 걸릴거라는 예고를 하고 있다.  이 지겨운 비와 후덥지근한 날씨속에서 한달을 어떻게 보내나...그러다 보니 하루가 가고 비는 잠시 멎었다. 

 

그리고 갑자기 막걸리와 파전, 모..그런게 생각나는게 아닌가.. 생각나는 사람은 역시 피린밖에 없다.  퇴근 시간 기다려 모처럼 한잔 꺽기로 하고 그의 집으로 한달음에 달렸다.  퇴근후라 피곤함을 이유로 그의 막내동생이 자원봉사(?)한 부침개에 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로 며칠간의 구라를 실컷 풀었다.  막걸리 맛이 그렇게 달콤하고 시원한줄은 정말 처음 알았다.  거기다 장맛비가 씻어가준 후덥지근한 날씨뒤에 가슴속까지 시원한 바람 한줄기!! 이것이 금상첨화가 아니고 무엇이리...하하~

 

역시 장마철엔 막걸리와 파전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유일한 소품이 됨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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