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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얼만큼의 계약을 맺고, 끝내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에 있어서는 헤아릴수도 없이 계약을 맺고 끊었다.
그런데 그 10개월이 10년처럼 느껴진다. 사업장안에 있는 사람들은 별일 아닌것 처럼 보인것도 내겐 유독 '문제'로만 보여 와서인지 그것들을 볼때마다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뎀벼 윗사람과 생긴 마찰과 동급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조차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외면 당하기 일쑤였던 사건들 족족 내게는 시리도록 민감하게만 다가오던 일이었다. 그것들로 인해 계약기간 10개월은 내게 너무도 길기만했고 힘이 들었으며 심지어 의욕상실을 앓기도 했다.
이제 드디어 그 일이 끝났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사실은 끝나지 않았는지 모른다. 노동력을 파는 문제와 별개로 비정규직이 처한 부당한 대우에 맞서 싸우는 힘이 필요 하며 '의지'들을 모아야 할때이다.
그래도 일이 끝났으니 자유롭지 않을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건 "전혀 아니다!"이다. 때가 되면 점심을 챙겨 먹여야 하는 일이 있고, 이것저것 챙겨서 학교를 보내야 하는 일이 거의 매일이며, 낮동안에는 적어도 빨래라도 해 놓아야 깨끗한 옷을 입고 학교를 가거나 누군가가 일터로 나갈 수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일상들이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매일매일 지겹도록 계속되는데 무슨 자유가 있고, 무슨 얼어죽을 여유가 있어 한가한 오후의 낭만을 즐길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일이야 저질러 버리면 못할것은 없겠지만 딱딱 정해진 시간안에 마치고 돌아와야 그 다음 벌어질 일들에 차질이 안생긴다.(예를 들어 조조 영화를 보러 갔다가 서점에라도 들린다치면 아이는 점심때를 놓치고 바로 학원으로 가게된다. 아니면 점심을 차려주고 나갔다 쳐도 학원에서 돌아오면 혼자 있어야 하는 아이가 문제라는 것이다. 젠장!) 그래서 말하고 싶은건 절대로 전업주부라고 해서 한가하지 않다는 것이며 가사노동의 가치는 '유급'으로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이게 언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쩝~)
대책(급식해결)이 생기기 전까지 감수 해야 하는 이 상황이 지나면 조금 자유로워 질 것인가?? 그나마도 써야 할 '논문'때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펼쳐질텐데...
하여간 인생에서 반복되는 '계약'같은건 되도록 적게 그리고 이왕이면 더 '생산적'인 계약으로 체결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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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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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나 낭만에 목이 말라 있긴 하지만 전업주부의 삶은 살기 나름이고어떤 식으로 받아 들이는가 하는데 따라 리액션이 천차만별인바,
이왕 기혼으로 살기로 했고, 아이도 낳았는데 감수할 건 해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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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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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스머프!부가 정보
az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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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힘내세요...인생은 계약의 연속...ㅠ.ㅠ부가 정보
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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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오랜만에 불러보는 그리운 이름이다..'뚝빼기'라...ㅎ이 글의 요지는 전업주부니 기혼이니 이런 삶의 비애가 아니니라..그니깐 말하자면 계약직 생의 비애라고 들어나 봤나?? 근데 너 문창과 맞어??
강물, 야옹이/넵~! 두분의 격려는 감사..근데 여름이라 그런지 낼 힘이 없더군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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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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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이 산다는 것이 어려운 것은 구조에 스스로 자신을 가둬버린다는 것이겠죠. 그런데 스머프님의 구조는 울퉁불퉁, 뽀르퉁 해서 더 귀엽고 생산적이여 보이는데... 아닌가요^ ^,부가 정보
sa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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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생산적'인 계약은 없지 않을까요? 아예 이번 기회에 계약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인, '백수'로 자리를 잡으시죠..ㅎㅎ부가 정보
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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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가 백수랑 넘 어울리지 않아요. 언제든 바쁘고, 언제든 어디에 속해서 투덜거려야 직성이 풀리는데...스머프가 혼자서 있어봐요...세상의 가가멜과 이스라엘은 무엇을 하오리...부가 정보
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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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 예전의 스칼렛이 맞다면 완전한 반전이구만요...부가 정보
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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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울퉁불퉁, 뽀르퉁...오랜만에 듣는 귀여운 단어 들이네요..고마워요~ 예쁘게 봐주셔서..ㅎ산오리/그게 말이죠..체질적으로 '영원한'이런 단어하고는 안 어울려서 말이죠..다시 전선에 뛰어들 그날을 기다려야지요..아자!!
피린/잠시잠깐의 '한가로움'이라고 해두오. 금방 활개칠 날, 그날이 오리라 보오. 나도 스칼렛의 반전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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