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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엉망진창, 삐뚤삐뚤...

알수 없는 일들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  어느날은 꿈을 꿨는데, 갑자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하는 꿈을 꿨고, 또 어떤 꿈은 동성인 사람과 내가 섹스를 하는 꿈을 꾸기도 했고, 어제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 동기가 꿈에 나타나서 나를 헷갈리게 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물론, 이 꿈들을 모두 하루에 다 꾼것은 아니지만, 꿈으로 미루어 보건데 현실도 대략 복잡하고 엉망진창인 일들이 벌어 지고 있는게 맞기는 한가보다.  아침에 뭔가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아직 퇴근할 시간도 안된 남편이 들어 왔다.  그러고는 아이 학교를 보내고 나서 하는 말, "나 오늘 해고 당했어." 참.... 간단 명료하군! 그래~ 잘해봐라.  어디 뭐 해고를 한두번 당하냐?  니가 저지른 일이니 니가 알아서 처리 해라.  하지만, 그 해고는 남편의 욱~! 하는 성질 머리 때문이 아니란것을 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과 자존심에서 언젠가는 터지고 말일이 터진것 뿐이라는 것을...

 

 



어느것 하나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것이 있다면 그야말로 살맛이 날것이다.  나이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그도 이제는 안다.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를... 내가 툭하면 '난 너에게서 해방되는게 꿈이야.'라고 말했더니 '해방이 그렇게 쉬운건지 아냐?  그러면 앞으론 나에게서 어떤 것도 기대하지 말고 니 뜻대로 한번 살아봐라! ' 라고 말한다.  그래, 알았어~ 걱정마셔! 언제는 뭐 내가 너한테 뭘 바라고 살았냐?' 라고 응수를 해주고선 대화를 멈췄다.

 

내가 하고픈 말은 그와 나의 대화나 갈등 다른 생각, 뭐 이런것들에 대해서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 그리고 종종 내게서 일어나는 숱한 관계의 문제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관계라는걸 축약하거나 확장 시켜 보면 그 안에는 어떤식으로든 '룰'(즉,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다는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이라는게 존재 하기 마련이라는것.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내뱉는 말들에 대해서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를 자주 간과하고 산다.  가까운 예로, 나(본인)를 들 수 있겠다.  나도 물론, 상대방의 편에 서서 내가 한 말들을 곱씹어 보지 못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생각해보지 않는 순간 상처는 곧바로 내것이 될 수 있다는 잠재성을 가지된다.  이것은 숱한 연습과 충돌, 또는 좌절을 겪고 난 후의 결과물이다.   관계에 있어서의 '룰'이란 별다른게 아니다.  한번만 딱 한번만 더 그 사람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하고 말한마디라도 조심 스럽게 내 뱉고 이왕이면 조금 더 부드러운 언어(말하자면 기린 언어--비폭력 대화법, 아직 잘 모르지만--)를 사용한다면 관계의 질은 그만큼 긍정적으로 변화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나로 인해서 상처 받았을 수많은 사람들을 여기서 다 거론 할수는 없겠지만, 나는 내가 배려 받아야 하는 만큼 남의 배려도 언제나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부한 말이긴 하지만...

 

(얘기가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  뒤죽박죽 이잖어~ 제목도..ㅎ)나는 최근에, 당고의 포스트를 보면서 정말 할말이 많았다.  블로그 에서의 검열이란게 이렇게 무서울 수 있겠구나 하는것에서 부터 시작해서 당고가 고민하고 있는것에 대해서 많은 블로거들이 관심 가지고 격려의 글을 쓰는것을 보고 사실, 조금 샘이 나기도 했는데, 나도 당고처럼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무지하게 많이 했었다.  당고처럼이란것은 물론 기교의 측면도 있겠지만, 그/녀는 최소한 읽는이로 하여금 검열을 생각치 않을만큼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쓴다.  기교를 따지자면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달콤 상큼한 연애 얘기를 쓰는것 자체가 나는 너무 부러웠다.  연애는 누구에게나 선망이면서 동시에 참으로 즐거운 일이다.  비록, 정신적인 소진쯤은 염두에 두어야 하기는 하지만...

 

내가 부러웠던것은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써나가는 그것도 그렇거니와 나는 왜 솔직하게 그런 얘기들을 못쓰느냐에 귀착되기 때문이다.  뭐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못쓸것도 없지만서도 여전히 내 안에는 '검열'이라는 단어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뱅뱅 돌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쓰거나 쓰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는것도 굳이 읽는이들의 '배려'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것일까?  블로그는 사적인 공간이 아닌가? 그렇다면 블로그는 최소한의 합의 내지는 공적 담론을 끌어 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야만 그 가치가 있는걸까?  참으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무게를 두고 싶은것은  이도저도 아니면 어떤가? 이다.  내 생각을 그냥 마구 주절 거리면 어떻고, 설사 그것이 배설의 역할을 하면 또 어떤가.  블로그는 웹에 존재 하지만, 나라는 존재를 웹에서 드러내기 위해 쓰는것은 결코 아닐텐데....

 

또 다른 이야기..

나는 오늘 아주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친하다라고 하는 설정 때문에 발생됐을수도 있고, 또는 말하는 족족 민감하게 받아 들이는 내가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쌍방의 합의된 관계는 어떤식으로든 그 주변으로부터 보장 받아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보장에 대해서 책임지지 못하는 관계라면 그것은 일방적인 폭력으로  다가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코 오바된 생각이 아니다.  관계의 가장 최소 단위는 '나와 너'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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