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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6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 문을 열다!
    없는데요
  2. 2008/02/19
    불나비의 꿈(1)
    없는데요
  3. 2008/02/04
    '자기무덤'판 민주노동당(3)
    없는데요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 문을 열다!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

 

언죽번죽, 노동운동을 제일 잘 아는 것처럼 했던 그 사람 ‘노무현’. 비정규직의 눈물 콧물 다 닦아줄 것처럼 기대했으나 오히려 가장 정반대의 ‘신자유주의’ 극약처방으로 노동자들의 피눈물 뽑던 그 사람 ‘노무현’. 그의 시대가 갔다. 저 멀리 남쪽으로 ‘튀어’갔다. 속 시원하다. 더 이상 뉴스에서 언죽번죽한 그의 언사를 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대통령 ‘이명박’. 어차피 그의 가치관이야 다 알려진대로이니 새로이 불평할 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국민들께서 뽑은 대통령 아닌가! 떠오르는 태양을 무슨 수로 끌어내릴수 있을 것이며, 다른 것 다 포기하고 ‘국민들 잘 살게 해달라고’ 그 하나만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것이 국민들의 뜻인데, 초장부터 ‘노동권’ 문제를 애기한들 누가 들어주기나 하랴!

 

 

나는 요즘 자주 웃는다. 재미있으니까 웃는다. ‘강금실’이란다. ‘강남지역의 금싸라기 땅을 실제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란다. ‘고소영’이란다. 다 아는 애기니까 굳이 풀어쓸 필요도 없겠다. '너무 땅을 사랑했단다'. 그래서 '1억불'내각이란다. '통일은 없다'의 저자가 통일부 장관이란다.

 

개그콘서트의 '달인'들보다도 더 달인다운 어록을 보는 재미, 거참 쏠쏠하다.

우리나라 정치와 대통령께서 이렇게 국민들을 즐겁게 해준 것이 얼마만인가! 전직 대통령께선 속시원하게 해주고, 현직 대통령께선 웃겨주시니 고마울 따름이다.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 단체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별거 없다. 일하다가 월급 못받고 떼인 사람. 건설현장에서 산재사고 당했는데 ‘공상처리’ 한사람 혹은 치료조차 못받은 사람, 아르바이이트 하던 학생들이 시급 3천4백원도 못받은 학생. 이런 노동자들에게 무료로 법률적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곳이다.

 

이일은 사실, 고 정진동 목사(청주도시산업선교회)께서 40년 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호죽’은 그의 호이다. 그가 떠났지만, 그가 하던 일은 이렇게 계속 된다.

 

신영복 선생께서 현판 글씨를 보내주셨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납니다’란 경구를 전해주셨다.

 

이 경구를 보는 순간, 어쩜 이렇게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의 역할이 딱 맞아 떨어지랴 하고 감탄사가 나온다.

 

부자대통령, 부자 장관님들, 부자 내각, 친기업 시대에 소외된 노동자들의 권리가 대접받길 기대하랴!
이런 때일수록 이 단체가 더욱 더 빛을 발할 것은 분명하다.

 

오늘 삶이 고달퍼서 ‘개발독재 시대’의 아련한 추억이 남아 그때의 뗏목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 뗏목을 머리에 이고 가는 사람들. 그 뗏목이 우리 삶을 혹시나 구원해줄것이라고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름정도는 알아두시라! ‘호죽노동인권법률센터’. 한번쯤 이 단체가 무겁게 머리를 짓누르는 뗏목의 무게를 덜어줄지도 모를 일이니.... 전화번호는 286-959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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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비의 꿈

불나비의 꿈

 


작년 여름, 청주대학교에서 청소일을 하시는 아주머니 노동자들이 힘겹게 ‘고용승계’를 외치며 싸울 때 일이다. 학교에서 보직을 맡고 있는 교수가 동원한 한무리의 학생들이 아주머니를 밀치고 떠밀고 하는 식으로 아주머니들의 집회를 방해했다.

 

그 상황에 기가 찬 아주머니들이 학생들에게 왜 그러냐고 따져물었다. 학생들은 ‘우린 몰라요. 교수님이 하란대로 할 뿐이에요. 그리고 노조 때문에 시끄러워서 우리들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잖아요’ 이런 식으로 짧게 애기하곤 그 행동을 계속했다.

 

노조에 대항하기 위해서 학생을 구사대로 동원한 학교측의 반교육적인 측면도 어처구니가 없고, 교수님이 시킨다고 어머니뻘 되는 아주머니에게 태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는 그 학생들을 이해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해시켜려 했다. 그 중에 한 아이를 데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학생! 너희 1년치 등록금이 한 천만원쯤 하지. 여기있는 아주머니들이 1년 연봉이 얼만줄 알어. 너희들 1년치 등록금보다 작아. 이 아주머니들이 그 월급가지고 아이들 학교 보내고 그래. 어쩌면 너희 부모님의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몰라. 그런데 이 아주머니들이 그 알량한 연봉 천만원짜리 일자리에서 쫓겨나게 생겼어. 너희가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 걸까. 시끄럽다고 아주머니를 밀치고 하는게 올바른 걸까. 아니면 이 아주머니들에게 손길을 내미는게 올바른 걸까’

 

그 학생은 내게 눈길조차 돌려버리고 듣는둥 마는등 나를 외면했다. 작은 목소리로 내 뱉는 그 학생의 말

 

‘ 누가 그렇게 살래요’

 

대화를 포기했다.

 

'88만원 세대'라는 문구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게 어떤 현상과 누구를 지칭하는지 알수 있을만큼 유행어가 되었다.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세대가 비정규직으로 취업했을 때 받는 평균임금이 88만원이라는 이말.

 

그 88만원 세대를 만들기 위해 우리시대의 어머니, 아버지는 이렇게 아둥바둥 사는 걸까!  그토록 어렵게 키위서 꿈에 그리던 대학에 보내놓고 난뒤에 그들의 자식이 노동자였던 어머니와 아버지에 보내는 시선이 멸시로 가득차 있다는 걸 그들은 알았을까!

 

30평 아파트 한채, 자식들 대학교육 까지 마치는 것이 노동자들의 마지막 목표이자 희망이다. 그 목표 하나로 주말의 휴일은 특근, 잔업으로 대신하고 40대 후반의 나이에 어머니들은 식당으로, 혹은 청소용역으로 불나비처럼 모여든다.

 

그렇게 아둥바둥 힘겹게 산 희망은 결국 ‘88만원 세대’라는 비극적 절망이 되어버린 현실!

 

이렇게 좌절하고 또 좌절하지만 대학등록금 일천만원도 안되는 그 돈을 벌기위해 우리시대의 어머니들은 오늘도 식당으로 청소용역으로 불나비가 되어간다.

 

아! 서러운 국민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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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무덤'판 민주노동당

'자기무덤'판 민주노동당

 

결국 파국으로 끝났다. ‘패거리주의’라는 자주파의 ‘호환 마마’는 국민들의 호된 질책조차도, 정당의 기본상식조차도 처절하게 무너뜨렸다.

 

민주노동당! 이 당이 어떤 당이였던가! 조봉암선생의 진보당이후 수십년간 명맥이 끊겼던 진보정당의 맥을 되살린 당이였다. 공돌이 공순이로서 군대규율보다 더 잔혹했던 암흑의 시대를 견디고 자라난 노동자들이 밀알이 되고, 종잣돈을 대서 만든 당이였다. 오십보 백보에 불과한 보수정당의 틈새에서 ‘무상의료 무상교육’, ‘부자에게 세금을’등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사회가 가능할수도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낸 당이다.

 

그런데, 이제 그 실날같던 희망은 무너졌다. 엊그제, 민주노동당의 당대회를 통해서 진보의 가치로 위장된 ‘낡은 정당, 종북주의 정당, 패거리정당’이였음을 스스로 고백하면서 말이다.

 

 톺아보자!

 

왜 낡은 정당인가! 어떤 고위 당직자는 공석에서 동성애자를 '자본주의 퇴페 부산물'로 규정한다. 어떤 중앙위원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하여 '불법체류자'라고 하며 강제추방대상으로 언급한다. '민족주의, 순혈주의'라는 낡은 보수적 가치에 갇혀 다양성과 공존, 인권이라는 진보적 가치를 무시한다.

 

왜 종북인가!

모든 핵을 반대한다는 진보정당의 강령과 가치조차 북핵 앞에선 맥을 못춘다. 오히려 '핵자위권'이라는 논리가 대신 자리잡는다. 회장님의 아들이 다시 회장님이 되는 재벌세습구조는 비판해도 수령님의 자식이 다시 장군님으로 등장하는 왕권 세습구조는 비판하지 않는다. 당의 간부와 당원들의 세세한 정보를 수집해서 북측 관계자에게 건네도,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일뿐이지 해당행위와는 무관하다. 단지, 그 자료를 건넨 사람의 신상자료를 공개하여 개인인권을 무시한 비대위지도부의 반인권만이 남을 뿐이다.

 

왜 패거리주의인가!

 

'53 : 47' 이것이 민주노동당의 세력분포이다. 그러나 모든 당내 모든 선거에서 이 수치는 무의미하다. '53;47'이든 '51;49'든 이기면 다 가져간다. 누가보아도 '대선참패'라는 문구조차도 이 '53'의 세력은 '실망스러운 결과'로 치환해버린다. 다수파의 권위에 침을 뱉지 말라는 거다. 민주노동당의 권력은 관계상 민주노총의 권력과 상호 연관된다. 이 권력을 잡기 위해 도저히 민주노조라고 할수 없는 그 세력과 당당히 노골적으로 연합해 민주노총 패권을 잡아쥔다. 지구당의 패권을 잡기 위해, 한 주소에 수십명씩 집단으로 위장전입도 마다않는다. 그 권력으로 대동단결을 외친다. 다수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소수는 분열주의자라고 비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모아 놓고 사기치는 뒷골목 약장수도 알고보면 강압으로 사기를 치지는 않는다. 하물며 '진보로 위장된 낡은 보수'적 가치에 빠져있음을 알고 있는 확신자에게 '분열주의자'로 낙인찍으며 '대동단결'이라는 집단주의를 강요하는 모습 또한 패권주의의 전형이다.

 

이제, 낡은 것에 대한 새로운 것의 투쟁을 통해서, 진보정당과 민주노동당을 재구성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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