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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524백암리숲길마라톤대회

경강은 가평전에 있는 지역으로 그 지역 일대를 백암리라고 부른다.

 

예전 2006년인가? 언젠가 그 때는 산악마라톤이라고 하여 같은 코스를 간 적이 있었다.

 

쌍용토론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결국 마라톤을 하게 되었는데, 게을러 터지게 그냥 있다가 뛰니 허벅지가 땡겨오고 근육이 다 오그라든다.

 

사람들은 5km에서 돌아갔다. 그러면 10km를 뛰는 것인데, 그곳은 지상이라 숲길이 아니었다. 나는 악으로 숲길을 달렸다. 숲길을 달려보려고 왔지않는가? 지상의 뙤약볕속에서 헐떡거리다가 내가 이것을 왜하는가? 하면서 한숨속에 숲에 들어가면 당장 시원한 그늘과 바람에 너무나도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거의 마지막이었지만, 내 뒤에도 두 젊은이가 더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는 어떤것에도 개의치않고 내 발길닿는대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였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과 내리막은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곳이었다. '앞서간 사람들도 걸었겠지......' 나는 그냥 유유자적으로 걸었다......

 

산을 이렇게 와보는 구나... 결국 벼르고 별러서 등산을 하는 기분이었다...... 15km까지는 계속 산을 올랐고, 그 다음부터는 급하강이었다. 오르막 내리막 모두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산을 다 내려와서야 다시 뛰기 시작했다.

 

결국 2시간 57분~~~~~ 그렇게 걷고 걸었는데도, 3시간 안에 돌아왔다는 것을 정말 기분좋은 일이었다.

 

도착하니, 강원대 백오리 동호회 회원들이 안가시고 기다려주었다. 그제서야 미안한 감이 들었다. '그냥 가시지 않고, 왜 기다리셨나?'

 

나는 여자중에서 13등이라며 강원도 쌀 10kg  한푸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사실은 여자 14등과 15등 은 없었다^^.

 

달리고 난 소감은 여지껏 달렸던 길중 최고 였다는 것. 그 이유는 첫째 흙길이었기 때문, 둘째 무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스팔트길과 보도블록길을 42.195km를 뛴다는 게 무릎에 엄청난 손상을 줄 것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흙길에서 달린 지금 무릎에 전혀 이상이 없었다. 신기할정도로......

 

앞으로는 숲길을 주로 달릴것, 하프를 넘어서서는 가급적 달리지 말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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