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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사치스러운 사람들

 마라톤이 사치스러운 사람들... 마라톤을 할 수 없는 사람들


얼마전 한 자동차 공장에 갔다. 일요일 특근시간이었다. 공장은 겉에서는 불도 꺼진듯하고 조용하나, 실제 공장 내부를 들여다 보면, 일요일인데도 어찌 그리 다 나와서 일을 하시는지...... 요새는 특근과 휴일근무를 할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예전에 주 40시간을 외치고, 주 5일제를 외칠때는 그것만 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줄 알았다... 주 5일제가 되고, 주당 40시간이라고 외치는 이시대에 야간잔업과 특근이 늘어나기만 하니 이게 왠일인가?

 

길게 늘어진 줄을 기다려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한 노동자분이 점심시간이라고 공장주변을 뛰신다. 나는 덩달아서 나도 마라톤을 달려보았노라고 재면서 자랑을 하였다. 그러나 그 뒤에오는 말이 나의 심장을 멈추게 하였다.

 

“마라톤, 그거 우리 환영안합니데이. 마라톤을 할 수 없지요.. 무릎이 다 망가졌는데 무슨 마라톤입니까? 마라톤이...”


아!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마라톤이 사치스러운 것이구나!  그 순간 얼마나 무안했는지.. '그들의 슬픔과 분노를 너는 알기나 했는가? 도대체'...

 

지금 세상은 아니 자본과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반격을 시작하였다. '직업병인정기준 개정안'이 그것의 시작이다. 1998년 경제위기이후, 노동강도강화와 고용불안정으로 황폐화된 노동현장... 그 현장에 굴하지 않고 노동자계급은 꿋꿋하게 싸웠었다. 대우조선, 삼호조선, 두원정공, 풀무원(춘천),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이제 자본은 신자유주의정책으로 불안정노동을 증대시키고 노동의 양극화를 시키고, 노동자 건강권에도 반격을 시작하고 있다.

 

지금도 근로복지공단앞에서 힘겹게 투쟁하는 하이텍 알씨디 여성동지들...... 정부와 자본의 반격을 온몸으로 막고 있다.

 

내일이라도 서울가면 하이텍 동지들을 찾아가 보아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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