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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의 바램

 들꽃의 바램

 

 

 여느 해보다 긴 겨울

 바람따라 휘청거리던 고목

 

 그 두터운 껍질 속에서 새순은 움이트고

 눈치 채지 못한 이들 가슴에도 새싹은 자라지요

 

 저마다 사랑을 읖조려도

 무뎌진 메아리로 되돌려 받을 뿐

 

 얽힌 실타래 마냥  시작 끝 모를 한숨

 침묵의 사슬에 묶인 몸뚱아리

 

 실핏줄처럼 금이 가고

 흘린 눈물이 배어들면

 

 봄을 기다리는 꽃씨도

 겨울잠을 자는 여린 짐승도

 

 외로움에 떨며 새벽길을 나선 이들에게도

 엽서만큼 작은 햇발은 다가서네요

 

 기억해주세요

 흔한 들풀도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 견뎌온 시간이 있음을...

 

- 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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