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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6

끈 만약 나와 너의 사이가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누군가 그 끈을 잡아당겨 서로 사이에 놓인 끈이 짧아지면 서로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라면. 그런데 어느날 문득 나 혼자 끈을 잡아당기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는 소심한 자각에 에이 그래도 설마 하고 꽉 잡고 있던 손을 슬며서 풀어놓는다면 그러면 끈은 힘없이 스르르 풀려나가고 멀어지더라도 서로 연결되어 있던 우리의 사이도 그대로 끝이 나게 될까? 어쩌면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을 또 다른 너가 나한테 느끼고 있는지도. 너 혼자서 끈을 애타게 잡아당기는 데도 나는 아무런 반응조차 하지 않고 너의 노력만으로 우리의 사이는 유지가 되고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나 장담할 수 없으니, 이대로 네가 또 다른 너와의 사이에서 나처럼 슬며시 끈을 놔버리면 그것으로 너와 나의 사이는 끝이 나게 될까? 과대포장 가끔씩 사람들이 사이에서 내가 과대포장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워낙 다른사람들의 단점에 너그럽고 장점에 관대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때론 나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시선의 대상이 되면 부담스럽기도 한다. 문제는 과대포장을 피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내 쪽에서 이미 과대포장되어 있는 것보다 더 크고 화려한 포장지를 입히려고 한다는 것이다. 노력은 하지 않고 사람들이 나를 보다 화려하게 바라보기만을 기대하는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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