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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편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는 사람의 마음에 어떤 연필자국같은 흔적을 남긴다. 물론 글씨를 너무 심각하게 못쓴다면 감동을 절감되겠지만 말이다. 앗 때마침 브로콜리너마저 1집의 '편지'가 나오네ㅋㅋ 굳이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가 아니라도 컴퓨터로 출력한 편지라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선 언제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누구나 몇 번을 꺼내 다시 읽고 또 읽은 그런 편지들이 한 두 통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왕창 재수 없는 편지 받았다!!! 아... 크리스마스 카드도 아니고 짜증나... 표지를 보는 순간 불안감은 이미 우리집 안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자나 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짜증ㅠㅠ 벌금이 250만원이란다. 촛불집회 5월 31일 물대포를 쏘던 그날. 밥먹고 집에가다 잡혀가서 어디서 쪽팔려 이야기도 못하는데 25만원이라니 세상에. 뭐 준법정신 코딱지만큼도 없고 그래서 저들이 나보고 유죄라고 해도 사실 억울하지는 않은데 벌금 액수를 보고 이건 뭔가. 예전에 내가 받았던 벌금들과 비교해봐도 이건 정말 짜증이다. 국회 국방위원장실 점거한다고 설치다 잡혀나왔을때도 200만원(이 땐 내가 주동자처럼 되어버렸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더 조금 나왔다)나왔고 평택에서 포크레인위에 올라가서 의도적으로 해정대집행을 방해했을 때도 100만원 벌금이었는데, 겨우 이정도꺼 가지고 250만원이라니 어처구니 없다. 그날 200명 약간 넘게 연행되었는데 그사람들한테 200만원씩 걷으면 4억이 되는구나. 국가경제가 어렵다고 이런식으로 재정을 확충하려는 건가? 근데 재미있는건 편지를 보낸 곳이 중앙지법 공안부다. 그리고 나의 죄명은 일반교통 방해다. 천하의 공안팀이 일반교통사범들이나 다루고 있다니... 바보들. 아 검사새끼 욕나온다. 나 착하게 살고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못되게 살고싶지도 않은데. 착한척하며 아무도 안미워하기보다는 미운사람 미워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미운사람 하나라도 안만드는게 좋은데... 계속 욕만 나오네ㅠㅠ "메리크리스마스" 이런 말이라도 하나 붙여주는 센스가 있었다면 그래도 덜 재수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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