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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내 인생의 한 시절이 저물어가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낀다. 벌써 꽤 오래전, 엇비슷하면서 사뭇 다른 그때처럼... 그것은 단절을 의미하는 거였다. 내가 뻣어온 가지들을 잘라내는일. 잘린 가지 사이에선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새순이 돋기도 하고 잘린면이 썩어 소멸되기도 했다. 새롭게 돋아낸 싹들도 그 전과 결코 같은 모습일 수는 없었다. 잘려나간 가지들마다 아픔은 한가득이었지만, 그때의 경험으로 내가 배울 수 있었던 건 아픔은 결코 피할 수 없고 다만 예쁘게 잘려나가야만 그부분이 썩지 않고 새롭게 싹이 돋을수 있다는 것. 하지만 여전히 배우지 못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예쁜 절단면을 만들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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