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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노동자였던 적이 없었던

노동해방을 이야기하고

총파업을 이야기하고

노동자가 중심이 된 혁명을 이야기하고

가자 노동해방 등의 노래를 목청껏 불렀다.

 

노동자들이 임금인상을 주장할 때

그 투쟁에 지지하면서도 경제투쟁을 넘어서 정치투쟁을 벌여야한다고 이야기하고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복지를 요구할 때

혁명을 포기한 개량주의인것처럼 못마땅해하고

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극적으로 타결이 되면

마치 싸우지도 않고 패배한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나는 단 한순간도 노동자가 아니었다.

 

엄청난 말들을 아주 쉽게 내지르곤 했다.

나는 노동자가 아니었으니까. 나는 내 말을 책임못질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노동자가 되어 살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었으니까...

 

그러니 당연하게도 맑스를 읽어도 노동법은 한 구절도 보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혁명의 주력군이라는 생각만 있었을 뿐

노동자가 가져야하는 권리가 무엇인지 관심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노동자가 되었다.

노사협의회를 8월말에 한다고 그 전까지 논의해야할 것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고 한다.

나는 솔직히 노동자로서 내 권리가 뭔 지 모른다.

노동법은 태어나서 처음 찾아보고 있다.

한 번도 노동자였던 적이 없었으니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이니까.

 

그 시절 치기어림과 어리석음과 그래도 나름의 진지함이 뒤범벅된 채

너무 쉽게 내뱉어버렸던 말들이 

갑자기 부끄러워 견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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