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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용산'

 

내가 보리 들어와서 처음으로 편집한 책이 나왔다.

처음이라 서툴러서 책한테 미안한데, 하필이면 용산 책이어서 더욱 그렇다.

나 말고 능숙한 편집자를 만났으면 더 좋은 책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또 한 편으로는 내가 정말 관심도 없고 의지도 안생기는 분야였다면

진짜 일하기도 싫고 책도 그 마음 따라 거지같이 나왔을텐데,

내가 처음 맡은 책이 용산 책이라서 너무너무 고맙고 다행이다.

뭐 사실 '첫 책'이라는 의미는 별로 모르겠고, 용산 참사를 다룬책이라서 애착이 많이 간다.

일하는 중에는 야근도 너무 많아서 싫었고,

여러 작가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워낙 처음이라 쉽지 않았고,

가장 힘들었던 거는 회사 사정상 나에게 편집자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한 번도 안해본일을 덜컥 맡아서 진행해야하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처럼 많은 사람들 도움으로 1주기 전에 책을 낼 수 있었다.

 

책에 편집자들이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공간이 없어서 이 자리에 기록해놓고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아줘야겠다.ㅋㅋ

 

먼저,

안그래도 일 많은데 초보 편집자랑 일하느라 고생했을 디자이너 수경선배

전우치 마감 때문에 자기 일도 바쁜데 내가 이것저것 물어봐도 귀찮은 티 안내고 성심껏 대답해준 승윤이

'내가 살던 용산'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스트레스 받는 나에게 신경 많이 써주고 내가 다른 일 손 놓아버린 탓에 일거리 늘어난 문정태랑 소영누나

이 책이 널리 읽히도록 애써줄 최정식 차장님, 규성이, 현경이

편집자가 해야할 잡다한 일들을 무턱대고 부탁할 수 있었던 유아언니

눈물 펑펑 흘리게 하는 좋은 글 보내줬는데 미안하게 된 박진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마다 치킨 먹을까하는 고민을 안할 수 있게 수다로 나를 구원해준 오리, 날맹, 신혜, 선미

 

음...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인복이 좀 많은 거 같다. 결국 또 자랑질이네...ㅋㅋ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겠지. 주변 사람들 도움 받는 건 좋지만^^ 

다음에는 내 일 하면서 오히려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살던 용산' 잘 나가면 좋겠다.

용산 투쟁에 보탬이 많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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