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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6

2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6/13
    이름 없는 새(2)
    무화과
  2. 2006/06/12
    마지막일것 같은 하루
    무화과
  3. 2006/06/12
    사연(1)
    무화과
  4. 2006/06/10
    비오는 거리
    무화과
  5. 2006/06/09
    의문(1)
    무화과
  6. 2006/06/09
    감동(2)
    무화과
  7. 2006/06/05
    위로(2)
    무화과
  8. 2006/06/05
    영장실질심사 다시 한다.(1)
    무화과
  9. 2006/06/05
    과유불급
    무화과
  10. 2006/06/05
    글발안받아(2)
    무화과

이름 없는 새

이름 없는 새       손현희 

 

나는 한 마리 이름 없는 새
새가 되어 살고 싶어라
아무도 살지않는 곳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날 부르지 않는 바로 그곳에서
나는 한 마리 이름 없는 새로 살리라
길고 기나긴 어둠 뚫고서
날아 가리라 하늘 끝까지
나는 한 마리 이름없는 새
새가 되어 살고 싶어라

아무도 살지않는 곳 그곳에서 살고 싶어라
날 부르지 않는 바로 그곳에서
나는 한 마리 이름없는 새로 살리라
길고 기나긴 어둠 뚥고서
날아 가리라 하늘 끝까지
나는 한 마리 이름없는 새
새가 되어 살고 싶어라

 

 

요새 꽂혀있는 노래다.

불구속으로 나와서 이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다 못외웠는데, 마저 다 머릿속에 마음속에 저장되면 좋겠다.

또 민망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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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일것 같은 하루

마지막일것 같은 하루가 대체 몇일이 지났는지도 모르겠다.

헤어질때마다 아픈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슬픈 눈물을 머금은지 몇번인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인생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어제같은 오늘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늘같은 내일은 기다리지 않는다.

언제나 오늘은, 이 시간과 이 공간과 이 사람들은 마지막이고

날마다 나는 사람들과 이별을 했었고

날마다 나는 사람들과 새롭게 만났던 것이다.

 

그래서 어떤 특별한 인사가 필요한 계절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다시오지 않을 오늘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별하고

또 오늘과 결코 같지 않을 내일 사람들과 재회하고,

내일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새롭게 만나는 것이다.

 

마지막일것 같은 하루는

내가 살아온 스물 일곱해 모든 하루하루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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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한움큼 안고서 살아간다.

평소에는 아껴두었다가 그 사연의 한 모퉁이가 살며시 기억을 들출때

반갑고도 아픈 마음과 슬픈 눈물로 지나간 사연들을 맞이한다.

 

사연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사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어딘가에 꼭꼭 숨겨놨을법한 사연을

가끔식 들춰보는 재미로 살아간다.

아무리 가슴아픈 사연이라도, 아무리 슬픔많은 사연이라도

한 모퉁이 닳아져 버려서 희미해져가는 기억속의 사연은

슬프기 때문에 아프기 때문에 외려 더 아름답다.

 

사람들은 항상 지나간 사연들을 떠올리며 살아간다.

지금 당장도 여러가지 사연을 만들어가며 살아간다.

아름답고 마음아픈 사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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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거리

시원하게 비가 쏟아진다.

마치 폭격기의 굉음과도 같은 천둥이 나를 깜짝 놀래킨다.

오늘같은 주말은 집에서 푹 쉬어야 할텐데

아무일도 없이 그저 비오는 거리를 걷고 싶어서 집밖으로 나섰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어느덧 잠이 들어 종로까지 가버렸다.

에헤라 어차피 걷고싶어서 나온거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걷는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지고 땅바닥에서 튀어오르는 빗방울에

내 바지는 먼지와 함께 젖어버렸다.

 

비오는 거리를 걷는 일은 신기한 경험이다.

빗방울을 머금고 다가오는 바람에

우산밑의 나의 피부는 어느새 습해진다.

쌀쌀한 기운이 피부를 맴돈다.

그렇게 무작정 걷다보면

몸에선 슬슬 땀이 흐른다.

옷 안에서 흐르는 땀은 나의 등과 가슴과 배를

촉촉하게 적신다.

따뜻한 기운이 옷안을 맴돈다.

 

그렇게 무작정 걸어서 아랫집에 왔다.

그리고 아무도 없다.

무작정 걸어서 도착한 마지막.

나 혼자 여기 있다.

문득 생각이 든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무작정 걸어서 결국에 혼자 남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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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동생과 집에 있는데 동생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내용을 얼핏 들어보니 동생이 졸업한 학교의 교수가

아직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동생에게 무언가를 소개해 주는 것 같았다.

기쁜마음에 통화를 마친 동생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어보니

 

세상에... 평택미군기지 이전하는데 사람이 부족해 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동생이 졸업한 건축학과에 연락이 오고 교수가 동생에게 전화한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미군기지 건설이라서 토익인가 토플인가가 기준이 굉장히 높아서

내 동생은 기준미달로 지원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 영어점수가 가능했다면...

아마 내동생도 지원을 했을것이다.

그랬다면 난 내동생에게 무슨말을 해야할까?

졸업하고도 아직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동생에게

평택미군기지이전은 나쁜일이니 절대 지원하지 말라고 해야하나?

아니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그냥 동생이 그곳에 합격해서

다니기를 바래야하나?

 

사는건 결코 쉬운문제가 아니다.

 

모르겠다.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내 동생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혹은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는

착한 내동생이 나에게 무슨말을 했을지.

또한 나는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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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위로를 받으면서 근근히 살아남고,

감동을 받으면서 힘차게 살아가게 된다.

 

세상이 아무리 이상하게 변해도

감동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희망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

 

젊은 시절 "한 번 죽은 이들을 두번 죽일 수 없다"며, 인혁당사건으로 사형당한

사람들을 화장하러 가는 운구차 위에 뛰어올랐던, 덕분에 평생을 불편한

다리로 살아야했던 노신부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한다는 소식에

나의 눈은 눈물이 글썽인다.

 

지금은 구속된 김지태 이장님이 황새울 들녘을 가리키며

땅을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들에게 했던 그말.

"그 금액은 너무 어마어마해서 (아니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서) 나는 상상을 못할 지경이니깐. 힌트를 드리자면 대추리·도두리 들판에서 지금껏 거두었던 벼의 낱알의 개수만 하다고나 할까. 그것을 일구기 위해 굽혔다 폈던 관절의 운동 횟수만 하다고 해도 될 것 같다. 한 가지 더. 그들의 시간, 한숨, 울음, 웃음, 그것을 내동 내려다보았을 별빛이나 시름을 달래주던 바람의 총량까지 합하면 대충은 나올 것 같다."

 

맞춤법도 틀려가며 난생처음 농사짓던 손으로 구호를 적어가던

대추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천성산 도롱뇽을 지키기위한 지율스님의 싸움과

차라리 법원이 맞고 자신이 틀려서 공사를 하면서도 천성산에 아무 피해가 없으면

좋겠다고 하시던 스님의 마음 씀씀이

 

자기 발로 걸어들어가는 감옥, 군대를 거부하는

병역거부자들이 세상을 대하는 마음씀씀이

 

남들 다 권력을 쫓아 명예를 쫓아 이름 날리러 청와대로 국회로

하다못해 시민사회단체들 대표로 승진할 때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꿋꿋히 그 자리를 지키는 이제는 중년에 가까워진 활동가들

 

분노할 줄 알고, 슬퍼할 줄 알고, 아파할 줄 아는 그러면서도

항상 나를 위로해주는 활동가들

 

무한대의 사랑과 무한대의 이해심으로 자신을 희생시켜가며

나의 삶을 가능하케는 우리 엄마 아빠

 

 

너무 많은 감동이 나를 평생 울게만든다.

세상의 더러운 것들이 눈물로 다 씻겨 내려간다.

나는 이 수많은 위로와 이 수많은 감동을 다 갚기 위해서

대체 얼마나 많은 인생의 나날이 필요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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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사무실에서 이상은의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고 듣고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뭐라고 안한다.

 

노래를 들으니 한결 마음이 진정이 된다.

짜증이 수그러들고 답답함이 뚫린다.

노래가 위로가 된다.

자전거가 위로가 된다.

시가 위로가 된다.

 

그리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들이

감옥안에서는 제한적이라는 것도 안다.

그때는 하늘이 날 위로해주고

구름이 날 감싸안아주고

빗소리가 나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바람이 날 여행시켜 주겠지

 

사람들은 누구든 어떤식으로든

누구에게든 다른사람이든 아니면 그 어떤것이든

위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사실 위로받지 않으면 하루는 버틸수 있어도

일주일은 살아갈수는 있어도

한달은 숨을 쉴수는 있어도

위로받지 않으면 견딜수 없다. 이세상은.

 

자전거에게 위로받든.

친구에게 위로받든.

노래에 위로받든.

가족에게 위로받든.

자연에게 위로받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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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다시 한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영장실질심사를 다시 할 거 같다고.

지방선거등등 때문에 미뤄져있었는데

검사가 다시 영장청구를 했다고.

아마 이번주 금요일날일거라고.

 

기분이 매우 안좋다.

마구 화나고 마구 짜증나고 마구 답답하고

감정이 주체가 잘 안된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마구마구 달렸다.

평지에서 숨이 거칠어질정도로 달렸다.

그렇다고 이 더러운 기분이 떨어져나가지는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구 달렸다. 땀이 쭉 나고 시원한 바람이 나를 스쳐가고

그렇다고 이 더러운 기분이 사라지지는 않을것을 알지만.

 

젠장 빌어먹을 검사새끼

영장재청구하려면 진작 하든지

하여간 법조계에 있는 인간들은

자신들이 하는 짓거리들이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별것도 아닌 자존심으로 알량한 권력을 휘두른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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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지나친것은 부족함만 못한다.

지나친 친절은 언제나 부담스럽고 때로는 귀찮다.

지나친 감정의 과잉은 결국 스스로를 지치게 한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부족하기보다는 지나치고 싶을 때가 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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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발안받아

쓰고싶은 이야기

하고싶은 이야기

한바가지이지만

이상하게 요새 글발이 안받는다.

여러번은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결국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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