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8/12

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2/02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읽으면서
    무화과
  2. 2008/12/02
    콧물이 주룩주룩
    무화과
  3. 2008/12/01
    [펌] sport2.0 불량한 야구개그 '장원삼'
    무화과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읽으면서

내게 분명히 열려있는 한 가지 행동의 가능성은 ‘아니오’라고 하는 것이다. - 아니오, 나는 조용히 따라가지 않겠소. 아니오, 나는 복종하지 않겠소. 나는 나와 제도적인 프로그램과의 양립가능성을 부정할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 인간답게, 가능한 한 자율적으로 고결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이러한 결정은 명확히 말해져야 하고, 매일 말해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것이 되기 위해서, 내게는 규칙적인 성찰, 즉 내가 무엇을 거부했으며, 내가 아직도 무엇을 받아들이고 있고, 무엇을 마지못해 견디고 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 내가 나 자신 속으로 들어갈 고요의 시간이 필요하다.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중에서, 리 호이나키 책을 읽으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이제 쫌 필요한 부분들은 찾기 쉽게 표시도 해놓고 노트도 해놔야겠다. 갈수록 예전만큼 머리가 핑핑 돌아가지 않는 다는 것을 느낀다. 내 기억은 여전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예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것들이 점점 많아진다. 리 호이나키, 혹은 얼마전에 읽은 톨스토이는 참 많은 깨우침을 준다. 하지만 '거룩한 바보'로 살아가는 일이 아직 내겐 두렵기만하다. 과연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평균이상으로 많은 것을 누리고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내게 남겨진 '편리함'을 쉽게 버릴수가 없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지는 알면서도. 그래서 리 호이나키나 톨스토이, 멀지 않게는 권정생선생님은 대단하지만 그들의 삶에서 배워야할 것이 많지만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야하지만 어쩐지 내가 도달할 수 없는 어떤 다른 형태의 삶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쨋든 리 호이나키의 책을 읽다가 나의 뒷통수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구절을 만났다. 맨날 말로는 병역거부자는 감옥갔다오는 것이 끝이 아니라 평생을 평화주의자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고 떠들지만, 나는 종종 내가 뭘하고 살고 있는지 까먹는다. 내가 왜 감옥에 갔다왔는지 까먹는다. 마찬가지로 내가 왜 고기를 안먹는지 까먹는다. 어느덧 습관이 되어버린 것들은 그만큼 무뎌진다. 그저 그냥 아침밥을 먹고 밤에 잠을 자는것처럼 이제는 나의 삶에 어쩌면 다른이들의 삶에도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행위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리 호이나키가 적절한 타이밍에 내 뒷통수를 쳐줬다. 정신이 번쩍 든다. 아무래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콧물이 주룩주룩

지난 토요일 찬바람 맞으며 자전거탈 때 이미 감기란 놈은 내 몸에 들어와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감기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이기지 못하고 내 몸이 한 발 짝 물러났나보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건조한 사막처럼 목이 간지럽고 콧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린다. 서둘러 휴지로 콧물을 닦아 내면서 왠지 모르게 콧물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누런 콧물이었다면 차마 이런 생각을 못했을 텐데, 투명한 액체가 마치 눈물처럼 주루룩 흘러내리니 그 광경에 넋을 잃을 만도 하다(나만 그런가?) 대체로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눈물도 그렇고 심지어 격한 육체의 운동 끝에 등판에서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짭짜름한 땀도 아름답다. 더이상 아름다운 추락은 없다며 나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빗줄기도 아름답다. 생각해보니 그것들은 다 맛이 다르다. 하물며 눈물조차도 상황에 따라 감정에 따라 맛이 다른데, 샘솟는 구멍이 다른 액체들이 맛이 다른 것은 당연하다. 영어학원가기 전에 예습하려고 했는데 또 그냥 시간낭비하고 말았다. 콧물닦고 나가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펌] sport2.0 불량한 야구개그 '장원삼'

장원삼 삼성은 11월 14일 히어로즈 왼손 투수 장원삼을 받고 왼손 투수 박성훈과 현금 30억 원을 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실상의 현금 트레이드 성격인 이러한 두 팀의 트레이드 합의에 대해 나머지 6개 구단은 강력하게 반발하며 한국야구위원회가 트레이드 승인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각계의 반응 감독 선동열 "내 임기 동안 FA영입 없다는 약속을 지켰다. 사내답게 약속은 지킬 것." 보수 논객 지모 씨 "기부를 이렇게 많이 하다니. 삼성 구단은 좌익 빨갱이가 분명해." 기획재정부 "고용 안정에 앞장선 모범적인 대기업의 표본으로 타 구단이 본받아야." 청와대 "산에 불이 났는데 싸움 멈추는 게 도리. 메이저발 글로벌 야구계 위기, 다같이 헤쳐나가야." 기획재정부 장관 강모 씨 "헌대와 접촉했는데 승인에는 문제없다고 하더라." 국회의원 나모 씨 "1등 영입감은 잘 던지는 히어로즈 왼손투수, 2등 영입감은 잘 치는 히어로즈 타자, 3영입감은 그냥 히어로즈 선수." 뉴라이트 역사 모임 "반대하는 6개 구단의 트레이드 역사 인식은 좌편향적. 바로잡아야." 정보당국 "쌍방울 사태 재현설 유포한 '미네랄'은 50대 야구팬. 신원확인 완료했다." 김구라 "뭐야 이건." 변호사 김용철 "그럴 줄 알았다."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모 씨 "아, 그냥 좀 더 모아서 장원삼 살 걸." 대한빙상경기연맹 "우리가 가장 '막장'인 줄 알았는데, KBO에 동지 의식 느껴." 도움상회 "요즘 말도 안되는 트레이드 때문에 힘드시죠. 전국 250개 지점망을 가지 ㄴ저희 도움상회사 1급 계약파토사들을 동원해서."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장원삼이 누군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겠다. 얼마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