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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5
    성탄절이 뭐 이래 (2)
    무화과
  2. 2008/12/25
    대체복무반대의 논리에 대하여
    무화과

성탄절이 뭐 이래

교회를 다니는 것도 성당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시즌에 연애해본적도 없어서 크리스마스가 언제는 뭐 나한테 특별한 날이었냐 싶지만 그래서 크리스마스라고 딱히 무슨 기대 따위 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유독 올 해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뭐 이래?"라는 짜증섞인 불만이 사방군데서 튀어나온다. 집에서 좀 쉬면서 청소도 하고 반찬도 하고 소식지 원고도 쓰려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갑자기 국방부로부터 대체복무 전면 백지화라는 선물이ㅠㅠ 근데 어디 가서 짜증도 못내는게 요새 사는 게 안 힘든 사람이 있나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짤리고, 청소년들은 공부하는 노예가 되기를 노골적으로 요구받고 있고, 저기 여의도에서는 아주 별 그지같은 법안들 통과시킨다고 한나라당이 지세상 만나 떠들고 있고 암튼 어지간한 사연으로는 어디가서 명함도 못내밀고 뭐 이따위 크리스마스가 있나 싶어서 믿지도 않는 하나님께 기도나 한 번 해봐야겠다. 크리스마스 저녁엔 온 하늘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지상으로 사뿐히 내려오기를 사람들은 어디서 나오는 노래인지 몰라서 어리둥절 사방을 둘러보다가 자기 귀를 의심하고 몇 몇 예민한 사람들은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순식간에 눈치를 채고 몇 몇 순수한 사람들은 그저 노래에 감정을 실어버리고... 거리는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는 어둑해지는 도심사이로 사라지고, 정신없던 네온사인들도 파스텔톤으로 바뀌고, 마치 세상이 하나의 커다란 음악감상실이나 조그만 클럽이 된 것처럼 모두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이면 좋겠다. 방방 뜨는 신나는 노래보다는, 한숨이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슬픈 노래보다는, 슬픈 듯 하지만 슬프지만은 않고 아름다운 듯 하지만 오히려 아프고 잔잔하고 또 먹먹하게 가슴이 시려오는 노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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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복무반대의 논리에 대하여

뭐 워낙 대꾸할 가치가 없는 이야기들이 많으니 다 패스 특히 병역거부를 여호와의 증인에 국한시켜서 바라보는 일부 보수기독교도들의 반대의견은 진지하게 외면해줘야 한다. 그냥 국방부의 대체복무제도 백지화 계획(?)에 대해서 지지와 찬성을 보이고 있는 의견들이나 기사들을 보면 '신성한 병역의 의무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러면 스포츠 선수들 올림픽에서 금메달따면 면제해주는 건 뭔대? 국방부가 병역을 가지고 징병대상자를 상대로 장난치고 있을뿐이다. 전혀 신성하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사례가 스포츠스타에 대한 병역면제다 '개인의 양심과 인권도 중요하지만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도대체 어느법 어느조항에 '병역'이 국민의 의무로 되어 있다는 건지. 혹 국방의 의무라 할지라도, 소로우를 흉내내어 보자면 "내가 지켜야할 유일한 의무는 국방의 의무가 아니라 평화에 대한 의무일 뿐이다" "나는 병역법을 존중할 필요보다는 다른 사람을 존중할 필요성을 더 크게 느낀다. 그리고 만약 내가 군인이 된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총구멍을 상대방으로 향한 상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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