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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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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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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0/10/08
    푸념
    무화과

노동조합 이제 시작이구나

전쟁이 나도 할 일은 해야지.

노동조합 생기고 첫 노사협의회와 노조교육을 치렀다.

하루종일 집중하고 있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딱 하면 좋겠는데, 이따가 자전거 타고 퇴근해야하니...

자전거도 세워둘 곳 없어서 이제 못 타고 다닐수도 있구나ㅠㅠ

 

노사협의회는 뭐 기대를 크게 안했고

또 곧 단체교섭을 시작할 거라서 아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사측 위원들도 안타깝게도 예상에 빗나가지 않는 모습이었고,

더 안타깝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그래서 순간 움찔하게 만드는 모습도 있었다.

더러는 예상대로 혹은 예상외로 괜찮은 순간도 있었지

암튼 이제 곧 시작할(얼른 준비해야하는구나ㅠㅠ) 단체교섭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재밌는 과정을 거치겠군아, 하는 생각이 든다.

 

노조 첫 교육은

업무시간에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회사와 합의 과정이 없어서 퇴근 후에 했는데

사람들이 참여도 많이 하고, 또 긴 시간 집중도 많이 하는 모습에 힘이 많이 난다.

사실 아직 노조에서 무얼 하나 제대로 한 게 없고,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을까

살짝 자신이 없었는데, 개인으로는 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위안이 됐다.

다른 사람들은 강연듣고 느낌이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확실히, 살 맛 난다. 노동조합 열심히 해야겠다. 그게 제일 즐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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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술을 마셔대는지 알겠다.

이렇게 짜증이 쌓이니 술 마셔서라도 풀어야지.

노조를 만든 덕에 이것 저것 일이 많아졌지만, 갈수록 짜증나는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만들길 잘 한 거 같다. 뭐 아직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ㅋㅋ

쌓이고 쌓이다 크게 한 번 터뜨릴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는 나도 참고 참고 참으면서 술로 풀어야지ㅠㅠ

오늘도 술이나 마셔야지.

 

대체 세상엔 왜 이리 꼰대들이 많은지.

귀막은 권력자들이 많은지.

권력자에 아부하고 과잉충성하는 치들이 많은지.

 

에잇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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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 김창완

 

어렵게 찾았다. 산울림의 무지개 동영상 찾기가 이렇게 어렵나.

 

오늘 무한반복 들어야지...

 

 

 

무지개     

 

왜 울고 있니 너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왜 웅크리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를 위로하던 수많은 말들 모두 소용이 없었지

어둠 속에서도 일어서야만 해 모두 요구만 했었지

 

니가 기쁠 땐 날 잊어도 좋아 즐거울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니가 슬플 땐 나를 찾아와줘 너를 감싸안고 같이 울어줄께

니가 친구와 함께 있을 때면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께

모두 떠나고 외로워지면 너의 길동무가 되어 걸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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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학산

어제 잠깐 본 심학산 단풍이 너무 예뻐서 오늘 출근길에 꼭 갔다와야지 마음 먹었다.

날은 제법 추워졌지만, 햇볕이 내리쬐고, 산에 오르면 더울거라는 생각으로 가을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100m도 채 떠나지 못했는데, 칼날같은 바람이 볼을 에인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망설이다가

요 며칠 하늘이 꾸리꾸리 했는데 유난히도 맑은 하늘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고 산으로 향했다.

이런 날은 심학산 꼭대기 정자에 오르면 저 멀리까지 보이는 경치가 무척 아름다울 것이기 때문이다.

논밭을 가로질러 심학산으로 가는 길은 바람때문에 너무 추웠다. 몇 번이고 "내일은 겨울옷 입어야겠다"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오르막을 오르니 제법 몸에 열이 오르고 땀도 살짝 난다.

밖에서 볼 때는 단풍이 장관이었는데, 산 안에 들어와 보니

낙엽 또한 절경이다. 등산로가 낙엽으로 온통 뒤덮여서 흙길이 보이지 않는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밟는 소리를 즐기며 산을 오른다. 시간여유만 좀 있다면

폭신폭신한 낙엽을 침대 삼아 한 숨 늘어지게 자고가고 싶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런 날씨에 산에서 자면 얼어죽겠지...

 

심학산 꼭대기에 올랐는데, 어째 하늘에 가까워지기는커녕 하늘이 더 멀리 도망간 느낌이다.

심학산은 꼭대기가 194m인 낮은 산이지만 사방이 트여있어

정상에 있는 정자에 서면 천하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난다.

동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던 한강이 방향을 바꾸어 북서쪽으로 휘감아 돌아가는 곳에 솟아있는 산이라,

빙둘러 강을 끼고 있다. 북쪽과 동쪽 사이에만 강이 보이지 않는데,

아파트들이 즐비한 이곳은 파주와 일산 신도시다.

북쪽을 바라보면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이고 그 너머로 임진강이 흘러내려와 한강과 만나는

합수부가 보인다. 그 너머엔 북녘땅이다. 오늘처럼 날이 좋으면 조그맣게 건물들도 보인다.

심학산은 영조 때 궁궐에서 기르던 학이 도망쳤는데, 이곳에 와서 찾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바로 아래로는 출판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우리회사 건물도 보이는데 정말 꼬딱지만하다.

제2출판문화 영상 단지를 짓는다고 공사하는 현장도 다 내려다 보인다.

예전에는 들꽃이 널려있는 들판이었고, 습지였다던데, 완전히 망가트려버렸다.

 

이곳 한강은 군사지역이라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강변에 접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자연이 제법 잘 보존되어 있다. 심학산에서 내려다 본 한강은

구불구불 땅과 만나서 땅을 밀어내고 땅에 스며들며 흐른다.

강 한가운데는 퇴죽물이 쌓여서 생기 층도 보인다.

사진으로 본 4대강 사업을 하는 강들이 생각난다.

만약 여기도 공사구간이었다면 강변은 고등학생 스포츠 머리마냥 단정하게 밀어버렸을것이고

강 가운데 퇴적층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겠지.

 

다시 길을 재촉한다. 아침에 산에 다녀오니 출근길이 상쾌하다.

이 기분이면 회사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오늘 하루 정도는 가뿐히 견딜 수 있을 거 같다.

내일도 또 심학산엘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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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아

변산울력 다녀오고, 주말이 끼고, 그래서 인터넷을 전혀 못하고 있어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뇌출혈로 쓰려졌다가 결국 일어서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많은 노래 가운데 딱 이 노래가 떠올랐다.

지금 상황과 너무 반대여서 그럴까?

 

 

 

"알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지켜주고 있다"고 "죽는 날까지 살겠어"라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하는 외침이 계속 귀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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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세상에

한동안 뉴스를 보면 짜증만 났었는데,

파주로 이사오고 집에 텔레비젼도 인터넷도 안달았더니

이명박 얼굴도 안보고 좋더라.

 

근데 요샌 회사만 오면 짜증나는 일이 막 생기니...

이건 뭐 화내기에도 자잘한 것들이라 정말이지 짜증말고는 다른 어떤 감정도 안 일어난다.

 

브로콜리너마저 2집 졸업에 가사 한 구절이 계속 입에 맴돈다.

 

 

가사를 살짝 바꿔불러야지... 이 미친 회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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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개똥 같은 명령 내려놓구 업무지시란다.

 

어이가 없어서...

 

짜증만 난다. 일하기 팍팍 싫어지네.

 

이러니 요새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너무 삭았다고, 어디 아픈 곳 없냐고 묻지.

 

나는 스트레스 받는 거랑은 무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이지경이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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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사람들 마음에 그렇게 대못을 박아놓고 아직도 그러고 있다. 또 누구 가슴에 대못박으려고.

노래 가사처럼, 도망치려 했던 것에서 한걸음도 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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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시간

알람소리에 잠을 깬다.

따뜻한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어 밍기적거리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운다.

창문을 열면 시원하고 상쾌한 공기가 방으로 들이닥친다.

노래를 튼다.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오소영이나 이장혁을 듣는다.

기분이 좋은 날엔 조동진이나 이적을 듣는다.

위로받고 싶은 날엔 시와나 옥상달빛을 듣는다.

세수를 어푸적 어푸적 하고 감자를 볶거나 두부를 부쳐 아침을 먹는다.

국물없이도 밥 잘먹는데, 전날 술을 많이 마시면 국물 생각이 간절하다.

설거지를 하고, 양치를 하고 머리를 감는다.

이 때까지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내 입은 굳게 닫혀있다.

 

하루 종일 말을 하지 않고 지냈던 시절이 있다.

다른 것 때문에 힘들긴했지만, 침묵이 힘들지는 않았다.

밖으로 내뱉지 못한 말들은 질문이 되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나는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침마다 나는 생각이 많아 진다.

감옥간 조은은 잘 지내고 있는지, 영국간 오리는 잘 지내고 있는지, 얼굴 못 본지 꽤 된 울 엄마는 잘 지내고 있는지, 단체교섭은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을지, 오늘 저녁엔 사람들이 우리집에 오기로 했는데 떡볶이말고 다른 메뉴 뭐를 준비할지, 주문한 하이미스터메모리 앨범은 왜 안오는지, 창언이 결혼식가서 언제올라올지, 갯마을하진이 삽화가는 누가 좋을지, 내가 상처 준 사람들은 잘들 살고 있을지, 내년 프로야구는 어떻게 될지, 겨울엔 가스값이 얼마나 나올지...

 

자전거를 타고 회사 가는 길, 포장된 차도를 벗어나 논둑길로 접어들면서 비로소 첫마디를 내뱉는다.

내 첫마디는 언제나 노래다. 날마다 노래와 함께 내 말은 시작된다.

심학산을 표지석처럼 앞에두고 금빛 논을 가르며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아무도 내 목소리를 듣지 않는 곳에서 나는 목청껏 노래한다. 아침에 일어나 아껴둔 목청을 마치 다 써버리기라도 할 듯이.

 

침묵의 대가로 노래가 주어진다면, 썩 괜찮은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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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멸치를 넣고 자글자글 끓이다가

된장을 한 숟갈 가득 퍼 넣고

 

호박을 송송송 썰어 넣고

감자를 깍둑깍둑 썰어 넣고

양파를 종종종 썰어 넣고

버섯을 주욱 찢어 넣고

청량고추를 싹뚝싹뚝 썰어 넣고

고춧가루 팍팍 친 다음에

 

마지막으로 네모지게 썰어둔 두부를 퐁당퐁당 넣어서

자글자글, 보글보글, 지글지글

 

동생이 만들어 준 뚝배기에 끓였는데

왜 엄마가 끓여 준 된장찌개 맛은 안나는 걸까?

갖은 재료와 양념 듬뿍 넣었는데도

왜 짠 맛과 매운 맛이 안나는 걸까?

 

사는 건 하나도 안 달달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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