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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7/08
    평온(2)
    두더지-1
  2. 2006/07/06
    병원 다녀와서(3)
    두더지-1
  3. 2006/07/05
    미 독립기념일
    두더지-1
  4. 2006/07/04
    해지는 저녁(2)
    두더지-1
  5. 2006/07/04
    통증(4)
    두더지-1
  6. 2006/07/03
    두더지-1

평온

몸이 정상으로 오는 듯 보인다. 오늘 아침 나는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제대로 단잠을 자고 일어났다. 아직도 설사기가 있으나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방귀가 나오고 아리한 통증이 사라지고 있다. 참 이번 일로 사람 몸이란 것이 신기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찌 몸이 회복을 해가는지 모르겠지만, 음식을 조절하고 몸이 나쁜 것을 끊고 운동을 시작하니 서서히 몸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다. 이번 일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오늘은 밀린 빨래를 하고, 설겆이를 돌렸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하지만, 이제까지 손놓고 있던 모든 일들이 산적하다. 다음 주에는 옥스퍼드에 가기 전에 몇몇 교수들을 보기로 했다. 가기 전날까지 바쁠 듯 하다. 다른 교수들은 이미 다 끝낸 일을, 아직도 내 지도교수는 시험에 대한 코멘트를 미루고 있다. 이젠 그저 마음이 그리 조급하지 않다. 때가 되면 알려주겠지. 오늘따라 파레스트에 가고 싶다. 가서 여행용 더펠을 하나 더 장만을 해야 할 것 같다. 살만한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승준이가 좋아하던 게임스탑에 들려 요즘 나온 게임류를 좀 훑어볼려고 한다. 고녀석 돌아올 때쯤 돼서 사줄만한 것이 뭐가 있는지 좀 보련다. 반스 앤 노블에도 들러 요즘에 새로나온 책이 뭐가 있는지도 좀 보고... 사실 이곳은 서점이라 보기보다는 사교장같은 분위긴데 책이라면 오스틴에서는 북피플만큼 종륙 다양하게 많이 배열된 곳은 없다. 소위 다국적기업의 출판사라는 것들이 동네 출판사보다도 못한데도, 인간들이 득시글거리는 것이 요즘의 형세다. 한국에서 다방커피맛과 동네커피맛을 보려다 결국 못찾고, 젊은이들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씹핑'(sipping)하는 어이없는 장면만 멍하니 바라보던 거나 하등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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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다녀와서

오늘 오전에 병원을 다녀왔다. 닥터 부이라는 베트남의사에게 가서 진료를 받으려 했는데, 그 영감은 없고 히스페닉 젊은 의사만 있었다. 나는 처음에 간호조무사인줄 알았다. 그런 그가 어설프게 진찰하고 처방을 써준다. 별로 이상이 없다고.. 그저 위산 과다를 줄이는 처방을 써주겠다 했다. 그것도 지 처방전에 쓰는 것이 아니라 영감의 처방전에 턱하니 쓰더라. 이런 호로자식. 완전히 영감하고 사기쳐먹는구먼. 하는 수 있나, 보험이 없으니 그냥 적응하는 수밖에... 오는 길에 베트남 국수 집에서, 따뜻한 국물을 먹으려고 쌀국수를 억지로 먹고, 랜달스에서 약을 지어 돌아왔다. 이젠 그저 내 스스로 몸을 다스리는 것 밖에는 없는 듯 하다. 어젯밤에는 신영감이 밤늦게 찾아와 재수씨가 만든 죽을 쑤어 왔다. 온동네 아프다고 다 소문이 났다. 미안하고 챙피하고 고맙다. 올 여름 신영감네에서 내 먹을거리를 틈틈이 장만해줘, 그저 어떻게 보답하나 미안한 마음만 앞선다. 오늘 아침엔 옥스퍼드에 결재한 이후로 내 카드가 해킹당해 한 기백만원을 신원불명의 어떤 놈이 돈을 쓰다가 은행에 의해 포착됐다. 어머니가 내게 급히 연락해 카드를 정지시켰다. 한국 신한 카드였는데, 다행히 와이프가 한국에서 소지하는 상태라, 은행에서도 서류만 꾸미면 도난 책임 보상을 해줄 모양이다. 어제 소나기에 젖어있는 빨래를 다시 내다 말리고 있다. 경래가 한국에 가서 자료도 찾고 관련 잡시장도 훑어보니 절로 용기가 생기는 모양이다. 그녀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나도 좋고 행복하다. 뭐든 하고자하면 든든한 후원자가 되리라. 이따간 학교에 잠깐 다녀올까 한다. 와이프가 부탁한 일도 처리해야 한다. 언제부터 글 수정을 시작할 수 있을까. 요즘 몸 때문에 제 페이스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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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독립기념일

내가 오스틴에 있었던 과거 7여년을 통틀어도 독립기념일날 비가 내린 적은 없었던 듯 싶다. 그런데, 오늘은 유난히 날이 안좋고 비가 내린다. 폭죽 터지는 소리를 들었지만, 예년에 비해 맥이 없이 들린다. 예년에는 푹죽 터트리는 행사를 보러 강가로 나갔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혼자 집을 지키다보니 그럴 마음도 생기질 않는다. 좀 전에 학과 파티를 다녀왔다. 데이빗에게 선물과 빌렸던 책을 주었다. 내일 아침 토론토로 떠난다고 한다. 자기 시스터가 토론토까지 운전을 한다고 내게 소개시켜줬다. 인상이 좋았다. 조도 있었다. 시험 답변을 볼 시간이 없었다고 얘기한다. 박사 논문을 내는 학생이 둘인데, 이번 주 안에 답변을 주겠다고 둘러댄다. 좀 있으니 섀론이 왔다. 섀론하고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녀도 아직 답안을 보지 못했다고 걱정말라고 얘기했다. 한 3, 40여명 정도가 온 듯하다. 한 시간 좀 넘게 머물다, 난 인사도 남기지 않고 자릴 떴다. 오늘 자리엔 동양 학생들은 나 외에 아무도 나타나질 않았다. 아마 오늘 데이빗 환송회만 아니었어도 나도 나타나질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몸도 안좋은데 버티기도 힘들고, 일찍 떠나는 것이 뭐해서 그냥 인사없이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이고, 점점 날이 저물고 있었다. 영 날이 좋지않은 공휴일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일은 베트남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 들러 진찰을 받아보려 한다. 뭐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는 그럼 병원은 아니지만, 그 의사 노친네가 말만 하면 대강 어디가 아픈지 알 거라 믿는다. 요즘엔 미치도록 가족들이 보고싶다. 살면서 되도록이면 이런 생이별은 하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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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는 저녁

배 통증에 신경이 바짝 쓰여 아무 일도 못하고, 하루를 보냈다. 기상 시간은 7시 무렵이었는데, 오늘 한 일을 따져보니 아무 것도 없다. 하루를 이렇게 덧없이 빠르게 흘러보낸 적도 그리 흔치 않은 것 같다. 음식을 조절하고 물을 끓여 먹으니 한결 낫다. 당분간 커피도 끊을 참이다. 아침에 새 한마리 있어 지붕을 올려다보니 내 신세마냥 처량하기 그지없다. 모처럼만에 해지는 오스틴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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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어제 오후부터 좌측 하복부에 통증이 온다. 학교에 들러 보험을 다시 살리러 갔더니 천불을 더내야 한단다. 그 돈이 아까와 그냥 놔두고, 다시 베트남 의사에게로 갔다. 그랬더니 오늘 진료 끝이랜다. 내일은 국경일이라 쉬고. 이런 젠장. 아픈 사람은 죽어야 되겠구먼... 살살 좌측 아랫배가 아프다. 그동안 식습관이 안좋아 대장이 안좋은건지,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오늘은 좀 죽을 써 먹고, 자극적인 것을 삼가야 겠다. 병원도 못가니 혼자 버티는 수밖에 없다. 이놈의 미국땅에서 살면서 아파도 병원가기 힘드니 참... 방학 중에 식구들이 한국에 가 있어 고사이 보험을 뺐더니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그것도 지난달까지 보험이 유효했는데, 평소에는 아프지도 않다가 보험 일이 끝난지 몇일되지도 않아 이런 일이 터졌다. 학교에서 주차 딱지까지 떼이고, 오늘 일진이 영 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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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몸에 너무 민감한 듯 하다. 혼자 있으니 살 궁리를 하려해서 더 한듯 하다. 목 뒤가 아픈 뒤로 몸에 조그만 증상이 나타나도 걱정스럽다. 오늘은 비가 내리고 날이 구질구질해 나갈 생각을 접었다. 그저 낮에 학교 조교오피스에 가 프린트를 좀 하고, HEB에서 장을 좀 봤다. 영국갈 때 쓰려고, 치솔, 물과 가글을 준비했다. 갈 때 컵라면이나 한박스 가져가려 한다. 한 1.5리터들이 물통을 한 네개를 샀다. 가져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장만했다. 공부도 리듬을 타는가 보다. 시험본 이후로 한 10일정도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내일 새벽 김아줌마를 데려주러 신영감과 같이 공항에 나가기로 했다. 다녀와선 좀 규칙적으로 생활을 해야할 듯 싶다. 이제 한 열흘 정도 남았는데, 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두 교수로부터 답을 못받았다. 괜시리 마음이 초조해진다. 아마도 내일이나 주중에 연락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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