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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3
    한가한 토요일
    두더지-1
  2. 2006/07/22
    금요일 밤(2)
    두더지-1
  3. 2006/07/21
    목요일 발표
    두더지-1
  4. 2006/07/20
    세번째 워크샵(2)
    두더지-1
  5. 2006/07/19
    두번째 워크샵
    두더지-1
  6. 2006/07/18
    옥스퍼드에서의 첫번째 워크샵(1)
    두더지-1

한가한 토요일

아침 7시 반에 습관적으로 눈이 떠져, 화장실에 갔다 다시 잠이 들었다. 일어나 보니 10시 반 정도였다. 아무래도 오늘 런던 다녀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그냥 쉬고 싶었다. 낮에 중국 마켓에 가시 김치, 쌀, 라면을 사왔다. 오는 길에 오피엄이란 중국 식당에 들러 새우 야채 밥을 먹었다. 배를 불리고 자주 가는 카푸치노 노점상으로 가 커피를 마시고 블랙웰 서점으로 갔다. 하늘이 먹구름이 끼는게 비가 올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ㅤㅆㅗㅅ아지기 시작했다. 서점에서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런던의 "조그만"(알고봤더니 조그만 박물관이 아니다. 1800년대 지어진 유서깊은 박물관이다. 빅토리아 여왕과 왕자이름을 따서 지은 박물관이란다.) 박물관 (Victoria and Albert Museum) 에서 체게베라 전시회가 있는 것을 보았다. 스크래치 노트에다 옮겨적고 내일 런던을 가서 이곳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비가 그칠 생각을 안해 비가 잦아질 무렵 밖으로 빠져 나와 집에 전화를 걸고 오는 길에 장을 봐 돌아왔다. 비를 한참 흠뻑맞고 돌아와, 사온 것으로 밥을 지어 라면에 밥을 말아 먹었다. 라면도 너무 먹어서인지 질린다. 김치도 무슨 농협 김치라는데, 맛이 그저 그랬다. 내일은 좀 일찍 일어나야 겠다. 어제애 술을 너무 먹어서 오늘 하루를 빈둥빈둥 보냈지만, 내일은 좀 빨리 움직여 기차로 런던을 들어가 대강 구경하고 저녁무렵에 돌아올 생각이다. 오늘 바베큐 파티는 그냥 빠졌다. 별로 내키지 않는다. 어제의 여파가 컸다. 오늘 이미 런던 등지로 몇몇 친구들은 구경간다고 나들이를 나갔다. 내 플랫에 호주애도 오늘 아침에 떠났다. 그 친구도 일요일 저녁이나 돌아올 것이다. 오늘 저녁에 좀 일찍 자고, 바로 내일 아침에 서둘러 기차잡아타고 런던에 도착해 슬슬 움직일 생각이다. 하루면 구경하기에 택도 없지만, 갔다왔었다는 도장만으로 찍으련다. 모처럼만에 비 내리는 옥스퍼드. 블랙웰 서점 앞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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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오늘은 바쁜 하루였다. 세션을 4개나 들었고, 토론하느라 바빴고, 저녁엔 인도 친구의 집에 가는 약속이 취소되고 전체 학생들의 파티가 있었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서 서로들 음식들을 시식했다. 지금 많이 취했다. 호주의 퀸즈 칼리즈에서 온 타냐 (우리는 개인적으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친밀감을 느낀다), 사만다 (멜버른 대학), 닉 (런던 로얄 컬리지) 그리고 나, 마지막까지 남아서 술잔을 비웠던 친구들이다. 지금 얼추 새벽 2시를 넘어간다. 좀 많이 마신듯 하다. 다음날을 생각하면 적당히 마셔야했다. 두번이나 병원에 실려간 경험이 있는고로, 과음을 조심해야 했다. 술도 못먹는 내가 분위기에 취해 에상보다 많이 먹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면 의례히 문제가 발생한다. 유럽에서 보험도 없는데 괜히 병원에 실려갈 일이 있겠는가. 오늘 밤에 나름대오 온갖 스트레스를 떨쳐버린 듯 해서, 기분이 좋다. 이제 자야겠다. 내일 주말엔 런던을 다녀올 생각이다. 1박 2일이될 지 당일 코스가 될지는 내일 일어나서 생각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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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발표

06-7-20 9:50 PM 오늘 발표는 그럭저럭 잘 했다. 오전에 토론을 하면서, 너무 기운을 빼 정작 오후 발표에는 맥이 빠졌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발표를 질질 끌면서 한 1시간을 소요했다. 생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너무 느긋해서 일거다. 사회자가 어느 정도 선에서 정리하고 토론으로 가자고 조언한다. 이 하버드 교수 친구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는데 신이 난 모양이다. 자기 발표에서도 학생들을 수업하듯이 칠판에 그림 그리고 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학생들을 끌고 간다. 내가 보기에 그는 하버드 교수답게 젊은 혈기에 명민함이 넘치나, 완숙함이 떨어진다. 어ㅤㅉㅒㅆ거나 그와의 첫대면은 좋은 경험이었다. 굳이 그의 토픽을 맞추려했다면 저작권 발표를 하는 것이 어울리겠으나, 내가 사회자의 관심사를 따를 이유는 없었다. 저녁에 기진맥진 플랫으로 돌아와 컵라면과 햇반을 데워 밥을 말아 먹었다. 이제 크림스프 1봉지, 햇반은 하나, 컵라면은 3개만이 남았다. 주말에 잠깐 차이나 마켓에서 장볼거리가 있는지 다녀와야 겠다. 위치 확인은 됐다. 뭐 그리 기대치는 없지만... 다음 주 부턴 대강 사먹고 버팅거야 할 것이다. 워낙 연구소에서 점심이 근사하니까, 그걸로 영양 보충은 될 거고... 그러곤 침대에 잠깐 누웠는데 잠이 들었다. 오늘 저녁은 다들 '베니스의 상인' 연극을 보러가기로 했는데, 일어나보니 불과 15분을 남겨놓고 있었다. 잔뜩 기대하고 헐레벌떡 가보니, 옥스퍼드 성채라는 곳의 야외 극장에서 임시 의자들을 놓고 하는 현대극이었다. 말을 잘 못알아듣는 것도 그렇지만, 이건 대강 봐도 시골 동네 연극패 애들이 펼치는 지랄쇼였다. 수준이하라 그냥 나왔다. 오는 길에 세인즈버리스라는 마켓에서 먹을거리를 사들고 집에 왔다. 내일은 스텐포드에 다니는 인도 여자애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 그 친구는 플랫에 거주하는 친구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고 한다. 서로 관심사가 비슷하니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내일 저녁은 거기서 해결하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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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워크샵

오늘은 이곳에 온 이후로 가장 피곤한 날 인듯 하다. 전날 잠을 제대로 못잔 데다가, 세션이 4개나 있어 많이 힘이 들었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빨래를 돌리고 있다. 이제 입을 옷도 다 떨어져 빨래를 하지않으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가루비누도 없이 빨래를 돌리러 내려갔다, 노부부를 만나 간신히 가루비누를 구했다. 지금 돌리는 중이다. 내일은 드디어 발표가 있는 날이다. 내 발표의 사회자는 알고 봤더니 하버드 법대 교수다. 젊은 친군데 참 달변에다 똑똑함이 뭍어났다. 한 1시간 반을 발표와 토론으로 메꿔야 하는데, 이거 정말 큰일이다. 아예 배째라 식으로 준비도 없고 빨래 끝내고 밥먹고 씻고 하면 한 10시경이니까 한 두어시간 보고 발표를 할 심산이다. 이거 참 대책없네... 할 수 없다. 즐기러 왔으니 의당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하다 본다. 발표하다 버벅거리며 개쪽 당하더라도.. 이곳 연구소 분위기는 굉장히 실증적이다. 나름대로 이곳 친구들이 응용하는 방법론을 배우는 것이 현명하리라 본다. 이론적으로 깊이가 없고 논의가 그리 비판적이지 않는게 흠이긴 하나, 애초부터 그런 것을 배우기 위해 온 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툴이나 다른 것을 얻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오늘은 돌아오는 길이 천근만근이었다.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나보다. 거의 토론이 중심이니, 이거 뭔가 말을 해야 된다는 압박감으로 시달린다. 신나는 나들이는 아닌 셈이다. 어디나 그렇지만, 꼴사나운 학생들도 있지만 그래도 2주간의 만남이니 그리 신경은 들쓰인다. 다 좋은 추억들의 만남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오늘은 아마 피곤해서 골아떨어질 것이다. 내일의 발표에 대한 압박감도 오늘의 피곤함에 묻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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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워크샵

이제 좀 생활이 적응이 된다. 어제는 정말 너무 피곤한 하루였다. 잠을 제대로 못잔데다가, 몸이 안좋아 힘든 하루였다. 오늘은 좀 낫다. 아침 9시반에서 저녁 7시까지 풀로 있어도 살만하다. 옥스퍼드 워크샵은 강의와 토론, 학생발표와 토론, 초청강연 등으로 이어진다. 오늘은 요 세가지를 두루 다 거쳤다. 오늘은 하버드 버크만센터에서 온 연구자가 인터넷 필터링을 가지고 발표를 했다. 사회과학 건물에서 진행된 이 초청강연은, 실지 인터넷연구소 초대겸 진행한 전체 강의 비슷한 것이다. 이 발제자는 목요일날 예정된 내 발표에 사회자로 온다. 한 10여명 가량 되는 학생들과 이 양반이 참석해 이루어지는 작은 포럼 정도가 될 것이다. 난 발표의 부담을 덜기 위해 독일에서 발표한 국가 기관에 의한 통제 변화를 논할 것이다. 아무래도 이 양반과 관심사가 비슷해 재미있을듯 하다. 발표 준비는 기왕에 한 것이라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어찌 했는지도 다 잊어버린 것이란 내일쯤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 엊저녁은 지저스 칼리지에서 식사를 했다. 풀 메뉴로 디너를 즐겼고, 연거퍼 마신 포도주로 기분이 알딸딸해 영어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모처럼만에 든든한 저녁을 건졌다. 한 이틀에 한번 씩은 이런 이벤트를 우리에게 열어줘야 하는데... 주말 파티를 ㅤㅃㅒㅤ곤 저녁은 당분간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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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에서의 첫번째 워크샵

플랫에 도착하니 드디어 인터넷이 된다. 한 이삼일 인터넷을 못했더니 얼마나 좀이 쑤시던지... 지난 토요일 무사히 이곳에 도착했고, 주말을 보내고 오늘 월요일 첫 워크샵을 들어갔다. 분위기는 좋다. 일리노이 얼바나에서 온 일본 친구랑 많이 친해졌다. 골고루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싶다. 이번 여행길의 수확이 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내 논문 주제와 이슈를 잡는 것일 게다. 차분히 아이들과 선생들의 얘기를 경청해서 주제를 잡아볼 필요가 있다. 오늘 저녁에는 전체 디너가 잡혀 있다. 이곳 플랫에서 좀 쉬다 저녁에 나가서 저녁을 같이 한다. 오늘은 밖에서 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좋다. 한 며칠 컵라면만 계속해서 먹었더니 영 안좋다. 어제는 시간이 나서 옥스퍼드 시내 구경을 나갔다. 아무래도 혼자라서 그런지 영 밖에 나가 돌아다녀도 신이 안난다. 빨리 백선배랑 합류해야 할텐데... 이건 내가 머무는 방의 내부 풍경이다. 그리고, 요건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해 찍은 유일한 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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