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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을 돌고...

경래랑 학교 기숙사 근처 트랙을 점심식사 후 걸었다. 매주 한번 정도 걷는 길이다. 낮에 학생들이 가끔씩 운동하러 나오기도 한다. 올라가려는데, 지를 반갑게 만났다. 미주리에 잡 인터뷰있다고 좋아라한다. 잘되면 한턱 쏘라고 얘기했다. 삭신이 아프다. 스트래칭을 하면서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외계인 원고와 씨름하느라 딴세상에 하루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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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날 좋다

설 기분이 이곳에서야 날리 만무하겠으나, 어ㅤㅉㅒㅆ든 기분내려고 어제 만두를 빚었다. 하나 해서 쪄먹고, 오늘 아침에는 떡만두 국을 끓여 먹었다. 

날이 오랜만에 화창해 , 학교를 나서려하다 말고 경래야 동네를 걸었다.  이것저것 우리의 희미한 장래와 희망섞인 얘기들을 나누면 동네 한바뀌를 돌았다.  정말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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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와 발렌타인

승준이가 학교에서 마지막 남은 유치를 빼갔고 왔나보다. 엊그제도 이를 스스로 ㅤㅃㅒㅤ더니, 오늘도 아침에 학교에서 샌드위치먹다 이가 빠진 모양이다. 이가 썩고 앞니 옆에 양쪽에 자리잡던 작은 이들이라 어찌 ㅤㅃㅒㅤ줄까 고민을 많이했는데 다행이다. 대견스럽기도 하다. 혼자서 어찌 이를 ㅤㅃㅒㅆ는지... 얕트막이 박힌 것이 오래돼 그저 빠진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니 거실에 쵸코렛 1 통이 놓여져있고, 메모카드가 놓여져 있었다. 아내가 남긴 글이다. 발렌타인이라고 후배집에서 만든 쵸코렛을 사서 모셔두다 포장하여 아침에 놓은 모양이다. 고맙고도 사랑스럽다. 작년 요맘쯤에 독일들러 네덜란드에 있으면서, 집안 식구들을 위해 그곳에서 쵸콜렛 선물을 샀던 기억이 난다. 올해는 내가 받기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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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전화

도서관 공부방에서 국제전화를 받았다. 어머니로부터 왔다.
논문 쓰는 아들에게 독려겸 전화를 하신 눈치다.
이제나 저제나 언제 논문 마칠까 목이 빠지시는 것 같다. 
참 부모에게 못할 짓이다.

놀고먹던 세월이 포화 지점에 이르렀다.
하고 있어도 모든게 불안하고, 답답하다.

바지런히 움직이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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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오늘 승준이에게 스케이트보드를 사줬다. 아카데미에 들러 가격대비 좀 좋은 놈으로 골랐다. 이제까지 지 나이보다 어린 애들이 타는 작은 보드로 노니 잘 나가지도 않았다. 동네에 보드 잘 타는 지보다 나이많은 형뻘되는 애들을 홍주랑 매일 졸졸 쫓아다닌 것을 또한 봐와서 잘 안다. 마치 꼬봉처럼 그저 걔네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며 심부름하는 것만으로도 황송하고, 보드 잘 타는 애들에게서 뭔가 비법이라도 전수받으려는 그 마음을 안다. 게다 그녀석들이 보드 타고 죽죽 나가면, 승준이와 홍주는 열심히 발로 그들을 쫓아 뛰었다.  내가 그러지말래도 그게 좋다니 어찌하랴..   내 한창 고딩 날날이 시절, 브레이크댄스를 그리하면서 배웠던 것을 생각하면, 그도 이해가 간다.

그저 이제 나이 사십줄이 다가오면서 보면 초등학생들 보드 잘타는 것이 뭐 그리 부러워할 일도 아니요, 춤잘추는 것도 시샘할 일도 아닌데, 그 당시엔 뭘 그리 춤도 추고 학교에서 놀았었는지 참 이해못할 일이다.

그래도 승준이가 현재 가장 부러워하는 일은 보드 잘 타는 동네 애들 모습이다. 요새 그림 그리는 일도 보드에 새겨진 마크들을 그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헬멧을 쓰고, 동네를 홍주, 알렉스와 함께 하루종일 누비며 다닌다. 오늘 보드를 사줬으니, 아마 다리에 알이 배기도록 열심히 타고 다닐 것이다.

보드에 묻은 흙을 털어내며 열심히 타는 것을 보니 나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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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

얼마전 나온 사트라피 만화책 (Chicken with Plums)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아직 2권 중 하나가 꽂혀 있었다. 지난 해만해도 학교 버스 타고 오고가며 짬짬이 만화책 읽던 생각이 난다. 요샌 그런 여유가 없으니... 고 옆으로 서가를 죽 훑어보니 이영미의 "한국대중가요사"란 책이 자리하고 있어 내친김에 그도 빌렸다.  텍사스 서가에 이영미 책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는 것도 예의가 아닌지라, 책을 뽑아들었다. 펄시스터스의 음악과 가창력에 한 때 빠졌던 기억이 난다. 시간 날 때 (언제일진 모르지만) 보려고 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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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살림.

방을 얻고나서 경래가 무척 좋아한다. 오전엔 경래가 그 안에서 공부를 하고 오후부터 저녁에는 내가 주로 있다. 나는 밖에서 하는 편인데, 일전에 한 3-4일 크게 알러지가 와서 방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겁낸다.

부부가 같이 살면 닮아간다는데, 이곳 생활이 단조롭고, 매일같이 얼굴보며 하루종일 지내니 정말로 같아지는 것 같다.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고 하다보니 얼추 7년이 지났다.

한편 보니 부부 금술이 느는 동안, 대책없이 세월만  잡아먹었다. 이 생활을 청산하려 부단히 학교에서 요새 글을 쓰고 있으나, 욕심이 과한 것인지 진도가 잘 안나간다. 봄 방학에 한국가는 것도 취소했다. 5월이나 해서 학기가 끝날 때 인터뷰차 다녀올 생각이다. 프로포잘은 그 전에 3월말이나 할 생각이다. 생각한대로 안되고 시간이 늘어지니 속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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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평짜리 작은방

오늘 드디어 도서관 뜨내기 생활을 청산했다. 락커에 있던 것들을 죄다 옮기고 살림살이들을 이곳 도서관 밀폐 공간으로 옮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논문 쓰는 모드로 전환했다. 두평짜리 방안에는 책상, 의자, 책꽂이가 전부다. 오늘 하루종일 분주히 이 공간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썼다. 내일부턴 본격적인 논문 작업으로 들어간다. 흐뭇하다. 적어도 8월까지는 이 독방에서 논문과 씨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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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내가 이곳에서 석사로 들어왔을 때, 데이빗도 그리 임용이 되었다. 그러다 작년에 토론토 대학의 교수로 결국 떠나갔는데, 그가 가기 전까지 여러모로 나를 도와줬다. 어젠 오스틴에 그의 남자친구 게리와 함께 오스틴을 방문했다. 전체 과 모임처럼 해서 몇몇 교수들과 그와 친한 박사생들이 모였다. 의붓 아버지도 죽고, 동생도 죽고  해서, 무척 수척해 보였다. 만나서 포옹하고 떠나며 포옹하며 그의 가슴에서 무언가 따뜻함이 배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의 인생 동료인자 연인인 게리와도 떠나며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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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는다

어제는 3시간을 대충 자기소개로 메꾸며 티에이를 끝냈다. 매학기가 갈수록 어찌 티에이도 점점 더 힘들어지는 듯 하다. 힘도 많이 딸린다. 공부도 때가 있다던데 그게 맞는 말인 것처럼 보인다. 심하게 논문등을 써야 할 ㅤㄸㅒㅤ면 체력이 옛날같지 않다. 운동을 안하고 사니, 거의 고령의 수준이 된 듯도 하고... 발동이 걸려서 죽- 끌어가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눈이 시리고, 어깨가 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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