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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다

또 한학기가 시작되었다. 실속없이 분주하다. 프로포절을 쓴다고 한지가 벌써 얼추 6개월이 지났다. 이제사 시작을 할 것 같다. 2월 중순에 대강 마무리지고 3월초에 발표해야, 중순경에 자료조사하러 한국에 들어갈 수 있을텐데... 출판 원고들 대강 취합해보고 연결고리가 있는 것들은 그대로 문헌연구에 집어넣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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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눈

하늘 위에서 눈이 내린다. 그것도 펄펄... 단 2-3시간이었지만, 텍사스에서 살면서 이리 하늘에서 날리는 눈을 보기는 처음이다. 오래살고 볼 일이다. 지붕에는 고드룸이 주렁주렁, 잔디에는 얼음들이 서글서글하다. 승준이는 좋다고 나가서 고드름을 따고, 얼음을 깬다고 분주하다. 예상대로 오늘도 학교를 닫았다. 오후가 되면서 날이 조금씩 풀린다. 아마도 내일에는 정상적으로 일들이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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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

정말 1년만에 느껴보는 영도의 기온이다. 올겨울 처음으로 영도로 떨어졌다. 간밤에 잠이 오질 않을 정도로 추웠다. 이곳 텍사스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오스틴 시장이 나와 대비 태세를 힘주어 얘기할 정도니, 이곳의 0도는 약한 태풍이 지나가는 재앙이다.

어쨌거나 덕분에 집안에 콩박혀 하루를 보낸다. 일처리할 것들 하고, 원고 하나 들 쓴 것 정리할 생각이다. 내일부터 개학인데, 내일도 아마 학교를 닫을 것 같다. 내일도 기온이 요렇게 간다면 쉴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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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제조법

미국 살면 라면처럼 많이 먹는 것이 스파게티다. 우선 끓는 물에 스파게티하나 삶아놓으면 거의 며칠 먹을 수 있고, 포만감도 그만이다. 스파게티의 맛은 결국 소스 맛인데, 이미 가게에 가면 다양하게 선택의 폭을 열어놓고 있어 그저 입맛에 따라 고르면 그만이다. 보드카, 알프레도, 토마토, 포 치즈, 버섯, 야채, 소시지 소스 등등 선택해 소스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내 나름대로 면의 맛을 쫄깃하게 유지하기 위해 삶은 후 후라이팬에 올리브(버진) 오일을 두르고 다시 볶는다. 그러고나선 입맛에 맞는 소스를 넣고, 이탈리안 허브 시즈닝과 레몬페퍼, 핫소스를 넣고 사정없이 버무린다.  치킨가슴살이나 새우 등이 있으면 금상첨화긴 하나 어찌 매일같이 이를 넣고 먹을 수 있으리오. 그저 아이들이 좋아할 치즈(내 경우앤 뮤언스터치즈)를 두 조작 정도 녹여 넣으면 더욱 감칠 맛을 유발 할 수 있다.

접시에 담아 막판에 파머슨 치즈를 얹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사이드 디쉬로 야채 샐러드를 곁들이면 더욱 좋고....

지금 스파게티를 끓이는 중이다. 승준이가 배가 고프단다. 물 끓이는 중에 써보는 나만의 스파게티 제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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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새벽부터 천둥 번개가 쳤다. 하루종일 비가 오고,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내일 저녁부터는 영하로 떨어지고 얼음이 언다고 난리다. 텍사스는 0도 아래로 떨어지면 모든 학교들과 직장이 문을 닫는다. 월요일이 마르틴 루터 킹데이라 놀고, 화요일날 진눈깨비가 내리면 아마도 화요일까지 쉴 것 같다. 거의 1년내내 눈이 내리는 날을 보기가 힘드니, 추위에 대비가 안되있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오늘은 집에서 SF영화를 보고 있다. 다음달 시리즈 원고 날짜를 맞추려면 이리 날이 험악할 때 끝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프랑켄쉬타인 시리즈와 물밑인간 시리즈만 끝내면 얼추 "재앙의 괴물"에 관한 글들이 종합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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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빨라

허 거참... 6개월을 끌면서, 그리고 그동안 연말을 탱자탱자 놀면서도 거들떠보지도 않던, 아예 버리려했던 글을 단 3-4일만에 끝낼 것 같다. 거의 막바지다. 이번 주 내내 학교 나오면서 3-4시간씩 하다보니 얼추 전체 얼게가 짜여지고 세세한 부분들 수정볼 것만 남았다. 속은 시원하다.

로빈 만셀(Robin Mansell)은 LSE의 교수로 알아주는 강단있는 좌파 교수다. 정보통신기술과 관련한 논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녀와의 직접적 인연은 없다. 그저 2년전에 가족과 뉴욕에 커뮤니케이션 커러펀스를 갔다가 허구헌날 호텔 앞에서 담배피던 강해보이는 여성 동지를 보았는데, 그녀가 로빈임을 직감에 알 수 있었다. 인사를 나누려했으나, 원체 큰 사람이라 괴롭히기 싫어 나대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나서 지난해 여름에 옥스퍼드를 가서 한 LSE박사 여학생이 지가 로빈 제자라며 내게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로빈이 내 글을 채택했으니, 글 작업을 하라는 말도 전했다.,

당시엔 교수나 쓸만한 글작업에 나를 끼어준 것이 고맙기도 하고 해서 열심히 써볼 요량이었으나, 오스틴에 돌아온 후 배가 불러지면서 쌩깔 준비를 마치던 차였다. 그녀의 메일을 받고서 내 마음이 흔들리면서, 결국 최종 마감을 앞두고 글을 써주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어쨌든 후련하다.  약속은 약속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를 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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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규칙적으로 사는게 신체 건강에 좋다는 건 다 안다. 하지만 이게 쉽지않다. 오늘로 3일째 비슷한 생활을 한다. 나이가 들고, 운동을 안하니 견디기가 쉽지 않다.

프로포절 쓰기 전에 끝낼 일들이 있어 답답하다. 영국 LSE 교수가 맡고 있는 백과사전에 키워드를 쓰기로 한 것을 중도에 포기하려다 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도 신뢰문제로 다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단지 세계적 좌파 논객에게 찍히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 것 같다는 심히 불쾌한 기분에 다시 글을 쓴다. 물론 내 자신에 대한 미진함에 대한 불만 때문일 수도 있다. 어ㅤㅉㅒㅆ거나 쓰기로 했으면 마무리를 져서 넘겨줘야 한다.

요것과 다른 하나 한국에 보내는 SF영화 에세이 시리즈만 끝내면, 절대 프로포절에 매진이다. 적어도 2월에 마쳐야 3월에 한국가서 인터뷰하고 논문을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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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빼기

한달여을 무척 사람같지않게 처먹고, 3-4파운드가 늘었다.  금단 이후 먹는 것에 대한 집착이 더 커졌다. 허전함을 참을 수 없고, 그나마 나온 배가 터질 지경이다. 그래서 어제부터 식사량을 줄이고 있다. 저녁 4시 이전에 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저녁 늦게 과일이나 당근 정도 먹는 것으로 버티려 한다. 어제 처음 시도했는데, 밤에 배가 고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뭐 그도 잠시 책을 보며 마음의 평정을 찾으니 허기가 물러갔다. 이번 학기에는 한 4-5 킬로그램 줄이는 걸로 목표로 삼고, 3월까지 소식을 하려한다. 이 나온 배를 어찌하든 밀어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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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래 생일

오늘은 승준이 개학날이자 와이프 생일이다. 모처럼만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 승준이를 학교보내고, 밥을 하고 미역국을 끓였다. 일년에 한번 하는 내 나름의 정성 표시다. 와이프가 한 그릇을 다 먹었다. 이걸루다 생일차려주었다는 생색을 낸 셈이다.

오전에 모처럼만에 학교를 나왔다. 원고 수정을 볼 것도 있어서, 승준이 오는 시간까지만 학교에 같이 나왔다. 약간 추운듯 했으나, 날이 좋다. 슬슬 발동을 걸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너무 오래 놀아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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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중독작전

참내, 내가 이런 글도 썼구먼...


[미국] MS ‘윈도우 중독’ 작전
이광석 통신원 2002년 11월 08일
 
 
세 계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시장에서 94퍼센트를 점유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을 굳히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 정보 독점체는 중독을 강화하기 위해선 신규 구매자보다는 평생 사용자를 공략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점을 ㅤㅋㅐㅀ컸杉?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7월부터 윈도우 프로그램의 가격 정책을 가입비 모델로 전환했다. 소프트웨어를 한번 팔고 마는 것이 아니라 전기세처럼 꼬박꼬박 가입비를 받아내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독불장군식으로 가격 정책을 바꾼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3분기에 매출을 6억달러나 늘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저항의 바람도 만만치않게 일고 있다. 더이상 초국적 기업의 정보 독점을 방치해서는 곤란하다는 위기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정책을 만들어내는 국가 상위 조직으로부터 그 위기감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 예전과는 다른 점이다. 각국 정부가 나서서 소프트웨어 시장 경쟁의 기초를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아ㅤㅌㅘㅍ箸설?등 25개국에서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정부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가장 큰 대항 세력으로 꼽히는 리눅스 운영체제와 같은 ‘열린 소스’(open-source)를 정책적으로 채택하는 것을 서두??있다. 이들 정부가 열린 소스를 정책적으로 유치하려는 이유는 ?洑求? 윈도우가 지닌 독점적 폐쇄성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열린 소스의 개방성에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소프트웨어 종속 위기감 고조


열린 소스의 개방성이란 누구나 소프트웨어에 쉽게 접근해 자유롭게 이용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사이의 ???높이고,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신경제 효과와도 연결된다.

반 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상업적 소프트웨어는 일반인이 소스코드에 접근하는 기회를 박탈한다. 프로그램 갱신은 업자의 몫일 뿐이다. 사용자는 구입과 업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면서 그저 쓰기만 할 뿐이다. 이용자는 수동적 지위로 남는 것이다. 열린 소스를 수용하려는 국가들은 그런 정보 독식의 폐단을 미리 내다봤다. 그저 수수방관하다가는 소프트웨어 종속에서 헤어날 길이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영국 정부가 후원한 한 독립 연구단체가 발표한 보고서는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의 지식재산권과 소프트웨어 독점으로부터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라도 열린 소스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 난 9월 영국 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정보 독점에 반대하면서 중앙 부처뿐만 아니라 하급 단위의 공공기관들에까지 열린 소스 프로그램 사용을 적극 독려한 것도 같은 선상에 놓여 있다. 영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 독점이 가져오는 종속 상황을 부각하면서, 영국 내부의 정보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강한 정책적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영국 이외에서도 이런 움직임은 많이 보인다. 올 여름 페루에서는 열린 소스의 정책 입안을 주도했던 한 국회의원이 영웅으로 떠오?竪?했다. 에드가 비야누에바라는 이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서 재정난으로 고민하다 열린 소스 프로그램을 채택한 뒤 효과를 보았다. 그는 곧이어 이를 국가정책에까지 적용해 입안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를 스타로 만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페루 지사장과 주고받은 서신 내용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였다. 비야누에바는 오직 한마리의 사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불공정 경쟁의 독점체, 즉 ‘레오폴리‘(Leo-polies)가 페루의 건전한 시장에 독약처럼 퍼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시장에 기회균등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열린 소스를 경쟁에 참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의식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장 경쟁주의자를 자처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지사장이 구사하는 정보 독점의 논리를 또 다른 시장 경쟁 논리로 간단히 물리쳤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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