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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7

예상치 못 했으나, 또 밤을 샜다.

이번에는 거의 끝까지 붙어 있었다.

지하철 지붕 위로, 중간쯤 위로, 바닥으로,

주변의 여러 사람들 도움으로 오르락내리락 열심히 뛰어다녔건만,

눈에 딱 띄는 장면은 하나도 잡아내지 못 했다.

하나쯤은 걸려주면 좋으련만, 이게 뭔 지랄인지.

 

시위대 맨앞에 같이 껴서 밀리고 밟히고 하다가 신발이 두 짝 다 벗겨졌다.

양말발로 지하철에 올라가서 다시 촬영하는데,

신발 잃어버렸어요?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짝이 돌아오고, 또 한 짝이 돌아왔다.

 

새벽 4시가 넘어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누군가 묻는 말,

아까 신발 잃어버렸어요?

네, 했더니, 자기가 그 신발 찾았단다.

 

촬영분을 보면 난 역시 안 되는구나 싶어 우울하지만,

신발 일이 재밌었다.

그리고 옷 찢어져서 인터뷰 했던, 8월에 미국으로 유학 간다는 친구.

잠깐 쉬는 타임에 같이 얘기했는데, 참 좋았다.

전경에게 맞고 끌려가는 동안에도 상황을 객관화 하고 있었다며

왜 나는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걸까? 얘기하던 그 친구가..

멋진..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한 후배 둘 중 하나가 잡혀갔다.

바로 나올테지만 맘이 안 좋다.

 

장기전.... 정말 그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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