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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30

1.

찌개를 끓이고 나물을 무쳐서 따뜻한 밥이랑 먹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맛이 없어도 혼자 먹어도

난 내가 한 밥을 내 방에서 먹는 게 제일 좋다.

어군 구박하면서 요리해서 어군이랑 같이 먹으면 더 좋겠지만.

 

이 국면이 시작되기 두어 주, 어쩌면 한 달 전쯤부터

평화로운 밥을 먹지 못 했다.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다.

넌 왜 그리 빨리 지치느냐, 왜 그리 활동에 지속성이 없느냐 물으면

할 말 없다.

나한테 실망해도 할 말 없다.

 

평화로운 밥 한 끼, 내가 해서 내 입에 넣어주고 싶을 뿐이다.

 

2.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악연이라 한다.

당신과 나는 악연이다.

그 전에도 당신과 나의 악연은 충분히 길었다.

오늘 또다시 당신의 이름을 듣는다.

 

대책없이 마음 놓아버린 열아홉의 나를 탓해야 하는 건가.

 

3.

섭섭함. 미안함. 자괴감. 온몸에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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