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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의 짧은 파리 여행 중, 나를 사로잡은 건 조각전시장 혹은 공원 같던 공동묘지들이었고,
비 오는 날 혼자 찾아갔던 공동묘지 - 뻬르 라쉐즈였나 몽빠르나스였나..
그 곳에서 본 저 소녀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는 이미지로 남았다.
(처음엔 슬픈 표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허튼 생각이 든다.
'내가 왜 여기 있어야 하지?''당신의 죽음을 왜 내가 슬퍼해야 하지? 강요하지마!' 불만 가득 부은 얼굴 같기도.)
소녀의 손은 살며시 쥐어진 모양으로, 꽃을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그 날, 너무 어울리게도,
꽃 색깔은 푸른빛이 도는 보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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