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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내게는... 이상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대화할 땐... 나도 이상해진다....

그리고 이젠... 그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그 녀석... 꽤나 오랜만에 연락해 와서는....

문득, 김일병 얘기를 꺼낸다..

 

5% 내에 드는 관심사병이었다더라..

나도 그랬다..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생기려고 하면..

군대 꿈을 꾼다.. 잠을 못 잔다..

병원에 있던 생각이 난다..

꿈에서 내가 죽어 있다..

 

'다..'로 끝나는 쓸쓸한 어투에 나는 할 말을 잃는다..

총알을 쓸 수 있는 부대에 있었다면..

자기도 김일병처럼 했을 거란다..

하지만 살아있지는 않았을 거라고..

 

그 녀석, 꿈에서.. 자신의 죽음을 응시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게서 어떤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줘, 이제 그만.)

전화 걸 사람이 없었어...

 

제 죽음을 응시하는 악몽을 꾼다는 녀석의 말에..

나는 마치.. 오래 전 세상에서 사라진 이를 대하듯..

그래서 그에 대한 모든 그리움이 의식의 저편으로 감춰진 지 오래인 것처럼..

건조한 안타까움으로 응답할 뿐이었다..

 

오늘은 잘 잘 수 있을 거라는 말, 이상하게 슬펐다.

넌, 언제나 그랬다. 이 세상에 있으면서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그래서 난 늘, 네가 두려웠다..

 

네가 나의 한 시절, 버팀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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