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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견디어 왔을까.
그만큼 걸었다고 죽은 듯이 쓰러져 있어야만 했고,
그만큼 뛰었다고 여지껏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지친 것은 몸뿐만 아니어서 가능하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새 9월도 열흘 밖에 남지 않았다.
다시, 마음이 조급해진다.
요리책을 사러 들른 책방에서, 습관적으로 길을 잃었다.
김인숙에 손이 갔다가 공선옥에 손이 갔다가 가만가만 접는다.
머리를 짧게 친 아르바이트 학생의 손글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발길을 돌려 나의 미카엘을 찾아냈다.
미카엘, 그것은 천사의 이름.
지금 너는 나의 위안인가.
슬픈 경계심.
계속되는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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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카엘이 한나에게는 구원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위안은 서로에게 슬픈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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