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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 / 에단 호크

1.

여러가지 일로 머릿 속이 바쁘긴 하지만, 요즘 내 일상은 적당히 괜찮다. 한 번씩 고음으로 웅웅 거리는 정체불명의 소리를 제외한다면. 이 소리는 환청이 아니다. 문제는 환각을 불러온다는 거다. 새벽녘에 잠에서 깨는 일이 잦아졌다. 가위 눌리기 직전의 상태. 일어나서 불을 켜야 해. 견딜 수 없어, 견딜 수 없어, 그러다 몇 초가 지나면 잠들기도 하고, 아예 잠이 달아나서 일어나 앉아야 하기도 한다. 그것만 제외한다면 괜찮다.

 

2.

웬즈데이는 가벼운 소설이다. 모든 면에서 그렇다. 사랑을 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사랑을 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 그건 무척 혼란스럽고 쉽지 않지만 결국은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그런 흔한 얘기를 하건만... 다 읽고 나니 슥, 미소가 지어진다.

 

3.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통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유일하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소풍 가듯 유쾌하고 가볍진 않으리라." p.248

 

4.

지미와 크리스티는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에단 호크는 우마 서먼과 이혼했고, 두 아이가 있다. 지미가 아홉 살에 쏘았던 붉은 꼬리 매는 전선을 움켜쥔 채 거꾸로 매달려 죽음을 맞이했다. 지미와 크리스티는 거꾸로 매달려 있지만 살아있었고, 그건 행복이자 불행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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