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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카엘'은 적요한 소설이었다 - 사랑하는 이에게서 낯설음을 느끼고도 결혼한 어떤 여자의 10년은,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간 듯 퍼석거렸다 - 따뜻하고 예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 잊는 것은 곧 죽는 거라고 생각했던 여자는, 하나씩 잊어가기 시작했다 -
이 얘기도 기록해 두어야겠다.
미카엘과 내가 침대덮개를 털기 위해 마당으로 가고 있다. 잠시 후에 움직임을 맞춰서 함께 흔들어낸다. 먼지가 일어난다.
그러고는 침대덮개를 접는다. 미카엘이 갑자기 나를 안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팔을 쭉 뻗은 채로 내 쪽으로 온다. 그가 쥐고 있는 두 귀퉁이를 내민다. 그는 뒷걸음질쳐서 새 귀퉁이를 다시 잡는다. 내게로 온다. 내민다. 뒷걸음질친다. 잡는다. 내게로 온다. 내민다.
- 됐어요, 미카엘. 다 끝났어요
- 그래, 한나
- 고마워요 미카엘
-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한나. 침대덮개는 우리 둘 다 쓰는 거잖아.
마당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저녁. 첫 별들. 희미하고 멀리서 들리는 울부짖음 - 비명을 지르는 여자 혹은 라디오의 소리. 춥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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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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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역시 좋죠? 한나와 미카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부가 정보
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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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요함'이 지나쳐서 나는 영...... 그리고 한나의 꿈 부분이 잘 읽히지 않았어...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