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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감기를 앓고 있다. 걱정을 했더랬다. 이번에도 못 가려나...... 다행히도 나의 스물여덟을 알리는 아침에는 눈이 잘 떠졌고, 열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나고 있었다. 벼르고 벼르던 중남미 문화원으로....
오전 11시. 충무로역. 구파발 방면 5-2.
꿈까지 꿨다. 5-2까지 이어지지 않던 지하철 몸체. 애가 닳아 찾아간 역사, 실제로 지하철은 5-2에도 미끈하게 멈춰섰고, 즐거워진 나는 쉴새없이 재잘거렸다.
구파발 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고 고양시장에 내려서 또 조금은 헤매다가 찾아들어간 곳. 에스라성경대학교대학원과 고양향교, 중남미문화원이 늘어선 공간은 약간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다. 벽에 가려 가늠할 수 없었던 안쪽 공간은 생각 외로 넓으면서도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중남미 대사 생활을 몇십 년간 하면서 모은 개인소장품으로 꾸몄다는 문화원에는 아무래도 주인장의 취향이 상당히 반영되었겠으나..... 조각들이 참 맘에 들었다.. 미술관을 메우고 있던 작품들도 그렇고, 박물관은 들어서면서부터 탄성을 내질렀다.. 가운데가 높고 그리로 빛이 들어오는 원형의 공간.. 정면으로 난 커다란 통유리창 밖으로 잔디밭의 철제조각들이 보이는 풍광하며.... 저열한 미의 기준들과는 거리가 먼 덩어리 큰 여인들이 아름다웠고, 지친 표정 속에 삶이 드러나는... 하지만 경이롭게도 살.아.가.고 있는.... 토착민을 묘사한 듯한 그림과 조각, 강한 색채가 마음에 들었다.. 역시, 꼭, 떠나봐야겠다는 생각.
대학로 스페인음식점을 알아낸 터라 문화원의 점심 예약은 하지 않았는데, 맛나게 식사하는 이들을 보니 조금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서 마신 코코아는 퍽 진한 것이 좋았고, 친구가 택한 멕시코차(계피향..이 나는 듯한)도 생소하지만 괜찮은 듯했다...
알바이신을 찾았다. 혜화로터리에서 과학고 방면으로 조금 올라가다가 영화의 거리 비디오가게 골목으로 꺾으면 혜화떡집 옆에 있다. 아주 작은, 불 들어오는 간판도 없어서 헤매기 쉬운 스페인음식점. 사진 찍는 정세영 작가가 운영한다. 최근에 알바이신의 고양이들이라는 사진집도 냈는데, 꽤나 아기자기한 그림-사진-글책이다. 원래 먹으려던 메뉴는 안 한 지 오래라, 결국 선택의 여지 없이 빠에야 - 스페인식 해물볶음밥이라고 하면 될 듯 - 를 먹었다. 느끼했지만, 아주아주 맛있었다. 식당도, 음식도, 주인장도 마음에 들었지만, 출판사 직원인 듯한 단체손님(이라고 해 봤자 넷일 뿐이지만)들이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마이클 프랭스로 시작된 그 집 음악을 여유있게 즐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서는.... 공짜커피도 마시고 책구경도 할 겸 한 달만에 이음아트를 찾았다. 이제는 아저씨가 얼굴을 알아본다. 어이구, 오셨어요... 커피 한 잔 하세요... 하는 친근한 인상. 이음아트에 대해서는 포스트를 새로....
하루 즐겁게 놀았더니 일요일 하루는 바로 넉다운이다. 감기 나으면 꼭 운동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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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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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꼭 운동 시작해.늦었지만 다시 한번 생일 축하한다.
28살..이네. ^_______^
난 29살인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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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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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내내 무언가 싸지못한 똥이 대장을 후비듯 몸이 불편했는데 니 생일을 달력에다 진하게 기록하고도 집에와서 멍청히 하루내내 방구석에서 보낸걸 생각하니 나라는 놈이 지금까지 한심해진다. 스물여덟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어느덧 서른 초입에 가까워지는 우리를 보며, 우리가 첨본 열다섯에 그때(물론 넌 더욱오래전 조우했지만 다섯살때였나??-_-)가 아련해지네. 우리는 아직 그곳(?)에서 벗어난거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건 나뿐일까.거스를 수 없는건 세월이라지만 영원이라는 말이 존재한다면 그건 우리 서로의 우정이라는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하고싶네.
하여간, 더도 덜도 말고 구십살에도 여전히 그곳에서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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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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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십까지 살아야 하는 거야? ㅡㅡ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