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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필드 프로듀서라면, 현장에서 프로듀서를 보조하는 역할? 정도로 보면 되겠지만, 월마트 다큐 제작에서 필드 프로듀서는 전문직을 말하는 게 아니다. 다큐에 참여하는 자원활동가의 또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되겠다. 저예산 독립다큐를 만드는데 필드 프로듀서를 돈들여 고용한다는 건 꿈도 못 꿀 일.
아무튼... 이 작품에 관계한 필드 프로듀서는 850여 명이란다. 일단 필드 프로듀서로 일하겠다고 사인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비디오나 사진 촬영, 이메일 홍보, 전단지 배포, 디비디 배급, 상영회 주최, 로고 제작, 각종 디자인 등등등. 실제로 제작진이 직접 촬영하러 갈 수 없을 때, 필드 프로듀서의 도움으로 촬영하고 그 장면을 유용하게 쓰고, 그랬단다.
로버트 그린월드 감독의 제작사 brave new film 블로그에 필드 프로듀서 가입폼이 있다.
가입폼 페이지의 제목은 : 우리 영화 같이 만듭시다 (make movie with us)
여기서는 대략 5개의 팀을 나누어 받는데, 제작팀(production team) / 후반작업팀(post-production team) / 현장팀(street team) / 웹팀(web team) / 자료조사팀(research team)이 그것.
구글 그룹에 이들의 모임이 있다. 내용을 보고 싶었지만 가입을 해야 해서... ~.~
나도 일종의 홍보를 하는 셈이니, 필드 프로듀서로 가입하고 한 번 구경이나 해 볼까...
***
아웃리치 프로듀서. 이게 또 흥미로웠는데, 아웃리치 프로듀서는 그야말로 더 많은 이들이 작품과 만나게 하기 위해 일한다. 특히 월마트 다큐의 아웃리치 프로듀서 리사 스미스라인은 촬영 전부터 전국의 단체들을 찾아다니며 월마트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한다. 그 결과 개봉일이 가까워오면서 상영신청이 몇 달 사이에 삼천여 회까지 올라갔고, 주류 미디어들이 전통적이지 않은(영화제 출품, 극장 개봉, VHS/DVD 배급 등) 게릴라식 배급 전략에 대해 인터뷰를 해 오기 시작했다고...
홈페이지에 조직을 위한 도구로써의 영화, 라는 리사 스미스라인의 글이 있는데, 재미있으니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라. 대략 다 알고는 있어도 못 하고 있거나 잘 안 되는 일이겠지만...
"영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며.. 풀뿌리를 통한 배급, 멀티 플랫폼 배급 계획을 세우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라... 동기를 부여받고 감명받은 사람들이 행동할 수 있도록 하라... 각각의 풀뿌리 조직들이 서로서로 강화할 수 있도록 하라..
영화는 위협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영회에 당신의 동료를 초대하라, 디비디를 가족들에게 보내라, 이건 누구나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 집회에서 피켓을 드는 일은 절로 따라올 것.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개봉일 몇 달 전부터 수천 개의 극장을 예약한다면, 우리는 수천 개의 교회를, 가정을, 학교를, 거실을, 커뮤니티 센터를, 주차장을, 게릴라 스타일의 영화 상영장소를 예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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