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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서 냄새가 난다. 이불에서도 냄새가 난다. 방에서도 냄새가 난다. 몸에서도 냄새가 난다. 온 집 안에서 냄새가 난다. 온 세상에서 냄새가 난다. 모든 종말에는 냄새가 따른다.
화분이 하나도 남김없이 말라 죽는다.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네>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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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는 내가 처음 만난 재담꾼이었고, 그 서사의 유쾌함, 문체의 유쾌함은 늘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조동관 약전>이 그랬고,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반짝하는 황홀한 순간>이 그랬다.
그랬던 성석제가 달라졌다! 물론 그만의 장기들은 곳곳에 숨어있지만..
처절함이나 잔혹함은 성석제의 전공이 아니었는데,
그가 이렇게 돌아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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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의 백미는 단연코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네>.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동반 몰락하는 과정이 피도 눈물도 없는 세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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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의 추락도 추락이다. 오늘따라 서울역 앞에 깨어져 나뒹굴던 소주병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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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어도 사람은 그대로다. 그대로 있다는 기분이 든다. 생활과 방편이 바뀌어도 내가 아는 사람들 얼굴은 그대로다. 나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알 수 없다. 빠른 건 언제나 같다. 내가 바뀐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바뀌는 게 당연한가. 그럴지도 모른다. 고마운 건 언제나 같다. 소설을 쓰게 해주는 존재들, 실재하는 또 실재하지 않는.
작가의 말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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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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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이 죽는다는건 확실히 뭔가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