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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세상의 끝

 

아...... 잉그마르 베르히만,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에드워드 양...

이들의 죽음만으로도 충분히 안타까운데,

마르셀 마르소 할아버지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단다.

 

오로지 하얀 조명 아래 작지만 유연한 그가 펼치는 조용한 수다..

그것이 마침내 끝났을 때 한참 눈물을 흘렸었다.

 

어떤 세상이, 끝났다. 그와 함께.

하지만, 그는 분명, 더 가벼워진 몸으로 다른 별로 여행을 떠났을 거다.
말이 필요없는 그는 어딜 가든 어느 누구와도 아름답게 잘 어울릴 수 있으리라.

 

안녕, 마르셀.

비프도 안녕.

 

오랜만의 김윤의 시, 말1

말이 길어집니다.

말을 할수록 나는 말에 다칩니다.

그러니 그대 얼마나 많이 나의 언어에 상처 입었겠습니까

꽃이라 했더니 그 꽃된 것 울었습니다.

사랑이라 했더니 그 사랑된 것 떠났습니다.

나는 자꾸 중언 부언합니다.

의미가 된다는 건 말이 아니라는 걸 마르셀 마르소 는 언제부터 알았을까요?

나의 시는 또 이렇게 무참히 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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