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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소년이라 부르자. 그는 내게 소년이었으니.
소년은 앉아 있는 내게 다가와 허리를 숙이며 한 팔로 내 등을 감싸안았다. 소년의 왼쪽 뺨이 내 오른쪽 뺨에 와 닿았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동안, 무척 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널 알게 되어 기뻐... 그리고... 음... 늘 조심하고... 음... 여행 잘 하길 바래..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인사를 나누는 내내 우리는 뺨을 맞대고 있었다.
응.. 그럴께.. 고마워...
사막의 보름밤, 그 차가운 기운이 사라진 나의 뺨 위로 소년의 입술이 가볍게 다녀갔다.
슬프지도, 아프지도, 아쉽지도 않은 작별인사.
한없이 따뜻하기만 했던 작별.
+ 다음날 아침, 마지막으로 요살린과 인사를 나누었다. 요살린은 ´네가 돌아올 때를 위해서´라며 숙소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주었다. `언젠가`도 아니고, 그저 당연하다는 듯 `네가 돌아올 때`를 말하는 요살린의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그녀 덕에, 나는 `당연하게` 그곳에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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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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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스러운 작별이군 ㅋㅋ언제와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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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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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든 부러운 작별인걸...부가 정보
ni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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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 그래? 원스, 내러티브는 허술한데 음악이 죽인다고 들었어.. ㅋ 보고 싶은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당.. ㅡ.ㅡ 1월 중순쯤 들어갈 듯...virus- 순간적으로 사람 사이의 거리를 없애고, 경계를 허무는 이런 식의 인사가 느무느무 좋다는... 물론 그럴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서두... 어째, 여행후유증은 잘 극복하고 있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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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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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그건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오. 다만 다시 떠날 날을 기다릴 뿐.부가 정보
ni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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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이래서 중독이란 말이 나온 거라니깐.. ㅡ.ㅡ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