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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아이아에서의 마지막 날엔 석양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세상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하늘도, 구름도, 바다도.
이층침대 아랫칸 여자가 이틀 만에 처음 말을 걸어왔다.
- 좀 이따가 불을 가지고 춤을 출 건데 보러 올래?
- 뭐? 불?
불춤을 본 적이 없는 나는, 내가 잘못 알아들은 줄 알았다.
불춤, 맞단다.
밤 11시가 넘어 겨우 어느 정도 어둠이 깔렸을 때,
hostel aonikenk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마당으로 나왔다.
그리고, 아랫칸 여자가 불을 가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 안의 불이 사랑스런 아이인 양 바라보며 공연을 시작했다.
아.름.다.웠.다....
그녀의 표정, 몸짓, 불의 소리, 불의 궤적, 그 모든 것이...
071128. 아르헨띠나, 우수아이아.
(유튜브에서 yuta를 검색하면 한 일본인의 멋진 불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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