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5/08/29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8/29
    모든 투쟁은 드라마다
    ninita
  2. 2005/08/29
    또다시, 철거민이 되지 않기 위하여
    ninita

모든 투쟁은 드라마다

썩은 돼지님의 [폐허가 된 하이텍 농성장] 에 관련된 글.

 

참세상에 들어온 지 1년 반.
두루두루 다녔다. 이런 현장, 저런 현장..

 

하지만 한 현장에 지속적으로 결합한 경험은,
아마도 하이텍이 처음인 듯하다.
그래서, 이렇게 애틋한 지도 모르겠다.



17일은, 아주 끔찍한 날이었다.
지회장이 경찰특공대의 손아귀에 잡혀가던 참혹한 광경.
그걸 보며 울부짖던 조합원의 얼굴.
전경들의 방패와 뿜어져 나오던 소화기 분말.
아수라장이 된 천막농성장 터.
땀에 절은 노동자들과 학생들.

 

이 모든 이미지가 풍경으로 남았다.

 

18일은, 아주 행복한 날이었다.
5명의 해고자에 대해 전원 복직 판정. 행정소송에서 승리한 것이다.
"복직판정 났대요!"라고 외치며 울던 조합원.
웃으며 눈물 흘리던 조합원들.
카메라를 들이대도 거부감이 없었던 건, 아마 그 순간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5월 초부터 꾸준히 그들을 만나왔지만,
그렇게 기쁜 표정은 처음이었다.
덩달아 얼마나 기쁘던지.

 

하룻밤 새 이렇게 절망과 희망을 오갈 수 있다니,
모든 투쟁은 드라마란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극적인 순간들.

 

스러진 농성장을 애도하며, 그 이틀 간의 상황만 짤막하게 편집하려 했으나,

매우 아쉽게도.. 다른 일에 치여 전혀 진행을 못 하고 있다. ㅡㅡ

* 하이텍, 고공농성에서 경찰특공대 연행까지

* 하이텍, 폭력연행부터 철야농성까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또다시, 철거민이 되지 않기 위하여



용산동 5가 철거민들은, 40일 넘게 천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나마 집중집회라도 있어 동료가 찍어온 소스로 편집을 하면서 참....

뭐라 말할 수 없는 비애감을 느꼈다.

 

도입부의 인터뷰는 1분이 넘어가지만, 자르지 않았다.

동네에 집이 한 채씩 사라질 때마다, 새벽녘에 들려나갈 때마다,

챙겨오지 못 한 장난감을 생각했을 일곱 살 먹은 철거촌 아이.

제 손으로는 부족하여 형아, 형아, 숨이 차올랐을 그 아이.

그 아이를 그저 바라보아야만 했을 힘없는 어른들.

 

구청 화장실 출입도 못 하게 해, 벌건 대낮에 길바닥에 오줌을 싸버려야 했던,

기껏해야 30대로 밖에 보이지 않는 곱게 생긴 철대위원장.

 

용산구청에는, 이들의 천막마저 철거해 버리려는 수순으로,

모든 보상절차를 마쳤음에도 이들이 어거지를 쓰고 있다는 식의 펼침막이 걸렸다.

구청장 쌍판대기 한 번 본 적 없다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또 절벽으로 내몰릴 상황에 처해있다.

 

안암철대위원장은 70대 할머니다.

가난이 죕니까? 따져묻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