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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7/10/16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16
    imagine(1)
    ninita
  2. 2007/10/16
    sucre / abrazo(2)
    ninita

imagine

팝송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게 중 1, 2 무렵인 것 같다.

 

(여행을 혼자 하다보니, 공상에 잠길 시간은 차고도 넘치는데..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자 답이 안 나오니 :-)
주로 생각하는 게 과거다.
어느 새 나의 과거도 무척 길어져 있더라....)

 

세 살 터울인 오빠 덕에 좀더 어렸을 때부터 비틀즈를 들은 기억은 있지만, 가사를 외운 것은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다.
최초의 팝송이라면, yesterday, feelings, top of the world,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imagine 같은 '추억의 팝송, 혹은 주옥 같은 oldies´인데, 그 때 난 imagine을 참 싫어했었다.
단순히 가사를 외운 것이지 해석할 능력이 있었던 건 아니라서 무슨 뜻인지는 모르고, 다만 가느다란 존 레논의 목소리가 싫었던 것 같다. 그 땐 멜로디도 별로였다.

 

그러다 최근 며칠 사이에 imagine을 두 번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한 번은 ruta del che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페인어 버전,
한 번은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 영어 버전.

 

ruta del che에서 돌아오면서 참 많은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틈으로 하필 imagine이 들려오면서 기분이 무척 묘했더랬다. 그리고 며칠 뒤 영어 버전을 듣는데, 마지막 가사가 그렇게 깊이 다가오더라...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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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re / abrazo

오후 해가 기울 무렵 숙소로 들어가다가,
BCP 현금인출기 계단 앞에 젊은 경비가 구겨지듯 앉아 있는 걸 봤다.

 

그의 손에는 핸드폰이 들려 있었다.
하염없이 그걸 들여다 보고 있었던가 만지고 있었던가.
스무살 쯤 되었을까?
참 여려 보이는 얼굴이었다.

 

문득 꼭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저이를 안아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고 3 때, 그런 생각을 처음 했었다.
곧 무너져버릴 것 같던 한 녀석 앞에서.

그 때는 누가 날 안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역시 절실했다. 

 

안아주는 것, 안기는 것,
그 친밀한 행위는 말없는 위안이어서 좋다.

 

아무런 경계심 없이 사람을 안아줄 줄 아는 사람이고 싶은데,
나는 안기는 데도 서툴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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